💡 요즘 가상화폐 폭락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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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가상화폐 폭락의 전말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economic recession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왜 가상화폐들은 폭락 중일까? :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 받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거래소와 관련한 복잡한 뉴스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FTX라는 거래소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는 소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 FTX를 인수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지난 9일, 바이낸스는 FTX 인수 계획을 단 하루만에 철회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가상화폐 가격들은 추가로 크게 하락했고,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논의해보겠습니다.

가장자산 구세주 FTX에 무슨 일이? : FTX는 세계 2위권의 마진거래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FTX의 대표 샘 뱅크먼은 국내엔 ‘뽀글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려 했단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FTX는 지난 5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구한 구세주라고도 평가 받습니다. 왜냐면, 파산 위기에 몰렸던 암호화폐 플랫폼인 BlockFi와 Voyager Digital의 큰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사주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죠. 그런 FTX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일, <바이낸스와 FTX의 대결 구도>란 제목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사진 속 사람의 얼굴이 좀 특이했습니다. 머리 스타일은 FTX의 샘 뱅크먼인데, 얼굴은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이 사진 속 얼굴의 주인공이 바로 바이낸스의 장펑 대표입니다. 장펑은 사실 FTX의 초기 투자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 갑자기 위험 관리 목적이라는 이유로 보유 중이던 토큰(FTT=FTX가 발행한 토큰)을 모두 청산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루나 사태를 언급했는데, 그 배경엔 FTX의 관계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 약 146억달러의 상당 부분이 FTX에서 발행한 토큰(FTT)으로 구성돼 있단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다급해진 샘 뱅크먼은 장펑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바이낸스는 FTX를 전격 인수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 말에 법적 구속력은 없었지만요.

뒤집힌 FTX 인수 계획 : 덕분에 일시적이었지만 FTT의 가격은 1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단 하루만에 바이낸스는 인수 계획을 철회합니다. FTX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투자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인수를 진행하더라도 미국에서 반독점 이슈 등으로 허가를 받지 못 할 것란 판단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자금 지원을 받을 곳이 없어진 FTX는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기준으로는 FTT 가격은 3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관련 내용).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태를 “가상자산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가상자산 산업 자체가 벼랑 끝에 선 것과 같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우선 FTX가 문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FTT)을 담보로 잡았고 레버리지를 썼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FTT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구조 자체가 깨지는 문제를 갖고 있던 것이죠. 전 세계 2위권 거래소가 이런 식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된 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될 자정 장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초래할 겁니다. 이 사태의 파급 효과는 FTX에 투자한 투자자와 FTX의 투자를 받은 곳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의 거시적 흐름이 바뀌었다 :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문제는 돈이 흘러가는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0%로 낮추고, 양적 완화도 계속 해주던 시절에는 돈이 전통 자산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가상자산 업계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인상하면서 돈의 흐름이 바뀌었죠. “썰물이 빠지고 난 해변가에선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게 된다”는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이 있죠. 썰물이 빠지는 건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높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또 어디에서 수영복을 입지 않았다는 고해성사를 듣게 될지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우영우 ‘대박’ KT, 잘나가는 비결?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KT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KT : 국내 IT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코 KT입니다. 일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통신업 자체가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 업종이긴 합니다. 그러나 경쟁사인 SKT와 LGU+의 주가가 작년 말과 비교해 약 20% 하락한 반면, KT는 20% 이상 상승한 상태란 점은 분명히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최근 실적 자체가 워낙 좋습니다. 3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452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요. 증권사들의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은 결과입니다. 매출 역시 6조4772억원을 달성하며 작년보다 4% 정도 성장했죠. 총 4개로 분류되는 사업 부문들 모두 작년보다 성장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이었습니다.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도 성장에 힘을 보탰습니다(🔗관련 기사).

통신사프레임 탈피, 성장 올인 : 통신사라는 정체성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성장에 올인하고 있는 점도 KT의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입니다. KT 내부에 있던 클라우드 관련 자산을 최근 KT클라우드라는 자회사로 분사한 것이 대표적 예인데요. 압도적인 관련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장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KT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습니다. 현재 KT클라우드가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데, 국내외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M&A 시장 전반도 크게 위축된 상황인데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KT클라우드는 4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추정됩니다(🔗관련 기사).

우영우까지 대박낸 KT : 컨텐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KT의 성장 동력입니다. 기존에 존재감이 없던 시즌을 과감하게 CJ ENM의 티빙과 합병하기로 하면서, CJ를 중심으로 하는 연합 전선에 참여했습니다. 웨이브를 통해 지상파 3사와 연합한 SKT와의 경쟁 구조를 만든 것이죠. 또한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큰 성공을 거둔 것도 매우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KT는 이러한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KT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해 스카이TV라는 초대형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카이TV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합병된 티빙 플랫폼으로 확산시키는 밸류 체인을 완성한 것입니다. 스카이TV는 우영우를 방영한 ENA를 포함한 12개 채널을 운용하게 됩니다(🔗관련 기사).

자회사 실적도 순항 : 이밖에 자회사들 실적도 좋습니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이 증가하고 자체 카드 사업을 확대하면서 분기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는 등 순항 중입니다. 케이뱅크 역시 안정적으로 가입자 및 여·수신 금액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다만, KT도 IPO 시장 한파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습니다. 케이뱅크의 IPO는 아직 언제 실행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고, 야심 차게 시도했던 밀리의 서재도 수요 예측 저조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해야 했습니다(🔗관련 기사).

그럼에도 KT의 변신은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을 만합니다. 한때 ‘공룡’으로 치부되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경영학의 케이스 스터디로 활용될 만한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서울과 경기 4곳 빼고 부동산 규제 지역, 전부 다 푼다 :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습니다. 골자는 ‘대대적 규제 지역 해제’와 ‘대출 한도 완화’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을 뺀, 전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는데요. 이번엔 서울과 과천·성남·하남·광명 등 경기 4곳을 뺀 수도권 전 지역과 인천·세종도 해제 대상에 올렸습니다(🔗관련 기사). 한편, 다음달 1일부터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LTV, 즉 담보 대출 인정 비율이 50%로 일원화되고, 규제 지역 내 서민·실수요자의 LTV 대출 한도가 6억원까지 늘어납니다.

> 쿠팡, 로켓배송 8년만 첫 흑자 전환 : 쿠팡이 2014년 로켓배송 등 대규모 물류 서비스 투자에 나선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습니다. 쿠팡은 작년 3월 상장 후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냈으나 이번엔 흑자로 돌아섰습니다(🔗관련 기사). 최대 매출 역시 경신했는데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성장 산업 분야 매출은 감소했으나,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커머스 부분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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