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다음 투자 화두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다음 투자 화두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산업계 최대 화두 메타버스와 NFT: 지난해 전세계 ITC 및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코 메타버스와 NFT였습니다.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과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NFT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 그 상징적 사건들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출렁거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메타버스와 NFT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정의 내릴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향후 이 둘이 어떤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 투자 대상이 나타났을 때 가치의 변화를 설명하는 이른바 ‘하이먼-민스키’ 모델로 설명해보면, 메타버스와 NFT는 대중의 열광으로 가치가 급등하는 상업화의 극초기 상황에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 NFT 이은 새로운 화두 3.0: 그런데 메타버스와 NFT가 아직 1루를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타석에 곧바로 등판한 타자가 있습니다. 2000년 초반부터 등장했던 ‘웹3.0’(또는 ‘웹3’)이 그 주인공입니다. 당시의 웹3.0이란 개념은 컨텐츠나 정보의 제작자가 직접 웹 사이트를 만들었던 웹1.0과 플랫폼이 등장해 그런 컨텐츠와 정보를 한 곳에 모았던 웹2.0을 넘어, 사용자의 요구에 맞춤형 답안을 제공해주는 일종의 인공지능(당시 용어로 ‘시멘틱’)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그러한 기존의 웹3.0 개념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IT 관련 매체들이 다시 하나의 새로운 화두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웹3.0’은 다시 부활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NFT가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유명 IT 업계 거물들 사이에 웹3.0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겁니다.

빅테크 플랫폼은 걷어내고, 사용자 직접 연결: 새롭게 정의된 웹3.0은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한 인터넷 서비스에 방점이 찍힌 개념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운용하는 플랫폼들에만 컨텐츠와 정보들이 쌓이고 공유되고 소비되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2014년 이더리움의 창시자 중 한 명인 개빈 우드가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컨텐츠와 정보를 만든 사용자들에게 정당한 경제적 가치가 공유되지 않는 체계(다시 말해 웹2.0)는 사라질 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간에 낀 빅테크들을 없애버리고 사용자들이 서로 직접 연결돼 경제적 가치를 정당하게 나눌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기술이 이미 존재하므로 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한 것입니다.

빅테크와 VC 3.0 논쟁: 그런 상황에서 웹3.0에 대한 논란은 실리콘밸리의 초대형 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지난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설명하면서 ‘웹3.0’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작됐습니다. 그걸 보고 있던 트위터 창업자이자 블록의 CEO 잭 도시가 “VC들과 그 투자자들이 웹3.0을 소유하고 있다”며 공격을 했고, 일론 머스크도 “웹3.0은 다분히 마케팅적 용어”라고 거들며 판을 키웠습니다.

이제 막 주목을 끈 이 ‘웹3.0’은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디파이(DeFi) 그리고 이러한 탈중앙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등 새로운 서비스와 개념들의 확산과 함께 당분간은 커져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낼 것도 분명합니다. 물론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메타버스나 NFT보다도 더 알기 어려울 것이지만 말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애플과 코카콜라가 잘 나가는 이유?
오늘의 이슈

최근 제일 잘 나가는📈 미국 주식은: 요즘 미국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눈길을 끄는 회사는 애플과 코카콜라입니다. 두 회사는 전혀 다른(심지어는 대조적인) 회사이지만 둘 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입니다. 두 회사의 공통점도 있습니다. 인건비 비중이 매출의 2% 수준으로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공통점은 낮은 인건비: 미국 주식시장에서 앞으로 걱정되는 요인은 인플레이션입니다. 기업의 비용이 높아질 여지가 많다는 의미인데 특히 임금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건비 비중이 낮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코카콜라에 대해 미국 증시에서는 사람들이 코로나에서 벗어나서 식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매수 포인트로 주목합니다. 코카콜라 주가는 애플과는 달리 지난해 내내 하락했습니다.

사상 첫 3조달러 돌파…시총 1위 애플: 애플은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전세계 상장 종목 가운데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 됐습니다. 보잉·코카콜라·디즈니·엑손모빌·맥도날드·넷플릭스·월마트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큽니다.

전기차 약진에 값 내리는 차량 원자재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팔라듐 가격과 백금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팔라듐과 백금은 자동차의 매연가스를 저감하는 장치에 들어가는 원자재입니다. 자동차 생산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는데다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저감해야 할 매연을 발생시키는 자동차 자체가 줄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의 감산에 따른 결과인 것이죠.

팔라듐 가격은 작년 5월 고점에 비해서 39%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팔라듐에 투자할 수 있는 팔라듐 ETF와 팔라듐 가격의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는 팔라듐선물인버스 ETF가 모두 상장돼 있습니다. 팔라듐 가격과 반대로 가는 인버스 ETF는 작년에 매우 좋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백금은 전체 수요의 40%가 자동차용 촉매입니다.

호텔 뷔페 한 끼 15만원 시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호텔 뷔페 한 끼에 15만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한 끼 평균 10만원 시대가 도래한 지 10여년 만인데요. 연평균 5% 수준의 인상률이 올해 급격히 올랐기 때문입니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의 경우 상승폭이 커 최대 28%까지 인상을 감행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에도 연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 이들의 가격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네요.

인플레의 상징적 단면: 호텔 뷔페 식사 가격은 최근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불가피한 가격 상승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있어야 공급자는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모든 인플레는 그 원인이야 어떻게 설명되든 간에 결국은 수요자의 소득(구매력)이 뒷받침돼야 나타납니다.

주로 공급망 문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이 공급망 개선과는 별 관계가 없어보이는 유동성 흡수(금리 인상)를 그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죠. 이는 어떤 원인으로 생긴 인플레라도 수요를 위축시키면 그 정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새해 벽두부터 각종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롤렉스가 새해 첫날부터 인기 모델들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어젠(4일) 에르메스가 주요 제품 가격을 5~10%가량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외에도 델보 디올 고야드 등이 이달 내 인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샤넬 역시 올 상반기 안에 가격을 올릴 것이라네요. 작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로 가격 인상폭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 같은 죄라도 부자라면 더 많은 벌금을 물릴 수 있을까요? 이르면 이달부터 대법원이 벌금을 재산이나 소득에 비례해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같은 범죄에 대해 일정 총액의 벌금을 내게 하는데, 이 경우 소득이 높은 범죄자는 손쉽게 벌금을 내고 자유의 몸이 되지만 매년 3만~4만명은 벌금을 못 내 교도소행을 택하고 있습니다. 처벌 효과가 빈부에 따라 변하는 것을 막자는 게 대법원의 논의 취지입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지만, 미국 일본 등에선 범죄자의 정확한 경제 사정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