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신작이 주가를 떨어트린 이유

엔씨의 신작이 주가를 떨어트린 이유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이미지 출처: 블레이드앤소울 홈페이지

새로운 사실: 지난달 26일 새로운 모바일 게임인 <블레이드 & 소울2>(블소2)를 출시한 후, 엔씨소프트(엔씨)의 주가가 폭락을 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출시 직전인 8월 25일 종가가 주당 837,000원이었는데, 9월 7일 종가는 주당 616,000원으로 무려 26% 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그 사이 시가총액은 5조원이 사라졌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30위권에 속했던 대형 기업의 주가가 불과 2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이 정도 폭락을 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입니다. 특히 실적 악화에 따른 ‘어닝쇼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신작을 출시하면서 발생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촉망 받던 신작의 추락: 주가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기대되던 신작 <블소2>에 대한 혹평입니다. 그로 인해 <블소2>가 향후 창출해낼 영업이익의 추정치가 하향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덧붙여 엔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엔씨의 다른 게임들까지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하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리니지스럽다의 의미: 대체 <블소2>에는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키워드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리니지라이크’라는 속어입니다. 단순하게 ‘리지니스럽다’고 해석되는 이 말은, 엔씨의 대표작이자 한국산 MMORPG(동시에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여 역할 수행을 하는 게임)의 대명사가 된 <리니지>에서 완성되고 다른 게임들로도 확산된 수익 창출 방식의 특징들을 일컫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이른바 ‘PK'(Player Kill)이라고 불리는 다른 사용자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 장려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서로를 공격해 죽임으로써 스탯(Stat, 능력치)을 올리거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의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사용자들이 그룹을 만들어 다른 그룹과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에서 PK가 문제로 지목되는 이유는, PK를 잘하고 많이 해서 스탯을 더 올리기 위해서는 돈이 요구된다는 사실입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아닌 경우, 스탯이 높은 사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플레이한 시간을 길거나 원래 게임 실력이 좋거나 혹은 우연히 운이 좋아 좋은 아이템을 확보하면 됩니다. 과금도 월정액 사용료를 내거나 혹은 PC방 이용료를 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결제해야 이긴다: 그러나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은 이른바 P2W(pay to win)이라는 수익 창출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사용자들이 스탯을 올리기 위해서는 게임 속에서 판매하는 유무형의 아이템들을 사모으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높은 능력치를 보장하는 아이템의 가격을 매우 높게 설정하고,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은 ‘확률형 아이템’도 지속적으로 사게 만들어 사행성을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현질’(현금으로 지름)만이 게임 내에서 높은 능력치를 보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다른 게임 업체들과 함께 엔씨는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룬 지난해와 달리 부진한 올해 실적을 새로 출시되는 <블소2>로 만회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었습니다.

그런데 출시가 되자마자 큰 기대를 안고 게임에 접속했던 사용자들 사이에서 <블소2>가 전형적인 리니지라이크 게임이라는 혹평이 폭발했던 것입니다. 무협 액션의 외피를 둘렀을 뿐, 리니지라이크 시스템에서 하나도 개선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엔씨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어졌고, 결과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주가의 폭락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안 그래도 중국 정부의 게임업 규제 소식에 따라, 국내 게임 업계를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더 큰 악재를 스스로 만들어낸 엔씨가 ‘리니지라이크’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페이스북 돈테크무비 페이지 운영 중입니다.

10년 만의 최고치 찍은 알루미늄값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알루미늄 원료의 산지인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발했습니다. 그 때문에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기니에 의존하는 중국 알루미늄: 기니 쿠데타와 알루미늄 가격의 상관관계는 기니에서 보크사이트를 사들여 알루미늄으로 가공하는 중국 기업들이 보크사이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중국은 필요한 보크사이트의 55%를 기니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기니는 전 세계 보크사이트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국가이고 그 뒤를 이어 호주가 보크사이트 생산량이 많지만 중국은 호주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기니에 문제가 생기면 보크사이트 조달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그렇지 않아도 탄소배출 통제 때문에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알루미늄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호주와의 불편한 관계(지난해 10월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석탄 수입 금지) 때문에 석탄 수급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중국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력 수요도 늘고 있는데 중국의 발전 연료는 대부분 석탄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사들이던 석탄을 러시아 몽골 미국 등에서 사오고 있습니다.
* 물론 호주도 중국 이외의 판매처를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재건축 규제가 분양을 줄이는 역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재건축 아파트들에 부과하는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이 올해 하반기에 재건축 아파트가 완공된 단지들을 대상으로 줄줄이 부과됩니다.

단지마다 다르지만 가구당 수천만원~수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사례들이 보도되면 재건축 조합들의 재건축 추진 속도는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합원들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 제도가 사라지거나 개편되는 시점까지) 재건축 추진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은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가구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것입니다. 준공인가 시점과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시점의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이익을 계산하는데 재건축 전후로 가격차이가 크게 날수록 부담금이 커집니다.

일반분양을 줄이면 부담금도 준다: 이런 제도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들은 일반분양분을 줄이고 남는 공간을 각종 커뮤니티나 수영장 등의 시설로 채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재건축 전후의 이익은 (일반 분양분이 적고 공사비는 더 많이 들므로) 줄어들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계산이 끝난 후에는 커뮤니티 시설로 인한 집값 상승폭이 커서 그 이익을 조합원들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제가 주택 공급량을 줄이는 사례입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국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법정화폐로 써왔는데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을 모두 법정화폐로 쓰기로 한 것입니다.

엘살바도르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국민들이 금융인프라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대부분 현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신용카드를 도입한 것처럼 비트코인을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도 거래를 할 수 있다면 신용카드가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처럼 소비가 늘고 경기가 살아납니다.

가격 크게 변하는 건 감수해야: 문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엘살바도르의 상품 가격표는 거의 매일 바뀌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을 달러지폐로 교환할 수 있는 ATM도 도입할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뽑을 수 있는 달러의 금액이 매일 달라집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집중하면서 순수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었던 도요타가 뒤늦게 순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 16조원을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쏟아붓기로 한 도요타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 상위 1% 기업이 국내 법인세의 82.7%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법인의 48.7%는 법인세를 내지 않는 ‘면세기업’입니다.

📈 음악 저작권, 강남 빌딩에 이어 한우 등 가축까지 ‘조각 투자(값비싼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개 여럿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시드머니가 크지 않은 젊은 세대가 이 상품들의 주요 소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