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한 시장

미국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한 시장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재닛옐런

새로운 사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첫 재무장관은 재닛 옐런이 될 것 같습니다. 옐런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서 성공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시장과의 소통 능력도 인정 받았던 인물입니다.

‘비둘기’ 옐런: 연준 위원들을 평가하는 표현 중에 비둘기파매파라는 말이 있는데요. 경기 부양책을 강조할수록 비둘기라고 평가하고, 긴축 정책을 강조할수록 매라고 평가합니다.

옐런 전 의장은 비둘기파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연준 의장으로 일하는 동안 기준금리를 0.25%에서 1.5%로 5번이나 인상했습니다(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린 돈이 예금 등으로 몰리면서 줄어듭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을 억제하는 긴축 정책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옐런이 어떻게 비둘기라는 평가를 받았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옐런이 의장으로 임명됐을 당시에는 2008년 금융위기의 흔적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긴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곧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그럼에도 옐런 의장은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텼습니다. 옐런은 그 덕에 비둘기파로 분류됐죠.

이때 옐런이 긴축에 반대하면서 꺼내든 단어가 고압 경제이력 현상입니다.

이력 현상이란: 경제에 충격이 한번 오면, 충격의 잔상이 오랫동안 남아서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권투 선수가 한 대 맞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현상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고압 경제란: 고압 경제는 옐런의 연설 이후 유명한 말이 됐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만성적인 호황 상태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미국의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 때 10%까지 올랐는데요. 이 실업률이 점차 낮아져 5%까지 떨어지니, 미국 내에선 완전고용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옐런은 이력 현상이 위기 이후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면 일시적으로 완전고용보다도 실업률이 낮은 상태인 고압 경제로 만들어 금융위기의 악영향을 떨쳐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연준도 비둘기파: 제롬 파월 현재 연준 의장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평균물가목표제를 꺼내들었는데요. 평균물가목표제는 중앙은행(연준)의 목표 중 하나인 물가 안정을 어느 정도 포기한 정책입니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리고 물가가 내리면 금리를 안 올리는(더 내리는) 식으로 정책을 펴왔지만 앞으로는 물가가 올라도 금리를 올리는 걸 좀 참고 미루겠다는 뜻입니다.

경기 부양책 당분간 더 유지할 듯: 2016년 당시 옐런 의장은 실업률의 급락을 용인하자고 했고, 파월은 물가상승률의 급등을 용인하자고 한 건데요. 각각 방향은 다르지만, 부양책을 좀 더 오래 끌고 가야 된다는 면에선 똑같은 뜻입니다.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백신 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0이 시행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을 미리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죠.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그럼 이제 긴축하는 것 아냐?”입니다. 옐런이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이 환호했던 이유는 연준 의장 재임 시절 오랜 시간 금리 인상을 미뤘던 옐런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EU 탈퇴와 코로나, 두 난관을 마주한 영국
오늘의 이슈

영국에서 코로나가 사라지는 것과 영국이 유럽연합에 계속 잔류하게 되는 것 둘 중에 어떤 게 영국 경제에 더 도움이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해 영란은행 총재는 유럽연합에 남게 되는 게 훨씬 더 영국 경제에 이롭다고 밝혔습니다.

EU 떠나면 무역 어려워진다: 유럽연합을 떠나게 되면 영국과 유럽과의 무역도 불편하게 되지만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다른 나라의 자유롭게 무역하는 관행의 혜택도 사라지게 됩니다. 영국도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려는 목적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유럽연합에 잔류함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의무(이민의 허용 등)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어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EU 탈출이 코로나보다 타격이 클 수도: 관심을 끄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의 탈출이 유럽연합 잔류보다 경제적 효과가 더 적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국 경제가 받고 있는 충격(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0%가 될 전망입니다)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런 지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이 갖는 본질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의 교류와 거래를 물리적으로 차단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상품의 거래가 줄어들면서 경제성장률을 극단적으로 떨어뜨리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시 용수철처럼 회복될 수 있는 결손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로 인해 가구점 방문을 덜해서 가구 판매가 줄어들면 그건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이어지지만 그 가구에 대한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상황이 호전되면 가구의 구매는 결국 이뤄집니다.

경기침체가 오래 가면 생산이 줄어든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바람에 가구 공장이나 가구 판매점이 문을 닫고 사업을 그만두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존재하더라도 가구의 판매와 구매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수요가 존재하면 공급은 어떤 식으로든 살아나지만 가구의 생산과 판매 체인이 타격을 입으면 과거에 소비자를 유혹하던 그 퀄리티와 디자인의 가구가 쉽게 공급되기 어려워지도 소비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은 충격 그 자체보다는 그 충격으로 인해 생산과 판매의 흐름 자체가 훼손되느냐 여부가 더 중요하며,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봉쇄가 얼마나 길어지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코로나 시국에도 블프는 대박 예감: 미국은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미국인들은 봉쇄정책이 다시 시작되고, 쇼핑몰들이 폐쇄될까 두려워 평소보다 일찍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소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는 평소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전기버스 보조금 깎인다: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전기버스 보조금이 중국산 전기버스에 쏠리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버스에 대해 ‘최소 자기부담금’을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버스업체가 3억원 수준의 정부 보조금으로 저가 중국산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방법을 쓰기가 어려워집니다. 자기부담금은 최대 1억원 수준에 이를 걸로 보입니다.

🍺코스닥 상장 도전한 제주맥주: 수제맥주 제조기업 제주맥주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합니다. 국내 수제맥주 업체가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맥주의 기업가치는 현재 1000억원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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