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가 끝났다고?

중국 반도체 굴기가 끝났다고?
이주완의 IT산업 나우

새로운 사실: 지난 16일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13억위안(약 2200억원)의 사모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서 있는 기업이라 이번 디폴트 사태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중국이 반도체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요소를 꼽는다면 반도체와 2차 전지(방전된 후에도 충전과정을 거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일 것입니다.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 우리가 미래산업으로 분류하는 대부분의 분야에 꼭 필요한 품목들이지요. 아무리 최종제품을 잘 만든다고 해도 이러한 핵심요소를 내재화하지 못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반드시 반도체를 국산화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무역적자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흑자국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4372억달러(약 486조원)입니다. 우리나라 GDP의 27%, 총수출의 8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유독 반도체만큼은 해마다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9년 중국의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는 2037억달러(226조원)입니다. 소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셈이죠.

칭화유니의 디폴트는 부실기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 연간 226조원의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170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굴기가 2200억원이 없어 좌절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순진한 생각입니다. 오히려 칭화유니의 일시적인 디폴트는 정부가 의도했던 바일 수도 있습니다. 국영기업들 사이에 만연한 부실운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어차피 칭화유니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은 중국 정부입니다. 이번 기회에 지배구조를 변경하고 경영진 일부를 경질함으로써 지방정부와 손잡고 우후죽순 생겨난 부실기업들을 정리할 명분을 제공할 것 같습니다. D램과 낸드를 국산화하려는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LCD15년 이상 적자를 감내하고 세계 1위에 올라: 일각에서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실한 재정상태를 언급하며 반도체 굴기의 위기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중국은 반도체 수출로 돈을 벌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목표는 연간 3000억달러(333조원)가 넘는 반도체 수입을 줄이는 것이지요. 자국 반도체 기업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재정 지출이 연간 333조원이나 될 리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투입해 기업을 유지하며 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중국은 2000년 LCD 사업을 시작한 후 15년 이상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결국 한국을 꺾으며 세계 1위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당시 LCD를 바라보던 중국 정부의 시각과 지금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비슷합니다.

반도체 굴기의 치명적인 약점은 미국: 그렇지만 중국 반도체 굴기에도 치명적인 약점은 존재합니다. 2018년 후젠진화(미국 마이크론의 기밀을 탈취한 혐의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관련 사업을 포기함), 2019~2020년 화웨이 제재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브레이크를 걸 수 있습니다. 비록 EUV 등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고 있지만 미국 장비업체의 공급 없이 반도체 라인을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남에 따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불투명하지만 미국이 강력한 제재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포스코에서 경영컨설팅을 합니다. 복잡한 IT 이슈를 쉽게 설명합니다.

금값으로 보는 요즘 경제 상황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금값은 떨어지고 석유가격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금융시장이 보여준 반응입니다. 석유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설명은 간단합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일상생활과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자동차에 넣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늘고 유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금값과 반비례하는 실질금리는 오르는 중: 금값은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감안한 금리를 뜻하는 지표인데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서 구합니다. 예를 들어 시중금리가 2%인데 물가상승률이 3%이면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 1%의 느낌이 됩니다. 돈을 빌려서 뭐든 사면 1%포인트의 차익이 남는다는 의미이니까요.

백신의 개발 성공 뉴스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탄생은 금리가 올라가는 쪽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자금 수요가 늘어서 금리가 올라가고 바이든 정부의 탄생은 미국 정부가 국채를 많이 발행해서 시중 자금을 끌어다 적극적인 재정 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니 역시 금리가 올라갑니다(국채를 많이 발행해야 하므로 금리를 높게 불러야 국채가 팔립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8%에서 0.9%로 약간 뛰어 올랐습니다. (물론 백신 개발 뉴스가 나온 직후보다는 오히려 약간 내려간 상황이긴 합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보급되더라도 경기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금값의 하락은 이런 금리 상승 가능성과 맞물린 흐름입니다. 금값은 1주일 전만 해도 온스당 1875달러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800달러까지 흘러내렸습니다.

격리 1주일만 해도 괜찮을까?

새로운 사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1주일 이하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있어서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더라도 2주 안에 양성으로 바뀔 수 있어서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1주일로 짧아지면 여행이나 비즈니스 출장이 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국 시 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사람이 자가격리 기간을 5일 더 가진 후 본인이 비용을 내서 검사를 해서 역시 음성이 나오면 양성으로 바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격리를 해제하는 것입니다.

경제도 살리고, 방역도 잡을 수 있을까?: 사소한 변화일 수도 있지만 항공업이나 여행업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뉴스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를 강하게 할 경우 경기 침체가 필연적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어떤 기준을 적용해서 적절한 방역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이런 기준을 도입한다면 큰 부작용이 발견되기 전에는 다른 나라들도 이런 기준을 도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방역과 봉쇄를 일부 해제해서 경기를 살리려는 니즈를 거의 모든 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이 기준으로 잇따라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진화하는 보험 사기: 실손보험에 가입한 뒤 피부보호제 등 평상시에 쓸 수 있는 의약품 등을 병원에서 싼 값에 처방 받고, 중고장터에 되파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보험사기에 해당될 뿐더러 다른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올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31.7%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해 1조4000억원의 위험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계모임 같은 보험 등장할까: 정부가 보험업 활성화를 위해 소액단기전문보험사에 개인 간 거래(P2P) 보험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P2P보험이란 같은 위험 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보험을 가입하고, 돌려받은 보험금을 함께 나누는 상품입니다.

🏢부동산 싹쓸이하는 미국 IT 대기업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IT 대기업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내려앉은 틈에 다른 업종 대비 타격을 덜 받은 기술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기업 5곳은 현재 5억8900만제곱피트(약 5471만9893㎡) 규모의 미국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이는 10년 전보다 5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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