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알리페이를 저격했나

미국은 왜 알리페이를 저격했나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새로운 사실: 알리페이(Alipay)로 중국을 평정한 세계 최대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Ant Group, 蚂蚁金服)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말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최소 350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여 기업가치 300조원을 실현하게 됩니다.

여태껏 기업이 상장하면서 조달한 금액으론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앤트그룹은 이번에 조달하게 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과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높은 중국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금융을 넘어서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슈퍼앱’으로의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금융, IT, 플랫폼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이유입니다.

앤트그룹의 모태는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가 2004년 선보인 알리페이였습니다. 신용카드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결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미국의 페이팔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선불충전식 결제 서비스였습니다.

알리페이의 성장과정: 타오바오의 무서운 성장과 함께 중국 내 온라인 결제의 사실상 표준이 된 알리페이는, 2009년 모바일 서비스, 2011년 QR코드 결제를 선보이면서 고성장의 궤도에 오릅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 세계 핀테크 산업을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 뒤 알리바바는 P2P 대출 플랫폼 ‘자오차이바오’,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 펀드 판매 플랫폼 ‘앤트포천’, 소액대출 서비스 ‘마이화베이’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습니다. 2014년 이 서비스들을 통합하여 알리바바에서 독립을 하여 설립된 것이 앤트그룹의 전신인 앤트 파이낸셜입니다.

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앱으로: 상장을 준비하던 올해 6월 이름을 바꾼 앤트그룹의 실적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약 12조5000억원에 순이익 약 3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8%, 순이익은 무려 1000%나 증가한 결과였습니다.

이런 실적이 가능했던 것은 상반기 기준 월간 약 7억명이 알리페이를 이용하며 중국 온라인 결제금액의 50% 이상을 점유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알리페이 이외의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기타 매출도 빠르게 성장해, 현재는 전체 매출의 2/3나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앤트그룹이 중국의 핀테크를 넘어 전 세계 핀테크 산업의 롤모델이 된 것은 당연했습니다. 일찍이 앤트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던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의 운용과 상장 준비 과정에서, 앤트그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변수로 등장한 미국의 제재: 그런데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앤트그룹과 위쳇페이로 유명한 텐센트 등을 제재할 것이란 뉴스가 나왔습니다. 중국 핀테크 업체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어, 백악관 경제 관료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웨이나 틱톡 등을 제재할 때 적용했던 논리를 꺼내든 것입니다. 그런데 앤트그룹의 서비스는 대부분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것이라 매출의 95%가 중국 내에서 창출됩니다. 따라서 미국의 제제를 한다고 해도 앤트그룹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를 잘 아는 미국이 굳이 이 시점에서 제제 가능성을 흘린 것은, 상장에 훼방을 놓기 위함이라고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물론 제3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앤트그룹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어, 상장을 미루게 하거나 혹은 덜 흥행하도록 만들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로 앤트그룹 상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경우, 중국도 유사한 제제를 미국 기업에 부과하면서 또 다른 미·중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미국 가계는 어떻게 소비를 늘렸을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2.81%로 한 주 전보다 0.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3.7% 수준이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거의 1%포인트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지난 7월에 이 모기지 금리가 3% 아래로 내려오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도 금리는 계속 내려오는 중입니다.

낮아진 금리가 소비를 늘렸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과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소비자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금리가 꽤 하락하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재융자)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매월 지출하는 이자가 연간 수천달러 정도 줄어듭니다.

최근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이 모기지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지출액 감소, 서비스 산업이 코로나19로 마비되면서 생긴 서비스 지출의 감소를 TV 가구 등의 내구재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 탓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은 동일한 이자 지출액으로도 더 나은 주택으로 옮기는 게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주택 구매 이사 수요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사 과정에서 건설자재, 가구, 가전, 조경 등의 수요가 늘어납니다.

미국은 새로 집을 구입할 때 내는 취득세가 없고 집값이 오르더라도 양도차익에 따른 세금을 나중으로 미뤄주는 제도 덕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고율의 취득세와 함께 1가구 1주택의 경우도 9억원 이상의 주택은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납부해야 하므로 집을 팔고 새 집을 구매할 때 교체 비용이 많이 듭니다. 세금 제도와 주택 경기가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는 지점입니다.

모기지 금리는 30년 만기가 일반적이며 대체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장기물 국채의 금리를 하락시키려고 노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기지 금리가 미국의 경제 활동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중국 홀로 V자 반등: 북미와 유럽이 코로나19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V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의 3분기 GDP는 작년 3분기 대비 4.9% 성장했습니다. 비교적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한 덕분에 산업생산이 다시 늘어났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살아나며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네이버도 기업용 메신저 본격 진출: 네이버의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가 ‘네이버웍스’로 개명했습니다. 국내에선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의 명칭 대신 네이버의 정체성을 더 강화한 이름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국내 기업용 메신저 시장엔 슬랙, 잔디, 카카오워크 등이 있습니다.

📱갤노트20이 6만원?: 출고가가 120만원인 갤럭시노트20을 6만5000원이면 살 수 있다는 마케팅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건 불가능합니다. 고가의 요금제를 써야 하거나, 제휴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등 조건이 많이 붙은 가격입니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비비고만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 내 CJ제일제당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도 성장하면서 미국 내 매출은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비비고 만두의 매출은 7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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