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따상 이후 폭락한 이유

빅히트 주가, 따상 이후 폭락한 이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사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공모 당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거나 상장 후에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왜 내려가는지, 이 회사의 적정 주가는 어느 수준이 적당할지 뒤늦게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빅히트 적정주가 판별법: 빅히트의 적정주가(시가총액)는 빅히트가 내년(올해는 이미 거의 다 지나갔으므로)에 벌어들일 수익에 30~50을 곱해서 추정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증권사마다, 투자자들마다 빅히트의 적정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이유는 내년에 벌어들일 수익에 대한 추측이 다르거나, 아니면 그 추정수익에 20을 곱할지 30을 곱할지 아니면 50을 곱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빅히트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 빅히트는 콘서트 수입으로 주로 돈을 버는 그룹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콘서트로 그것을 대신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다시 콘서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들이는 돈과 빅히트의 다른 사업으로 벌어들일 돈을 더하면 내년 영업이익은 1200억원~3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정치의 간격이 넓은 이유는 1. 오프라인 콘서트를 정말 자주 할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다 2.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게 되겠지만 온라인 콘서트는 안하거나 줄일 것이다 3. 온라인 콘서트도 하고 오프라인 콘서트도 할 것이다 등 내년 공연 상황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업이익 1200억원을 가정하고 보통 연예기획사에 적용되는 배수인 30 정도를 곱하면 빅히트의 적정 시가총액은 3~4조원입니다. 공모가보다도 적정주가가 30% 정도 낮은 것입니다. 참고로 빅히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6조8000억여원입니다.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가정하고 보통 연예기획사와 빅히트는 다르다는 가정으로 50 정도의 배수를 곱하면 15조원의 적정 시가총액이 나옵니다. 공모가에 이른바 ‘따상’을 한 시가총액(12조)보다 더 올라야 되는 주가입니다.

앞으로 주가를 두고 엇갈리는 전망: 빅히트의 적정주가는 BTS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글로벌한 팬층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지금까지는 골수 팬들이 많았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팬들은 그런 수준의 팬들은 아닐 것이므로 팬들이 두 배 늘어난다고 매출도 2배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BTS가 앞으로 얼마나 활동하면서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인지도 보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군입대하면 끝날 것>이라는 시각과, <나훈아를 보라 70세까지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서로 충돌하는 중입니다.

영화티켓이 넷플릭스 월회비보다 비싸진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영화관 사업을 하는 CJ CGV가 영화 관람료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평일은 1만2천원 주말은 1만3000원입니다. 1~2000원 정도 오르는 셈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영화관 찾을 거란 예상: CJ 측이 밝힌 요금 인상의 이유는 ‘매출 급감과 고정비 부담 증가’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사업자가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강해서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기업이 외부에 발표하는 명분은 항상 원가 또는 비용의 증가입니다만, 기업의 입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유일한 이유는 가격을 올렸을 때 총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올려도 관객 수가 줄지 않거나 가격 인상율보다 더 낮은 비율로 관객이 줄어든다면 기업은 언제든지 가격을 올릴 유인이 있습니다.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가격 저항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들은 한달 내내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들의 가격과 영화 한 편을 보는 영화관람료가 비슷한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그게 불만이어서 영화관을 과거보다 덜 방문한다면 CJ의 요금인상은 실패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CJ의 판단입니다. 소비자들이 영화관 방문을 줄이지 않는다면 인상된 영화관람료는 여전히 저렴한, 또는 합리적 가격이라는 의미입니다. 소비자들은 지출하는 금액이 제공받는 서비스에 비해 저렴하다고 판단해야 지갑을 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금인상으로 인해 영화관 관람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소수이지만 반드시 생깁니다. 그들이 받는 피해는 비싸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동료 소비자들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기업은 가격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이런 소비자 그룹간의 행동 차이를 관찰하면서 매출이익을 극대화하는 가격을 찾아낼 뿐입니다.

GDP는 경제 상황을 얼마나 잘 보여줄까: 영화 한편의 관람료와 한 달간 무제한 영화 시청을 하는 요금이 동일하다는 건 또 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GDP라는 경제지표의 의미와 효용성이 감소하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같은 영화 서비스의 등장으로 이제 사람들은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영화 소비라는 목적을 꽤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사람들의 영화관 방문 횟수가 감소하고 그로 인해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GDP)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영화를 영화관에서 영화 두 편 보던 사람이 월 1만원 남짓인 넷플릭스로 소비처를 돌리면 영화 한 편 관람료인 1만2000원의 소비가 줄어듭니다.

소비자 만족도는 안 떨어진다: GDP라는 지표를 보면 그만큼 GD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GDP 지표로만 보면 경기가 나빠지고 소득이 내려가서 영화관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과 같지만 소비자들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GDP로 나타나는 숫자와 체감 경기가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주가 오르는 기업은 GDP 영향 덜 받는다: 왜 경기는 나쁜데(GDP는 낮은데) 주식시장의 주가는 상승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은 상장되어 있지만 영화관 또는 영화관에서 핫도그를 파는 회사는 상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넷플릭스가 GDP를 감소시키지만 넷플릭스의 주가는 빠르게 오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요즘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시가총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인 소프트웨어, 미디어, 제약, IT, 유통 은행 등은 전체 시가 총액의 70%를 차지하는데, 이들 업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합니다.

이 30% 업종의 매출이 오르고 나머지 70%의 다른 업종의 매출이 줄면 경기는 나빠지지만 주식시장은 이 30% 업종들이 주도하므로 지수가 상승합니다.

GDP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느냐의 이슈는 차량공유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택시 요금으로 지불하는 돈은 그 전체가 택시 서비스의 부가가치 생산액이 되므로 모두 GDP로 집계되지만 우버를 통해 차량 운행 서비스가 제공되면 승객이 기사에게 지불한 돈은 그냥 개인간(P2P) 금전거래일 뿐 서비스의 대가가 아닌 것으로 분류되고 우버 본사가 받아간 수수료만 우버가 생산한 GDP로 집계됩니다. (우버 기사가 그 소득을 따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일종의 지하경제인 셈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소비 할인권 다시 지급: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하고자 소비 할인권을 22일부터 지급합니다. 박물관(3000원), 영화관(6000원), 공연장(8000원) 등이 지원 대상입니다. 숙박, 여행, 외식 등 3개 분야는 방역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주식 투자 열풍에 대박친 증권업계: 주식 투자 열풍에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이번 3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50% 넘게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립니다. 증시의 향방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알짜 부동산을 판다: 은행들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서울 강남구청역점 등 17건의 부동산을 팔아 2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대전 유천동 점포를 33억원에 매각하며 본격적인 부동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로금리로 인해 은행 실적은 줄어드는 반면 소비자들은 온라인 뱅킹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을 임차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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