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어떻게 한국 GDP를 뛰어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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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어떻게 한국 GDP를 뛰어넘었나

애플 시총
팀 국 애플 CEO. (이미지 출처= 애플 유튜브)

새로운 사실: 지난 8월 20일,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약 2400조원)를 넘어섰습니다. 애플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이어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1850조원에 불과합니다.

📈2 만에 배로 오른 애플: 놀라운 것은 아람코가 상장한 지난해 12월만 해도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그 뒤 8개월간 애플이 무섭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사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한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갈  잃은 현금 몰렸다: 2018년 8월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애플은 어떻게 2년 만에 덩치를 두 배로 불렸을까요? 그 답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역시나 유동성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려 갈 곳 잃은 자금이 선도 기술주들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결과라는 것이죠.

애플이 이달 30일을 기준으로 기존 주식 1주를 4주로 분할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자주 언급됩니다. 그만큼 주당 가격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몰릴 수 있어서, 이를 통한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애플의 시가총액 2조달러 돌파를 이렇게 지극히 기술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기업의 내재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단순히 시장의 상황과 기술적인 호재로 인해 1200조원이라는 가치가 2년 만에 창출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류 언론들이 매년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 이상 혁신은 없었다”며 폄훼해왔다는 사실도 그 연장선상에서 되짚어봐야 합니다. 삼성 등 국내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의 하드웨어 사양 비교에만 천착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해왔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플랫폼 회사: 그런 의미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설은 애플이 그간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에 꾸준히 성공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약 600억달러였는데요. 서비스 부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약 130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22%에 달했을 정도입니다.

이 서비스 매출에는 음악과 동영상을 판매하는 아이튠즈, 앱을 판매하는 앱스토어 그리고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엔 구독형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 애플 아케이드, 애플 TV+, 애플 뉴스+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생태계가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니까 애플을 하드웨어 제조사이자, 동시에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사 하드웨어에 제한된 플랫폼 서비스들이라는 제약이 분명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치열해져 가는 하드웨어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만 6000만대가 팔린 에어팟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하드웨어 카테고리를 창출한 뒤 그 시장의 이익 대부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시가총액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요한 요인임에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 시가총액의 고공행진이 과연 어디서 멈출지, 그리고 그 뒤에는 어떤 모양을 그릴지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진진할 듯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과 기술 전쟁 과정에서 중국의 보복 상대가 될 가능성 등도 고려해야겠지만 말입니다.

[광고] 언택트 워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콘택트’의 시대가 가고 ‘언택트’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미 사회 곳곳에 언택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택트 워크’의 효용에 대해서는 점점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기업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개인 생산성 향상’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보다 집에서 일할 때 직원들의 업무량이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용 절감도 가능합니다. 언택트 워크를 통해 기업은 사무실 임대료나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보험회사 애트나는 원격근무를 확대해 연간 78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은 ‘조직에 헌신’보다는 ‘워라밸’을 가치로 삼고 있는 만큼 언택트 워크를 선호합니다. 어떻게하면 언택트 워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지 기업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치솟던 부동산 투자 심리, 일단 멈췄다

새로운 사실: 집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더 늘어나던 추세는 일단 멈췄습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조사하는 소비자동향조사 통계에서 장래의 주택가격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가 8월에도 7월과 같은 125를 기록했습니다. 100이 기준선이므로 여전히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상승전망이 우세한 정도는 지난달과 같았습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중요한 이유: 집값뿐만 아니라 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투자자들(매수자들)의 생각입니다.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산은 오르고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산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유동성이나 금리, 수급 등은 그런 생각을 뒷받침하는 재료일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이 덜 활발했던 과거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기 쉬웠습니다. 허술한 대책들도 비교적 큰 효과를 발휘했었는데요. 그런 집값 대책이 먹혀들기도 했던 것은 그런 메시지가 어떻게든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면 실제로 집값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대책이 나와도 움츠러들지 않는 투자자들: 실제로 과거에는 엉성한 대책(예를 들면 교통망 건설 대책이 빠진 신도시 건설 계획 등)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실제로 효과가 있지 않은 정책으로는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최근 들어 여러 차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정책효과가 먹혀들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부 대책의 구멍을 분석하고 게시하고 공유하는 다양한 SNS나 인터넷 공간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추락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새로운 사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0.2% 수준보다 훨씬 나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분기에 경기 반등을 전제로 계산했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도 장마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계속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내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발표할 계획인데 전망치로 당초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수치가 나오면 기준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어두운 한국 주력 IT산업들: 우리나라의 주력 IT산업인 반도체와 OLED, 스마트폰 산업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소비가 줄어 OLED와 스마트폰 사업이 타격을 입은 건데요.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모바일 OLED 출하량은 8700만대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습니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에 출하량·매출액·점유율을 모두 따라잡혔습니다.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가 늘어나 반도체 업황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내식 사업 매각한 대한항공: 코로나19 이후 재정이 악화한 대한항공이 알짜 사업인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을 9906억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기내식 사업 매각까지 성공하면서 자금난은 당분간 해소될 전망입니다.

💇‍♀️미용실도 공유한다: 서울 강남에 공유미용실이 등장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미용실에서 여러 명의 미용사가 독립된 사업자로 근무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요. 지난 21일부로 공유미용실에 대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실증특례)의 사업개시 허가가 나면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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