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強달러 오래갈 2가지 중요한 이유

💪 強달러 오래갈 2가지 중요한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진짜 심상찮게 움직이는 환율 : 어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연고점을 갱신하며 금융 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54.9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종가보다 17.3원이 오른 건데요. 환율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 건 대내적으로는 국내 수출입 지표,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적 강달러 압력이었습니다. 오늘은 환율의 움직임에 대한 이슈를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은 두 나라 간 통화 가치의 비율을 표시한 것이고, 상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의 원화 약세는 대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화 약세란 반대로 얘기하면 달러 강세를 의미하니까요.

대내적으로는 오늘 발표된 한국의 8월 수출입 지표가 부진했던 게 원인으로 꼽히는데, 대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지선으로 알려진 140엔까지 상승했습니다. 달러보다 항상 비싸게 거래되던 유로도 달러보다 싸게 거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유로가 달러 값과 같아지는 ‘패러티(parity·等價·등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대내 요인 ‘뛰는 수출 위에 나는 수입?’ : 더 자세히 살펴보죠. 원화는 어제 하루 지속적으로 달러에 비해 약하게 거래됐습니다. 아마 장 초반에 발표된 한국의 8월 무역수지가 영향을 줬을 겁니다. 이 8월 무역수지는 94.7억달러 적자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한 건데요. 5개월 연속 적자였던 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7년 12월∼2008년 4월이후 14년 여 만에 처음입니다.

사실 내용을 분석해보면 수출에 문제가 있던 건 아닙니다.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인 567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해 역대 처음으로 무역 순위 7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입 증가 폭이 컸다는 데 있습니다. 수출은 6.6% 증가했는데, 수입은 무려 28%나 증가했습니다. 더구나 수출보다 수입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 무려 15개월간이나 지속됐는데요.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좋진 않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해당 국가의 환율을 약세로 만드는 요인입니다. 왜냐면, 무역 적자 폭 확대는 그 자체로 달러 수요 확대를 의미할 뿐 아니라, 상대적인 수출 부진은 글로벌한 경제 성장 우려를 부르기 때문이죠.

대외 요인 ‘강달러 떠받치는 연준’ : 지난 주말 잭슨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에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더라도 금리를 올려 반드시 인플레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금리를 어떻게 계~~속 올리겠나~ 좀 쉬엄쉬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Stop and go :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다시 하는 방식>을 염두에 뒀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생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Higher for longer>입니다. 높은 금리 수준을 한 동안 유지해서라도 인플레를 잡겠단 얘기로 들립니다. 연준이 강경한 의지를 보인다는 건 두 가지 측면에서 달러 강세 요인입니다. 1️⃣연준의 고금리 기조는 달러를 들고 있을 때 더 높은 금리를 준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한미 금리차 역전을 암시하기 때문에 달러 강세 요인입니다. 2️⃣달러가 강세가 되면 다른 나라가 자연스럽게 긴축에 나서는 효과가 생기고, 이 때문에 전 세계 경제 상황이 동시에 안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가 문제가 생길 땐 가장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목할 한은 총재의 발언 : 얼마 전 한은 총재님이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은의 통화 정책이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한 건 맞지만 연준으로부터 독립했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이 표현은 지금이야 정부의 압박이든 무역수지의 변화든 국내 요인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어떤 의사 결정을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변화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원화만 이렇게 약세가 되는 게 아니란 것에 안도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통화가 달러대비 약세가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도 이해해야 할 겁니다.


💳 애플페이 한국 상륙, 이번엔 진짜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8월 초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관련 기사). 하지만 현대카드와 애플 모두 이를 부인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번에야말로 진짜 애플페이가 도입될 것이라는 시각과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다 없던 일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혼재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실제 결제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 관련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갤럭시와 애플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1500만명이 사용 중인 삼성페이는 통화 녹음 기능과 함께 갤럭시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때문에 애플페이가 지원될 경우, 갤럭시 사용자 중 일부가 아이폰으로 이동할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관련 기사).

사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오래된 떡밥 같은 사안입니다. 국내에 진작에 도입됐어야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인데요. 2014년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이미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아이폰 이용자 중 75%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고, 전 세계 신용카드 결제의 5% 이상이 애플페이를 통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동일한 아이폰으로 이런 보편적인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차별을 받고 있었던 셈입니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미뤄지고 있던 주요 원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약 67%)  2️⃣애플페이가 사용하는 근거리 통신 기술(NFC)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기의 낮은 보급율(약 1%)  3️⃣결제 수수료 등에 대한 국내 및 해외 관련 기업 ·기관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입니다(🔗관련 기사).

반면 삼성페이는 처음부터 국내 대부분의 결제 단말기에 탑재된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보안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기존 단말기 교체 없이 바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빠른 확산을 위해 결제 수수료에서도 신용카드 사업자 등에게 추가 부담을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루머는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 보급 비용(약 3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독점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애플은 자사가 받아가는 수수료를 낮춰 현대카드의 부담을 덜어주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실현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구해온 현대카드가 새로운 충성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양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루머가 어느 정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밀유지합의서를 체결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부인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아이폰14의 출시 후 몇 개월 이내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목표로 애플, 현대카드, VAN사 등의 관계 기업들이 많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몇 년 전에 있었던 현대·기아차의 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양사의 검토 초기 단계에서 유출돼 루머 수준으로 끝난 때와는 상황이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올해 하반기 애플페이 도입이 공식화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또 그 이후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 신용카드 등의 관련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전세 사기 막을 대책 나왔다 : 정부가 전세 사기 피해 방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전세 계약 체결 직후 집주인이 주택을 팔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예방하겠다는 겁니다. 또 집주인이 세금을 체납한 내역이나 선순위 보증금 규모 등 우선 변제 사항을 세입자에게 공개하도록 했습니다(🔗관련 기사). 이외에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특별 관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전세 사기 처벌 강화도 이뤄집니다.

> 서울시 택시 요금, 1000원 인상 추진 : 서울시가 택시 기본 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1000원 더 올릴 전망입니다. 기본 거리는 2㎞에서 1.6㎞로 단축되고, 밤 12시부터인 심야 할증은 밤 10시부터로 2시간 앞당겨질 예정입니다. 할증 요율도 20%에서 최고 40%로 높아질 것이 유력합니다(🔗관련 기사). 기본 요금 인상 시점은 내년 2월이 유력한데요. 심야 할증 요금 조정은 이번 연말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인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는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전직원 권고사직 통보, 서비스 중단한 오늘회 :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는 ‘오늘회’가 어제부터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오늘회는 오후 3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신선한 수산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5년 만에 회원 약 75만명을 모았는데요.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 기사). 협력업체 대금 규모가 불어나면서 8월 말일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 사직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하나벤처스와 KT인베스트 등 재무적 투자자(FI)들도 투자금 회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