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ESG 투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지금 ESG 투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22일 기후변화 화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패권 전쟁을 하고 있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된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오늘은 기후위기가 투자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떠오르는 ESG 투자: 최근 ESG라는 단어는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데요.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지배구조도 좋은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것이죠.

물론 아직 ESG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에는 ESG가 투자 판단을 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마치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서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를 판단하는 PER(Price Earnings ratio, 시가총액/순이익)이나 회사에 쌓여 있는 순자산에 비해서 기업의 가치가 얼마인 지를 판단하는 PBR(Price Book ratio, 시가총액/순자산가치)처럼 말입니다.

ESG 투자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 지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ESG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진 지구: 우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단어의 뜻부터 알아야 합니다. 티핑포인트란 균형을 이루던 것이 깨어지면서 급속도로 어떤 현상이 퍼지거나 우세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UFC 경기에서 팽팽하게 싸우던 두 선수 중 한 명이 다운을 당하고, 일방적으로 맞는 상황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기후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스스로 뜨거워지려는 힘을 A 선수라고 하고, 반대로 시원해지려는 힘을 B 선수라고 해봅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후, 1℃ 상승했으니, A 선수가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이상 상승하게 되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도달하게 되면, 시원해지려는 힘이 소멸되면서 다시 시원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질 거라는 게 과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시 주석이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것도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때처럼 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힘든 목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UN의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서 강조했던 4개의 숫자를 기억해야 합니다. 1️⃣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상승하면 큰일나니, 1.5℃에서 막아야 합니다. 2️⃣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5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3️⃣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6G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입니다. 4️⃣ 결론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매년 7.6%가량 줄여야 합니다.

작년에 전 세계는 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을 했기 때문이죠. 회사 출근 대신 재택 근무를 하게 했고, 여행을 금지했으며, 공장 가동률을 낮췄습니다. 전 세계가 이렇게 합심해서 탄소 배출을 줄인 사례는 이전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전 세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전년 대비 11% 줄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7.6% 줄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죠.

기후위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도 심각하지만, 기후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과학자와 일반인들 사이의 인식 차이도 심각합니다. 미국 루이지애나 대학의 피터 도란 박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기후 전문가들의 97%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했다고 인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 집단에선 그 비율이 50%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 차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기후위기 대응 대책을 급진적인 것으로 느끼게 됩니다.

기후 정책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이 나왔을 때 반응은 항상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가 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후 관련 정책은 앞으로도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올해 초 석탄 발전은 지금보다 5배 빨리 사라져야 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지금보다 6배 빨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무려 22배나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시 ESG 투자로 돌아와서 생각해봅시다. ESG 투자는 쉽게 말해서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지배구조도 좋은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것인데요. 다시 말하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회사를 응원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가 3번의 유상증자를 통해서 한화 기준 약 12조원이나 되는 엄청난 자금을 수혈 받은 것입니다. 이는 마치 수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하고 있는 전기차, 태양광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사업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니, 주식을 사주는 것을 통해서 테슬라의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해준 것이라는 것이죠.

앞으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고, 이를 응원하기 위한 ESG 투자도 계속될 것 같으니, 길게 보고 ESG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요즘 넷플릭스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들께서는 혹시 요즘 넷플릭스 콘텐츠가 별로 볼 게 없다고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어제 아침에 발표된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에는 소비자들이 그렇게 느낄 만한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2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콘텐츠 제작을 못하는 바람에 넷플릭스가 지출하는 콘텐츠 제작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볼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는 소비자들의 느낌을 지우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가입자 수 증가 폭도 적었습니다. 1분기에 약 400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의 이런 상황이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제작 물량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실적 . 코로나 상황에서 콘텐츠 제작이 원활한 몇 안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나온 재건축 아파트 대상 규제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서울의 압구정동과 여의도, 목동, 성수동 등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토지거래뿐 아니라 대지지분을 갖고 있는 아파트들에 대한 거래도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입니다. 거래허가를 받으려면 매수자가 실거주를 위해 매수하는 실수요자여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재건축 대상 낡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매수자가 직접 거주하는 경우에만 매수가 가능하게 됩니다. 그만큼 매수자의 수요층이 감소하게 되고 그 결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상승 폭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재건축 진행과 추진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수자의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만든 규제이기 때문에 재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격 상승폭은 줄어들게 됩니다.

재건축 조합이 결성된 후에는 그 조합원들이 가진 아파트를 매수하더라도 매수자가 나중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보유한 지 10년 이상, 실제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의 아파트는 예외)그래서 재건축조합이 결성된 후에는 매수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규제로 매수자 수요층은 더 얇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풍선효과 우려도: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런 규제를 통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을 막아보려는 목적입니다.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은 매도자의 조건은 바뀌지 않지만 매수자의 조건은 더 엄격해지는 것이어서 가격 상승폭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지역의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규제는 주변 다른 지역으로 투자 수요를 이동하게 만들어서 풍선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일본에선 정년을 없앤 기업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체의 2.7%로, 2008년(1.2%)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70세를 넘어서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31.5%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젊은 인구가 급격히 줄어 일할 수 있는 65세 인구가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지퍼 제조회사인 YKK그룹 등이 최근 정년을 폐지했고, 미쓰비시화학도 정년 폐지를 검토 중입니다.

📱 국내 시중은행들이 계좌 잔액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위주로 편성됐던 자행 앱에 생활 서비스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기존 은행들을 추격하자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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