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바이든 당선에 베팅했다

시장은 바이든 당선에 베팅했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이미지 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새로운 사실: 미국의 도박 사이트들은 대선을 두고도 베팅을 합니다. 이 예측은 미국 정계에서도 주목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감지됩니다. 민주당이 압승할 때 유리한 종목의 주가는 공화당이 압승할 때 유리한 종목보다 38% 더 올랐다고 합니다. 시장에선 바이든이 이길 걸 가정하고, 보유 종목을 바꾸는 걸 바이든 트레이드라고 합니다.

바이든이 이겨도 트럼프가 불복할 수 있다: 보통 미국 선거는 민주당 승리 혹은 공화당 승리로 귀결되지만, 이번엔 한 가지 경우의 수가 더 있습니다. 바이든이 당선되고, 트럼프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미 바이든의 지지율이 트럼프의 지지율을 많이 앞섰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러므로 주목해야 할 건 트럼프가 결과를 받아들일지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불복하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는 것이 바이든에겐 중요합니다. 1차 TV 토론 이후 바이든의 지지율은 더 높아졌는데요.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바이든이 크게 승리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중입니다. 트럼프가 불복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약속하고 있기에 금융시장은 이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아직은 바이든의 압승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남아 있습니다. 우선 4년 전 대선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힐러리의 당선에 베팅했다가 실패했다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또 플로리다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가 압도적인 정도로 나진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금융시장은 어떻게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변화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에는 지난 4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반면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여러 정책의 방향성이 크게 변할 겁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시장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에선 신재생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는 달리 신재생 인프라에 2조달러 이상 투자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이든 트레이드의 주요 대상에는 태양광과 유틸리티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약 400%의 성장률을 보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포함되어 있지요. 블룸버그는 바이든 트레이드 대상종목을 묶어 바이든 지수라는 걸 만들었는데요. 이 지수는 S&P 500에 비해서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나 금리에 관해선 아직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환율의 경우, 민주당이 더 많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재정 건전성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부양책을 더 많이 쓰려면, 국채 발행을 더 많이 해야 할 테니(미국 정부가 돈을 더 빌려야 하니), 채권 가격은 하락(=채권 금리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죠. 또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금리 상승 전망의 핵심 논리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부가 채권을 찍어내더라도 그 채권을 중앙은행(연준)이 사줄 수 있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점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대선이라는 큰 변수를 앞두고 금융시장에는 바이든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트럼프가 불복할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환율과 금리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야 할까?

새로운 사실: 전세 낀 집을 사고 팔 때 기존 세입자가 2년을 더 살겠다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공인중개사가 확인해서 매매계약서에 넣는 것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도입됩니다.

세입자가 계속 거주하느냐 아니면 집을 비워주느냐에 따라 그 집의 매매거래가 체결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는 집주인이 집을 팔면서 ‘세입자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는 구두 확인을 하는 정도였으나 세입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할 경우 사실 확인이 어려워서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앞으로는 집을 사거나 팔 경우에는 기존 세입자에게 계약 연장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세입자는 그런 의사 확인 이후에 말을 바꿀 수는 없게 됩니다.

다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여부를 집주인에게 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입자가 모르는 채로 매매계약이 체결되고 잔금까지 치러지면 세입자는 집을 비워줘야 합니다.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 확실히 써야: 세입자는 계약 만기 6개월 미만이 되면 언제든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 그 시점이 되자마자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는 ‘2년 더 살겠습니다’라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 1.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지, 2. 아니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냥 합의 연장된 것으로 볼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게 됩니다.

1번의 경우라면 세입자는 4년을 거주한 후 집을 비워야 하고 2번의 경우라면 세입자는 4년 후에 한 번 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해외직구 연간 면세 한도 생긴다: 해외 직구에 연간 면세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용도로 물건을 들여와 시중에 파는 사람을 막기 위함입니다. 지난해 해외 직구를 가장 많이 이용한 상위 20명의 총 구매 건수는 1만1137건, 구매액은 223만8000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 세금을 낸 건은 전체의 20%가량인 2400여건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속 호실적 거둔 이마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 중이던 9월에 이마트가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1조4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150억원) 대비 18.6% 증가했습니다. 점포들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신선식품과 풍부한 먹거리를 대폭 강화하자 소비자들이 기꺼이 이마트를 찾았다는 분석입니다.

🚗중고차 금융시장도 바뀐다: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입 의사를 밝히면서 중고차 금융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기존 중고차 매매업자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캐피털사뿐만 아니라 은행·카드사도 중고차 금융 비중을 늘리고 있어 연 15%가 넘기도 했던 중고차 대출금리가 낮아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야간 통금 시작한 프랑스: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이 조치는 17일부터 최소 4주 동안 시행됩니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 전체 인구 6천700만여명 중 2천만여명, 즉 30% 가까이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6700만여명이 사는 프랑스에선 하루에 2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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