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주목해야할 미국 경제의 3가지 특징

🇺🇸 지금 주목해야할 미국 경제의 3가지 특징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올초부터 미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컸었죠.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언제나 신흥국에서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 누구도 아닌 미국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SVB 은행 사태도 그렇고, 부채 한도 이슈도 그렇고, 연준과 정부의 빠른 대응 덕분에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로 나오면서 미국의 자신감이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정 부분 걱정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오늘은 미국의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누가 스테그플레이션이라고 했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ft. 브레이너드 백악관 자문위원장)

작년 6월 9%였던 미국 CPI가 지난주 3%까지 낮아졌습니다. 경제학자들의 해석은 충분히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테니, 오늘은 전 연준 부의장이면서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브레이너드의 코멘트를 통해 몇가지를 점검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3%대 물가를 두고 브레이너드는 “고용 시장은 여전히 양호한데, 인플레는 완만한 상태로 가고 있다는 새롭고 고무적인(New and Encouraging) 증거를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매우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죠! 만약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대선 직전(내년 초~중반)에 침체가 오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일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매도 먼저 맞을까’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요. 브레이너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말을 보면,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고무적(Encouraging)”이란 표현까지 사용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또 있습니다. “These economic gains haven’t happened by chance, they won’t be sustained absent a deliberate strategy.” 즉, 경제 상황이 이렇게 좋아진 이유는 우연이 아니라면서 자신들의 의도적 전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달리 해석하면, 의도적 전략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이런 경제 상황을 지속하기 위해 의도적 전략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도적 전략은 “바이든노믹스”라고 하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의미할 텐데요. 저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을 “미국의 안보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품목(AI, 반도체, 양자 컴퓨터)을 만들 수 있는 해외 기업들의 팔을 꺾어서라도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하고, 미국민들의 고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을 미국이 계속 쓴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2️⃣ 대중국 태도 변화 : 디커플링(Decoupling)>디리스킹(Derisking)>다양화(Diversify)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사용했던 단어는 한때 “Decoupling”에서 “Derisking”으로, 최근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Diversify”로 바뀌었습니다. 대중국 압박이 완화 중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말로는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최근 옐런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키워드는 ‘Narrow’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의 규제는 반도체/양자 컴퓨팅/AI 와 같이 매우 좁은 분야에 한정돼 있다, 이렇게 한다고 중국 경제 망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사실 그동안 Decoupling을 이야기하면서 중국 경제를 망치려 들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누그러진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경제와 관련해선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겠지만, 미국 경기 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3️⃣ 미국 정부가 내는 이자는 너무 빨리 증가 중

6월말 기준 미국 부채의 평균 금리는 2.76%였는데, 1년 전 1.8%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죠. 그런데 1년 후에는 4%가 될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만 계산해도 총부채 32.3조달러에 대한 이자 지급액은 1.3조달러가 될 텐데, 이러면 사회 보장 부문을 초과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정부가 분기별 지급해야 되는 이자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그림이죠. 증가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2020년 저점이었을 당시가 5160억달러였으니까… 가장 최근에 기록한 숫자는 1.8배 수준인 9490억달러까지 급등한 거죠. 만약 여러분이 이자도 올라가고 대출 원금도 증가해서 내야 되는 이자가 저렇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선택은 2가지일 겁니다. 쓰는 돈을 줄이거나, 이자를 낮춰달라고 할 수 있겠죠? 반대로 빌린 돈으로 사업을 하든 뭘 하든 해서 돈을 더 버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요. 첫번재 방법은 미국 정부가 연준에게 금리를 그만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물론 비공식적 압박이 되겠죠) 유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두번째는 성장할 수 있는 분야(예를 들면 AI)에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길이 될 겁니다.

달라진 미국의 상황, 그리고 자신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을 둬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