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공행진하던 환율, 잠잠해진 이유?

💵 고공행진하던 환율, 잠잠해진 이유?

어제 원·달러 환율이 1321.4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성장률 저하와 무역 적자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흔들리면서 1340원대까지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1320원대로 하락한 것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이 더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시장 예상과는 달리 미국의 긴축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히려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4월 해외 배당금 지급을 위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달러 수요가 감소한 점 역시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반도체 수출이 반등할 조짐을 보여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단 분석입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연준 금리 인상 끝났다고 본 결과

우려와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에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1년 넘게 이어진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이미 금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오른 데다가, 그 여파로 중소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노동시장이 아직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경기 침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준으로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상황입니다. 4월에 해외 배당금 지급 이슈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무역 적자의 주원인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환율 하락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를 낮춰 이어져 인플레 하락과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계기로 이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에서 벗어나 경제가 성장하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

앞으론 무역수지가 관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환율에 어느정도 선반영돼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는 무역수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 속에 한국 수출은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4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발생했는데, 적자가 지속된다면 환율 상승 압박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무역 적자 규모는 1월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요. 향후 무역 적자 규모가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노·도·강보다 송파에 꽂힌 2030, 이유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죠.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수 지역은 송파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수는 97건으로 노원구(89건), 강서구(82건)를 앞질렀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엔 송파구 거래량이 더 낮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송파구 부동산 하락세가 두드러진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대출 완화를 기회 삼아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젊은층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관련 기사).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일반화는 어려워 보입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가치를 방어할 여력이 충분해 보이는 지역을 선호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됐던 대로 지난 5년 동안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선택했던 지역은 노원과 도봉, 강북이었습니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됐던 지역이죠.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는데요. 금리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 가격 조정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해당 지역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고, 지역에 대한 선호가 분산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호만으로 송파 지역의 거래 건수 상승을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송파는 강남 3구로서의 상징성을 가진 지역으로 올림픽 주경기장과 올림픽 공원, 롯데타워 등 생활 편의 시설이 풍부합니다.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 역시 매우 뛰어난 곳이죠.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의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주택 공급도 있었고, 향후에도 재건축으로 인한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주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향후 가치 방어가 충분한 곳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거래 사례로 2030 선호 현상이 짙어졌다고 일반화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이 있습니다. 게다가 2030은 주택을 구입하는 데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나이대입니다. 이번 부동산 가격 조정을 계기로 기존 강남을 포함한 송파 주변 지역에서 터를 잡고 있는 세대가 자녀 세대를 분리할 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현재로서는 더 타당해 보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현상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유추하기에 앞서 송파는 주거 지역으로 매력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