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중앙은행은 왜 금을 모으고 있을까?

💰 각국 중앙은행은 왜 금을 모으고 있을까?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이 1136톤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보다 150% 이상 증가한 규모이자 1967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관련 기사). 금리 인상과 러-우 전쟁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비서구권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많았는데요. 우크라 침공 후 서구권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 자산은 동결했지만, 금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금이 이들의 ‘안전 자산’으로 부상한 듯 보입니다. 한편 금값은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9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금값이 더 오를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사상 최고치였던 2063달러를 뛰어넘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모두가 금 보유 늘리는데… 한은은 왜 손을 놓고 있을까요?

금은 경제 위기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이 강합니다. 금은 불안정한 시기에 더욱 매력적인 자산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앙은행들에게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서방의 견제를 받는 나라들의 경우, 유사시 금융 제재를 받을지라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만큼은 제재가 불가합니다. 안전한 자산이란 얘기죠. 때문에 현재 세계 전체 금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중앙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10년째 금보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금을 사들인 직후 금값이 떨어지면서 겪은 실패한 투자 경험 때문입니다. 금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거죠. 여기에 한은은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고 보관료가 들며 가격 변동이 심해 투자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환율이 치솟고 있고, 세계 83개 중앙은행 중 3분의 2 이상이 올해 금 보유고를 늘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 보유에 어떤 조치 없이 손을 놓고 있다는 건 바람직 않다고 봅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

인플레 헤지 수단이자 대러 제재 회피 수단

인플레와 러-우 전쟁 사태가 현재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금은 인플레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스스로 어떠한 수익을 창출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을 거쳐 가치를 저장하는 상징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인플레 시기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을 매입하는 듯합니다.

여기에 더해 금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의 대러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대부분의 달러 기반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단절돼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거래를 해야만 하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때 달러를 대신해 금이 결제 수단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금 이외에 달러를 대체할 만한 결제 수단이 등장하지 않는 한 금 수요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 달러 약세인데 왜 환율은 계속 오를까?

어제 환율이 1334.8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336.9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관련 기사). 작년에는 강달러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독 원·달러 환율만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경제 성장률 저하와 무역 적자 등 흔들리고 있는 한국 경제가 원화 가치 하락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역대 최대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1.5%p)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연준이 5월 초 다시 한번 금리를 올리면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만큼, 원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통화스와프, 이번 국빈 방문의 성과가 되길!

다음 달 초 연준이 전망대로 0.25%p, 즉 베이비 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에 다다릅니다. 그럼 환율은 더 오를 거고 외자 유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압력을 받게 될 겁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미국 국빈 방문을 정부가 잘 활용해 이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랍니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머잖아 종료할 거란 가능성도 커지고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 환율은 점차 하향 안정화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 극복 등 환율을 낮출 근본적인 대책에도 전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 지금이 타이밍?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하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0.13% 하락해 전주(0.17%)보다 낙폭이 줄었습니다. 수도권과 서울, 5대 광역시, 지방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세종은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서울에서는 지지난주 송파구와 동작구에 이어 서초구와 강동구가 오름세로 전환했습니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선호도가 높은 지역, 혹은 하락폭이 컸던 곳 위주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얼마 전까진 하락세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 대다수였는데 슬슬 부동산이 곧 본격적인 반등세로 접어들 거란 주장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바닥일까 아닐까? 전세가 눈여겨 보세요

작년 급락했던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1월부터 하락폭이 축소됐죠. 낙폭이 컸던 인천·세종에 이어 최근엔 송파·서초·강동 등 서울 일부 지역까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바닥론 혹은 상승 전환을 얘기하기엔 상황들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상승 전환을 위해선 매수 심리가 회복돼야 합니다. 그런데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며 경기 침체, 부동산 PF대출 부실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수 심리를 가늠 가능한 지표 중 최근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게  전세 가격입니다. 전세 가격은 투자 수요가 포함되지 않은 실수요 지표로 분류되는데, (올해 들어 하락폭이 축소되곤 있지만) 여전히 매매가 대비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아직 실수요층의 매수 심리는 향후 시장을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보입니다.

적어도 매매가 바닥론이나 상승 전환이 되기 위해선, 실수요 지표인 전세 가격이 안정된 이후여야 할 듯 합니다. 때문에 일시적인 반등에 급하게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집값 반등 시점이 될 수도 있어요

최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금리 방향,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자본 시장 내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몇몇 기사를 보더라도 주담대 금리가 특정한 밴드 안에서 움직이고 있고, 그렇다 보니 향후 자금 흐름 예측이 수월해졌습니다. 주택 매수자 입장에선 자금 활용 계획을 수립하기에 우호적인 상황이 된 것이죠.

미국의 최종 목표 금리가 5~6%가 될 거란 전망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투기성 자산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매수자의 부재로 인해 가격 하락이 더욱 더 가속화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금리 상승의 파급력은 주택의 실질적 공급에도 제약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향후 3~5년간은 신축 선호 수요의 경쟁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일부 사례를 통해 거래 열기가 더 올라보이는 착시도 생길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주택 가격의 반등 시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 번 강조했듯 주택은 공산품이 아닙니다. 때문에 심리 요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높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관망하고 대기하는 수요가 지난 1년여간의 부동산 조정기를 거치며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반등의 타이밍을 예상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전통적으로 선호된 수도권 내 주요 지역의 거래에서 가격 상승이 조금씩이라도 나타난다는 건 실거주에 기반한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선 결국 적절한 대출의 활용과 주변의 호재(개발이나 기업 유입)를 기반으로 한 현명한 선택적 수요가 더 빛을 발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