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성장률 회복한 중국, 한국 영향은?

🇨🇳 4%대 성장률 회복한 중국, 한국에 미칠 영향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 GDP 성장률 4.5%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 이후 꼬박 1년 만에 4%대 성장률을 회복했습니다.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것입니다. 소비 지출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월간 소매 판매도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보이는 등 주요 경제지표 대부분이 반등했습니다(🔗관련 기사). 이에 중국 내에선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대형 금융 그룹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JP모건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6.4%로, 시티그룹은 5.7%에서 6.1%로 높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경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산업생산이나 투자 등이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청년실업률도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산업 위주의 성장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한국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손석우
경제 평론가·건국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요즈마인베스트먼트 파트너

13억 중국인들의 소비 지출, 지속 여부가 중요

3월 중국 소매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분기 중국 성장을 이뤄낸 원천이 ‘소비’라는 뜻입니다. 봉쇄 정책이 해제된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의미죠. 코로나 유행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가계는 돈을 쓰는 것보다는 저축이나 부동산 구매 등 자산을 증식하는 데 돈을 사용해 왔고, 중국 경제 성장 역시 투자 모델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니까요. 

앞으로 관건은 소비 지출 급증의 지속성입니다. ‘보복 지출’ 성격의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합니다. 만약 13억 중국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하기를 열망한다면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한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긴 힘들어요

위드코로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실물 경제가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1년 만에 다시 4%대 성장률을 회복했다는 건 중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양호해졌다는 의미죠. 하지만 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부동산 경기나 실업률 등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경제의 기반은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도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프라 투자가 증가해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입니다.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 시기는 지났다 해도, 올해 중국은 5~6%대 중속 성장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의 GDP 규모를 능가할 가능성 역시 열려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성장이 한국의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중국은 한국에서 수입하던 중간재를 국산화하는 등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선 대중 수출을 늘릴 기회가 크게 줄었다는 뜻입니다. 결국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나승두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긍정적인 일이지만, 미·중 갈등 심화될까 우려

코로나가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봉쇄 조치 해제로 더 이상 생산활동에 제약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인력 수급이나 물류·운송 문제 등이 100%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인데요. 또 한편으로는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바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입니다. 경제 성장률 회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중국이 국제 정세에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여기어때, 상장 대신 매물로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올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어때는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작년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야놀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61억원 수준입니다.) 최근 최대주주인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경영권 매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 기사).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 시장도 위축되면서 기업공개(IPO) 대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높은 몸값이 걸림돌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어때는 작년에도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CVC캐피털은 여기어때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춰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기보다는 원하는 가격에 인수할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치열해진 경쟁 영향 아닐까요?

여기어때 최대주주인 CVC캐피털이나 벤처캐피털(VC)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내 여행 플랫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데일리호텔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프리미엄 숙박 시장도 공략에 나섰습니다.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죠. 여기에 아고다를 보유한 부킹홀딩스 같은 해외 업체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CVC캐피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기어때가 시장 내 비교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현시점에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택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며칠 전,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여행·레저 온라인 플랫폼 거래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보복성 해외여행이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해당 기사에서 여기어때의 1분기 추정 거래액은 2949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야놀자와 부킹홀딩스가 9940억원, 8439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죠. 즉 기사 제목처럼 여기어때가 야놀자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나승두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관건은 수익성과 성장성

최근 IPO 시장 위축에 상장 철회 혹은 연기를 결정한 기업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2년 동안 풍부했던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던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어 IPO에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 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여기어때 매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매각 과정에서 충분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일 텐데요. 최근 투자 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겁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확인하고 싶어 할 텐데, 난관이 예상됩니다.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절한 선택

적절한 시기에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여기어때는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기도 했죠. 하지만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비즈니스 특성상 해외여행 빗장이 풀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여행 수요가 해외 여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게다가 경기 불황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데, 국내 여행 산업 자체가 불황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라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번 매각과는 별개로 글로벌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는 여행 플랫폼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생존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주에 최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기업 운영의 가장 큰 목표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시장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생존해 IPO까지 성공하는 낭만을 꿈꿔 봅니다. 1️⃣ 고객 경험 개선 2️⃣ 협력 관계 강화 3️⃣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4️⃣ 적극적 성장 추구 등의 전략을 펼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역시 강남?! 가장 빠르게 상권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강남 상권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 2분기 이후 서울 주요 지역의 상가 수는 꾸준히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강서, 마포 등의 상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관련 기사).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입니다. 업종별로는 음식과 세탁, 미용 등 생활서비스 관련 상가가 급증했습니다. 반면 의류나 화장품 등 소매업종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네요.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상권 회복력 빠를 수밖에 없어요

상권 활성화는 유동·상주 인구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유동·상주 인구를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경제력을 창출할 수 있는 배후 지역(ex. 기업) 2️⃣ 대중교통 3️⃣ 그 지역이 갖는 고유의 상징성 등입니다. 이런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용해 특정 지역의 가치가 오르게 되죠. 그렇다면 강남은 어떨까요? 

1️⃣ 집중된 고부가가치 산업 :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지구인 강남 권역에는 기업이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는 IT·금융기업들이 강남권역에 집중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강남 상주인력의 기본 소비력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인데요. 이처럼 기업이 몰려있는 권역의 주변 상권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치 변동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2️⃣ 교통 요충지 : 강남은 경기 남·북부에서 유입되는 교통의 종착·환승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독보적인 유동 인구 규모를 자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지역의 특수성 : 여기에 더해 강남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져 사람들을 모으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한남동 주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이태원 참사 등으로 방문객들이 다시 압구정·신사동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공실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 이 역시 강남 상권 회복세를 더욱더 견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요소가 잘 갖춰진 강남 상권의 회복력이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