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속 동결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인 이유

💵 2연속 동결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인 이유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묶었습니다. 2월에 이어 2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택한 겁니다. 시장에선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 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에 그치는 등 물가가 잡히고 있단 신호가 나왔습니다. 

사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한은으로서도 금리 인상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단 시각이 많습니다. 수출 부진 등으로 작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아직 발표가 안 나왔지만 올 1분기 역시 역성장했을 가능성도 큰 편입니다. 미국 SVB 파산 이후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커진 상황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듯 합니다.

다만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1.5%p)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만약 다음달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한은 역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겁니다. 최근 OPEC의 감산 발표로 국제 유가가 급등 중인 점 역시 물가 우려를 키우기 때문에 강력한 금리 인상 요인입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금리 인하로의 전환? 아직인 이유!

소비자 물가가 최근 상당히 진정됐습니다.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 전월 대비 0.2%였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상당히 낮아졌고요.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격인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최근 하향 안정세입니다. 물가가 차츰 더 안정을 되찾을 거란 종합적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역대 최대 수준인 한미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출 압력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 금리의 차이가 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입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와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금 유출 유인이 높지 않습니다.

다만, 기사에서 나온 것처럼 물가 불안 요인이 없어진 건 아닙니다. 식료품 가격 역시 다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물가 상승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급격히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

변수는 물가, 연준 금리 향방에 있어

향후 기준금리 방향은 물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번 동결 사유는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 속 금융 안정 상황과 여러 불확실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곤 있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고 공공 요금도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다시 반등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물가가 반등하면 한은도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도 부담 요인입니다. 현재 미국은 실업률 상승, 물가 지수 하락 추세로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물가 지수가 혹여나 반등해서 다시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생긴다면 우리도 기준금리를 지속 동결하기 어려울 겁니다. 2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다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렵겠다는 게 중론인 듯 보이지만, 제 판단엔 아직 불안정성이 많아 보입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금리 인상 종결? 시기상조!

미국부터도 고강도 긴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습니다. 인플레도 진정되는 추이인 데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과 하락세로 경기 침체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으며, SVB 파산 이후 금융 불안정까지 나타났기 때문이죠. 한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다 무역수지는 13개월째, 경상수지는 2달째 적자였죠. 다행히 환율은 안정세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필요성도 그다지 높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동결은 ‘지금 물가 안정보다 경기 회복과 성장에 역점을 더 둬야한다는 종합적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보입니다.

다만 아직 금리 인상 종결론이나 인하론은 시기상조 같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만큼 잠시 관망세에 접어든 형국으로 평가됩니다. 산유국 감산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 식료품 가격 인상, 공공 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얼마든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4.2%)도 중기 목표(2%)에 아직 다다르지 못했거든요.

🟣 컬리도 간편결제 진출! 성공 가능할까?

누적 가입수 1200만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컬리가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컬리페이’를 출시한 건데요. 본인 명의 카드나 계좌를 결제 수단으로 등록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앱 내 결제가 마무리됩니다.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현금영수증도 자동 발급됩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 전망입니다. 일단 시장 점유율 90%를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 3사가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남은 10%를 나머지 업체들이 나눠가져야 하는 겁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 급증으로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는 더욱 포화 상태가 됐습니다. 작년 기준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는 롯데의 엘페이, GS리테일의 GS페이, 쿠팡의 쿠페이, 신세계 쓱페이, G마켓 스마일페이 등 46개나 됩니다(🔗관련 기사).

이준희
법무법인(유) 율촌 파트너 변호사·e-Biz & Fintech Team Lead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페이 서비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크게 4가지일 듯 합니다. 첫째는 ‘커머스 고객의 끊김 없고 유연한 고객 경험을 통한 전환율의 증대와 플랫폼 종속(lock-in) 효과’, 둘째가 ‘고객 데이터의 충실한 확보와 이에 근거한 고도화된 추천 서비스·데이터 보안’, 셋째가 ‘(흔히 놓치기 쉽지만) 플랫폼 내 판매자의 정산 경험 고도화’, 마지막이 ‘거래 수수료 비용 절감’. 이커머스 페이는 그 나름대로 충분한 사업적 합리성과 존재 이유가 있는 겁니다.

물론 범용성 페이 서비스와의 시장에서의 격돌, 이를 통한 영역 확대까진 머나먼 여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영역 확장이 아니더라도, PLCC 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과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다면 탄탄하게 이커머스 서비스 기반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의미도 결코 작진 않을 거예요. 최근의 투자 불경기 상황 등으로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컬리가 컬리페이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써 심기일전과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길 응원해봅니다. 

📌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카드 : 카드사와 기업이 1:1로 파트너십을 맺고 제휴 기업에 특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

손기정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지오코리아 대표

애플페이마저 아직인데… 경쟁력 평가는 일러

한국 시장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미 매우 발전했습니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애플페이 등 모두가 유명하고 즐겨쓰고들 있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돼도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울 듯 합니다.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마저 국내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아직 못 만든 상황이죠. (물론 출시가 얼마 안 됐고, 시스템 구축 문제 등 다양한 이슈로 아직 활성화가 덜 되긴 했지만요.)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긴 힘들 겁니다.

물론 컬리는 새벽 배송이란 새 서비스를 통해 유통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했죠. 간편결제 서비스가 그 자체로 고객들에게 편리한 결제 방법을 제공하고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개선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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