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끝났다”는 뉴스가 나온 이유?

💬 “구글은 끝났다”는 뉴스가 나온 이유?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챗봇 이미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AI의 진화 : 작년 9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미드저니(MidJourney)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나 문장을 기반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프로그램인데요. 미국 콜로라도주립 박람회에서 개최한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 미드저니가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출품됐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전 세계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 AI 활용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관련 기사).

미드저니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1월 30일, 이번에는 미국의 AI 연구 기업 오픈AI에서 공개한 AI 챗봇 서비스 ChatGPT가 다시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오픈AI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Y 콤비네이터 전 회장이자 현 오픈AI CEO)이 2015년 12월 공동 설립한 회사입니다. 인공지능 관련 정보와 기술을 오픈소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입니다.

📌 오픈소스 :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공개하고, 누구나 해당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게 하는 것

인간처럼 추론하는 AI 개발이 목표인 오픈AI : 오픈AI는 이미 2020년 이른바 ‘초거대 AI’의 대표선수라고 불리는 GPT-3를 공개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AI보다 더 많은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하게 만드는 차세대 AI 기술입니다. AI를 인간의 뇌에 보다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죠.

GPT-3는 오픈AI가 선보인 세번째 모델입니다. 기존의 어떤 AI보다 더 자연스럽게 마치 인간이 쓴 것 같은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GPT-3가 쓴 글을 영국 가디언지가 칼럼으로 소개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학습량이 너무 많아 효율성이 낮고, 문장의 자연스러움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관련 기사).

시·소설 창작도 가능해진 ChatGPT : 오픈AI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GPT-3를 더욱 고도화해 ChatGPT를 선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는 챗봇 같은 형식인데, 일반인도 누구나 가입하거나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사용해볼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습니다(🔗관련 사이트). 영어는 물론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ChatGPT가 화제인 이유는 단순히 대화가 더 자연스러워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학문적인 질문이나 프로그래밍 코드 구현, 시·소설의 창작 등에도 어느 정도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결과를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이 ChatGPT가 만들어준 프로그래밍 코드가 너무 훌륭해 프로그래머의 일자리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내놓을 정도입니다(🔗관련 기사).

챗봇 대화 내용
그림 1

예를 들어 위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사모펀드에 대한 짧은 소설을 써 달라고 하면, 진짜 그럴듯하게 만들어 냅니다. 다만, 2021년까지의 데이터들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 정보에 기반한 답변을 요구할 경우 구글 검색을 하라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아래 그림2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어 답변은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문장이 중간에 끊어지는 등의 문제도 종종 있습니다.

챗봇 대화 내용
그림 2

구글 자리 위협할까? :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지는 ChatGPT의 등장을 두고 지난 12월 3일 ‘Google is done(구글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너(ChatGPT)가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는데, “구글을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은 작지만,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화형 검색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과 함께 말이죠(🔗관련 기사).

물론 ChatGPT 또는 그와 유사한 고도화된 대화형 AI가 구글을 비롯한 주요 검색 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더 나아가 교육, 기사 작성, 문학 작품 창작 등의 영역에까지 사용될 수 있을지는 더욱더 불투명하죠. 하지만 AI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그 결과는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 보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연내 금리 인하 안 한다” 못 박은 연준 :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준은 4일 작년 12월 열린 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 19명 전원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로 내려가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입니다.

> 이틀 동안 9% 이상 하락한 국제 유가, 왜? : 경기 침체 우려에 중국 내 코로나 확산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새해 들어 연이어 하락했습니다(🔗관련 기사). 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3% 하락해 배럴당 72.8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3일부터 이틀 동안 무려 9.24% 하락한 겁니다. 유가가 하락한 데는 경기 침체 공포가 한몫했습니다. 연준이 올해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강조한 영향입니다. 최근 들어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 정부가 다시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