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해고의 시대’를 맞은 실리콘 밸리

🚨 ‘大해고의 시대’를 맞은 실리콘 밸리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대퇴직’의 시대가 ‘대해고’의 시대로 :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大퇴직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 Era)란 말이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와 이동의 제한으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에서 조기 은퇴를 결행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업 급여와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기본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재택 등 유연한 근무를 할 수 있는 계약직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미국에선 매달 4백만명씩이 퇴직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관련 기사).

퇴직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상황은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조기 퇴직자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력난이 심했던 생산직·서비스직에서 경우 이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 그 복귀 속도가 충분치 않아 임금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관련 기사).

다른 한 켠에선 화이트 칼라 사무직·엔지니어들의 수난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몸집을 부풀렸던 이른바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어려워지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고자 대량 해고를 본격화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불과 1년 전에는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 같았던 상황과는 정반대가 된 것이죠(🔗관련 기사).

올해 빅테크에선 22.5만명이 잘려나갔다 : 미국의 기술 분야 온라인 채용 서비스 업체인 트루업은, 올해에 있었던 빅테크들의 해고 내역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관련 사이트) 그 중 우리한테 잘 알려진 회사면서 해고 규모가 큰 것들 중 일부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점점 더 큰 회사에서 더 많은 해고가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를 볼 수 있습니다.

트루업은 올해 현재까지 약 1500번의 해고 결정이 있었고, 이를 통해 약 22.5만명이 빅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란 겁니다.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 소비 침체 ➝ 실적 하락 ➝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아직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빅테크들의 입장에서는 몸집을 가볍게 하고 과도하게 투자했던 분야에 대한 재검토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빅테크 기업들의 대주주와 경영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탕주의’에 빠져 투자금을 마구 쓰면서 대박을 노리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종업원들의 해고라는 쉬운 길을 선택한다는 겁니다(🔗관련 기사).

국내 빅테크로 전이될까? :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국내 빅테크 기업들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재 영입 전쟁을 펼치며 급여를 급격히 인상한 결과가 올해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코스피의 굴욕 ‘수익률 사실상 세계 꼴찌!’ : 올해 코스피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지수가 20% 넘게 급락해 G20 중 19위를 기록한 겁니다(🔗관련 기사). 2008년 이후 14년 만의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20위가 전쟁 중인 러시아 RTS지수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하위입니다. 우리 주력인 반도체 업황의 둔화,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요인으로 꼽힙니다.

> 내년 연준, 비둘기파 목소리 커질까? : 내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통화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 위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관련 기사).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총 12명으로 구성됩니다. 그중에서 지역은행인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은 순번에 따라 1년씩 임기를 수행하는 구조인데요. 올해는 FOMC 위원인 연방준비은행 총재 4명이 매파 3명, 중도파 1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위원 구성이 바뀌어 비둘기파 1명, 중도파 2명, 매파 1명이 될 예정입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FOMC 위원 구성 변화가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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