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트위터 직원 3/4를 해고한다고?

😱 머스크가 트위터 직원 3/4를 해고한다고?

트위터 머스크

①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직원 75% 해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임직원의 75%를 해고할 거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7500명 수준인 트위터 직원을 2000명 수준으로 축소하겠다 밝혔다고 합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인원을 감축할 거란 얘기는 줄곧 나왔었는데요. 지난 6월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인원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최고의 성과를 내지 못 하는 사람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75% 감축은 상상 이상이라는 세간의 평가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간 머스크가 인력 감축을 이야기했지만, 그 규모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머스크는 회사 규모를 줄이는 게 트위터를 수익성 있게 만드는 첫 단계로 생각한다”고 평했습니다.

트위터 인원 감축은 머스크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현 경영진도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이긴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는 내년 말까지 약 8억달러(약1조1500억원)의 인건비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인건비의 4분의 1규모인데요. 현 경영진도 인력의 25%는 해고할 계획이었다는 거죠.

② 애플도 미국 정부 눈치 본다…중국산 메모리 잠정 보류

애플이 중국과 밀월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이야기, 아마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제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이 관계가 깨질 것 같습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애플이 중국 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공급 받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할 거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졌었죠. 당시에는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일환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중국 시장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 YMTC 메모리를 공급 받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은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애플이 해당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과 YMTC는 해당 사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애플에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다(Playing with fire)”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더 진전시킨다면 전례 없는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이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 유입되는 장비에도 제재를 가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으로의 장비 수출 승인 심사 과정에 거부 추정(Presumption of Denial) 원칙을 적용한다는 서한을 자국 내 장비 업체에 보낸 것인데요. 수출 규제 항목에는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로직 칩 생산을 위한 장비가 포함됐습니다.

미국이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를 가한다는 말은 올해 초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한정이었고, 메모리 언급은 그간 해 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중국 메모리 시장은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이미 미국은 마이크론이라는 주요 메모리 업체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메모리 부문에 대한 대중국 장비 수출 규제를 가한 이유를 두고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애플이 YMTC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소문이 돌고, 이에 대한 괘씸죄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애플과 중국 간 밀월관계가 깨지게 된다면, 우리나라 기업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주요 메모리⋅디스플레이 업체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었거든요. 애플이 중국산 부품 탑재 비중을 늘려가면서 국내 기업의 점유율도 조금씩 빼앗기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애플과 중국 메모리⋅디스플레이 업체와의 교역에 제한이 생겼죠. 따라서 국내 기업은 애플에 납품하는 부품 비중이 늘어나고, 이는 곧 소폭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지 만들어주는 AI의 어두운 그림자

백마 탄 우주인

요즘 텍스트 설명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AI에 관심들이 많죠?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등이 대표적인데요. ‘백마 탄 우주비행사’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실제로 위와 같은 이미지를 생성해줍니다. 

이런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존 이미지와 메타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모델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죠. 기술을 만든 회사들은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했는지 밝히지는 않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이미지를 활용할 거라는 예측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AI 학습에 이용하는 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요? 단순히 학습 용도로 사용했으니 저작권 문제가 없을까요? 아니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으니 저작권 침해일까요?

지난 21일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관련 기사). 에린 핸슨(Erin Hanson)이라는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CNN 기사였는데요. 기자는 스테이블 디퓨전에서 ‘에린 핸슨 스타일의 유화·빛과 그림자·역광 나무·강한 윤곽선·스테인드 글라스·현대 인상파·수상 경력·아트스테이션 트렌드·비비드·고화질’ 등의 키워드로 이미지를 생성해 에린 핸슨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이미지를 본 핸슨의 반응은 “와, 내 벽에 붙여야겠네요” 였습니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유사한 스타일의 그림을  스테이블 디퓨전이 만들어냈다는 얘기였죠.

실제 에릭 핸슨의 그림 ‘크리스탈린 메이플'(왼쪽)과 AI 이미지 생성기 ‘스테이블 디퓨전’이 만든 에릭 핸슨 스타일 그림(오른쪽)

아마 스테이블 디퓨전은 에린 핸슨의 그림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그 누구도 에린 핸슨에게 그의 그림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구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에린 핸슨뿐 아니라 스테이블 디퓨전에서는 ‘000스타일의 그림’이라는 키워드로 유명 화가가 그린 것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술의 가치를 낮추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 미드저니로 생성된 이미지가 최근 한 미술 대회에서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일반적으로 AI 학습을 위해 텍스트나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건 ‘공정 사용’ 영역 안에 있다고 평가됐습니다. 공정 사용이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개와 고양이 사진을 찍은 모든 이들에게 허락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공정 사용을 인정한다 해도 예술가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AI 생성 이미지는 작가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작가의 작품 가치가 떨어질 게 분명하니까요. 작가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이 가장 중요한데, AI가 그걸 학습해 클릭 한 번으로 유사 이미지를 만들어내니 예술가로서는 분노할 수밖에요.

게다가 실용 디자이너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겁니다. 순수 미술보다는 실용 디자인 부문에 AI 생성 이미지가 활용될 테니까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생계에 위협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간단히 멋진 이미지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데, 수백만원을 내고 일러스트를 만들 필요가 없어지죠. AI가 만든 실용 디자인이라는 것도 결국은 기존 디자인들을 학습해서 만든 것인데, 결국 인간 디자이너는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자신의 생존을 위협 받게 된 셈입니다.

이제 AI의 발전은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해결할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 소외를 어떻게 막느냐입니다. 이전까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축소 문제는 노동자, 특히 반복적인 일을 주로 하는 노동자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예술가까지 그 문제가 확산됐습니다. 기술의 일자리 위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거죠.

④ 아이패드의 이해할 수 없는 업그레이드

apple iPad

새로운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두고 테크 전문가 모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아이패드는 프로와 일반 모델, 2가지가 공개됐는데요. 국내에서는 26일 출시됐습니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올해 초 등장한 애플의 노트북용 칩셋인 M2 칩을 달아 성능이 높아졌습니다. CPU는 15%, 10코어 GPU는 35%, AI를 담당하는 뉴럴 엔진 성능은 40% 향상됐습니다. 메모리는 대역폭이 50% 향상됐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애플 펜슬의 호버 기능으로, 1.2cm 위에서도 펜을 인식합니다. 화면 밖에서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 수 있고, 기능적인 면에서도 예측 모델을 통해 펜 입력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제품은 바로 일반 아이패드입니다. 주로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아이패드는 처음으로 홈 버튼을 빼고 풀스크린 형태로 바뀌었는데요. 성능 역시 M1과 같은 설계를 사용하는 A14 바이오닉을 탑재해 어느 정도 보장할 걸로 예상됩니다. 전후면 카메라를 800만 화소에서 1200만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전용 매직 키보드 폴리오까지 판매합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애플 펜슬 1세대 지원입니다. 보통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 등 풀스크린 아이패드는 대부분 애플 펜슬 2세대를 사용 중인데요. 1세대는 라이트닝 포트를 아이패드에 꽂아 사용합니다. 문제는 일반 아이패드가 USB-C를 지원한다는 것이죠. 아이패드 특성상 페어링 시 커넥터에 꼭 꽂아야 하기 때문에 단자 연결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라이트닝-USB-C 커넥터를 펜슬에 꽂고 USB-C선을 별도로 구해 아이패드와 연결해줘야 하죠. 단자는 처음엔 제공하지만 잃어버리면 1만2000원에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리고 충전 때마다 이걸 다 챙겨야 하는 문제가 생겼죠. 환경 문제로 어댑터를 주지 않겠다고 한 기업치고는 이상한 조치네요.

가격도 문제입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환율 영향으로 11형 와이파이 모델 124만9000원, 13형 148만9000원의 가격이 책정됐는데요. 일반 아이패드 모델은 미국에서도 가격이 36% 높아졌습니다. 국내에선 키보드 폴리오는 38만원, 펜슬은 14만9000원이 책정됐습니다. 일반 아이패드는 교육용 시장 혹은 입문용 사용자를 위해 출시되는데요. 입문용치고 100만원 이상의 세트 비용은 너무 과한 것이 돼버렸죠.

⑤ 우영우는 넷플릭스의 구원 투수?

우영우

한동안 위기설이 나돌던 넷플릭스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 신규 가입자 241만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는데요. 7~9월 신규 유료 회원이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107만명)의 2배를 넘었습니다. 추가 가입자 중 143만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독자이며, 미주 지역에선 100만명 미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핵심 시장이었던 미국-캐나다는 1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신규 가입자를 기반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 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6% 증가한 79억2600만달러, 영업이익은 15억3300만달러였습니다.

넷플릭스는 흥행을 거두는 오리지널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가입자가 급증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는 3분기 호성적의 배경으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4’ ‘다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영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영우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영우는 28개국에서 주간 기준 드라마 시청 1위에 올랐고, 역대로는 6위를 차지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오징어게임 때도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고 버텼는데, 우영우는 참지 못하고 결국 가입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