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된 중국 코로나 봉쇄

🇨🇳 다시 시작된 중국 코로나 봉쇄

중국이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또다시 대도시 두 곳을 봉쇄했습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3위 경제 도시 광둥성 선전, 6위 도시 쓰촨성 청두인데요(🔗관련 기사).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선전·청두의 비중은 4.4%로 앞서 봉쇄한 상하이(3.8%)보다 큽니다. 표면적인 봉쇄 이유는 이들 지역에서 하루 수백명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는 건데요. 정치적 이유가 더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달 16일 시진핑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대회가 열리는데, 이 때문에 사전 방역 통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산당 대회 이후에도 봉쇄가 길어질 거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한 섣불리 해제되진 않을 거란 전망인데요. 당초 상하이도 “나흘만 봉쇄하겠다”고 했지만 훨씬 길어졌고, 그 여파로 중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5.5%)에 10분의 1도 못 미친 0.4%에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탈(脫)중국’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엔 애플과 구글이 각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4와 픽셀7을 최초로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부 생산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관련 기사).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봉쇄가 중국에 불리하지만은 않지만…

코로나 봉쇄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만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소비야 위축되겠지만 동시에 수입이 감소해 무역 흑자를 늘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최근 수출은 크게 늘어나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중국의 성장세 유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책 때문에 우려해야할 건 단기적 경제 성장이 아닌 겁니다.

진짜 걱정해야할 건 중국의 장기적 경제 활력이 떨어진단 점입니다. 시진핑 정권 이전엔 자유로운 경제 환경에서 벤처 붐이 일어나고 세계 도처의 젊은 창업가들이 중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중국의 기술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동인이 됐죠. 그러나 시진핑 정권 이후 중국몽을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고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대립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시절의 엄격한 공산주의를 동경하며 과거로 회귀하고 있기도 합니다. 폐쇄적이고 과거 지향적 체제에서 기업가 정신은 꽃 피울 수 없습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적인 중국 기업들이 시들고 삼성·애플 등 첨단 외국 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미·중 갈등 핵심은 GDP 아닌 기술

미국의 중국 견제 방점은 GDP 같은 ‘수치’가 아니라 ‘기술’에 찍혀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면서도 완전히 디커플링(단절)하기보단 중·저급 상품에선 교역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단지 고급 기술이 적용되는 상품 생산을 통제하고 억제시킬 뿐입니다. 중국이 여전히 중소득 국가 지위에 남게 하려는 유도책인데, 경제 성장의 양적 측면이 아니라 질적 측면에 더 주목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보면, 술에서의 관건은 우주 과학이나 군사 무기 분야에 있지 않습니다. 과거 소련은 이 분야에서 오히려 미국보다 앞선 부분이 있었지만, 소비재 생산 기술이 낙후돼 국민 삶의 질 면에서 뒤처졌습니다. 결국 세계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효율적, 혁신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 ‘전직원 권고사직’ 오늘회, 그 운명은?

최근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회’가 돌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서비스 운영사인 ‘오늘식탁’은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직원 대상 권고사직까지 통보했습니다. 어제 나온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경영진은 서비스 회생을 위해 아직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고 실패시 최후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까지 감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주주들의 입장은 회의적이라고 합니다(🔗관련 기사). 투자 혹한기에 접어든 스타트업계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단 평이 나옵니다.

오늘식탁은 작년까지만 해도 120억원대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며 성장세였습니다. 그러나 공격적 투자와 과도한 마케팅에 비용 지출이 컸던 데다, 최근 투자 시장 위축이 발목을 잡으면서 자금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플랫폼 스타트업의 위기는 오늘식탁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인데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는 사무실 임차료마저 3개월 연체하며 사업 중단 위기에 봉착했고, 국내 OTT 서비스 왓챠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설에 휩싸였습니다(🔗관련 기사). 업계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 ‘적자 성장’에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적자 성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장을 위해 적자를 마다하지 않는, 적자를 통해 성장한다는 뜻인데요. 어떠한 지출도 마다 않고 B2C로 엄청난 고객 수를 확보한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 성장 방식에 당분간은 한계가 온 듯합니다. 이젠 앱 프로덕트 운영과 배송 등에 드는 비용이 정확히 측정됩니다.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등 스타트업의 가치가 점점 정확히 평가되는 것이죠. 때문에 수십수백억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회원 확보가 수익으로 전환될 거란 기대 속에 예전처럼 공세적 마케팅에 매진하는 건 위험합니다. 데이터에 근거해 비즈니스의 수익화를 추정하고 방향 전환에 나서거나 구조조정 의사결정을 하는 게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지금은 인플레와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펀딩을 마친 스타트업들도 지출을 줄이는 양상입니다. 당분간 이 흐름이 계속될 겁니다. 현금 상황이 좋지 않은 스타트업엔 혹독한 시간이겠지만, 이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분명 리바운드 시기에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손기정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 이사

💣 엔데믹에 유통 플랫폼 직격탄

지난 2년간 급성장했던 이커머스 시장 매출이 올해 2분기 들어 크게 꺾였습니다. 엔데믹이 본격화된 탓이 큽니다. 오늘회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 플랫폼 업계는 일제히 영업 손실을 겪었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매출 성장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는 말이 돌았는데요. 이제는 미래 기대보다는 현재 수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인데요. 상반기 유통 플랫폼 시장의 성장률은 10.3%로 작년(16.2%)에 비해 크게 모자랐습니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투자를 줄이면 시장 점유율에 위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실을 감내하면서 이전처럼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 진퇴양난입니다.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속도만큼 효율도 중요!

얼마 전 ​​손정의 회장의 분기 실적 발표가 화제였습니다. 소프트뱅크 창립 이래 가장 큰 적자가 났다는 것을 알리고 “큰 이익 냈을 때 기고만장했던 게 지금은 굉장히 부끄럽다”라고 고백했죠. 글로벌 성장주 투자계 원탑인 손 회장의 발언인 만큼 시장에 주는 울림이 컸습니다.

당분간은 ‘효율’보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블리츠 스케일링(blitz-scaling)’ 전략은 접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활동은 잠시 멈추고 영업 이익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에겐 ‘속도’만큼 ‘효율’도 중요합니다. 이제야 정글화된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블리츠 스케일링 :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 성장 전략

⏲ 유럽이 지금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리는 이유

에너지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가 원유를 둘러싸고 점점 더 강력한 펀치를 주고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주 G7(주요 7개국)이 러시아 원유에 가격 상한을 부과하며 잽을 먼저 날렸습니다. 그러자 러시아는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하며 라이트 훅으로 맞받아쳤습니다. 펀치 수위가 올라갈수록 가스 가격은 치솟고 있는데요. 유럽 가스 가격은 이미 작년보다 400%나 올랐는데, 이번주엔 사상 최고치를 찍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관련 기사).

유럽에선 이번 에너지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단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에너지 기업들은 전기를 보통 선물로 거래합니다. 계약은 지금 하되, 전기는 미래에 인수·인도하는 거죠. 다만, 약속 시점에 현물로 전기를 공급하지 못 할 경우를 대비해 에너지 거래소에 담보금을 맡기는데요. 러시아-우크라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담보금도 폭등했습니다. 기업들이 자금 위기를 겪게 된 거죠. 가스 공급 중단에 직격탄을 맞는 독일·스웨덴 등은 수십조원의 자금 지원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금융위기 가능성은 시기상조

이번 사태가 이른바 ‘2008년 금융위기’처럼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그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원인이 다르다 : 우선 두 사태의 근본 원인이 다릅니다. 2008년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신용 위험이었습니다. 금융기관이나 다른 기업이 투자 손실을 입어 약속된 시점에 채무 조건을 이행하지 못 하는 등 신용 위험이 생긴 겁니다. 반면 이번 사태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주 원인이죠. 담보금 폭등으로 에너지 기업들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게 된 겁니다.

2️⃣대응 속도가 다르다 : 원인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지금이 더 빠릅니다. 벌써부터 EU는 에너지 기업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대처에 나서고 있죠.

3️⃣확산 우려가 적다 : 에너지 생산 기업에 부도가 생겨도 금융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 우려가 적습니다. 2008년 사태는 기초 자산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이 다양한 파생 상품으로 확산되면서 위기가 증폭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4️⃣북유럽과 미국은 다르다 : 북유럽과 미국의 지위 역시 다릅니다. 북유럽은 미국처럼 글로벌 금융 중심지가 아니라 북유럽 내 위기가 다른 나라로 퍼질 위험도 크지 않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가격 상한제에 담긴 유럽의 노림수?

G7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담긴 노림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제재는 수입국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일정 가격 이하에서만 원유를 구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가격 상한제는 공급자가 독점 가격을 설정하고 있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공급자가 설정한 가격 아래에서 적절히 상한 가격을 정하면 공급량이 늘어나고 시장 가격은 하락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공급자 이윤은 당연히 감소하게 됩니다. 유럽 등 서방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러시아 원유 공급은 늘리되 판매 수입은 감소시키는 효과를 노린 듯합니다. (유럽 입장에선 원유 수입은 필요한데 정치적 명분을 얻기 위해 ‘가격 상한제’란 제재의 형식을 빌렸을 수 있습니다.)

만약 G7이 가격 상한선을 국제 가격보다 크게 낮지 않게 설정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 상한선이 생산 비용보다 낮으면 원유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바꿔 말하면, 이익이 다소 난다면 판매할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상한선을 국제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면 유럽이 원했던 효과를 거두긴 어려울 겁니다. 러시아가 서방 대신 중국이나 인도 등을 대상으로 더 싸게 파는 방법을 택할 수 있으니까요. 

📉 외국인 부동산 거래도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건축물·토지 거래가 줄었다는 소식입니다. 올해 1~5월 전국 외국인 건축물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헌데 6월 들어 거래량이 하락 전환한 데 이어 7월에도 전달보다 18% 감소했습니다. 건축물 부속 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도 줄었습니다(🔗관련 기사). 부동산 시장 악화와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정부가 외국인 투기성 거래를 규제하겠단 방침인 만큼 당분간 외국인 거래 감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시장 침체 길어지면 그때부터가 문제

외국인들만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부동산 매입에 소극적입니다.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죠.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 가격 하락을 추가 투자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꽤 있었는데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도 부정적 전망 일변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칫 침체 기간이 길어지면 또 다른 위험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하고 거래 침체가 길어지면 대출 받아 부동산을 산 투자자들이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된다면 현재 줄어든 외국인 매수자들도 소중하게 느껴지겠죠. 투자자나 정책 입안자 모두 시장 경제에 충실한 시각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고환율 오래 지속되면 다시 움직일 것

한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환율의 이점은 있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시장에서 원하는 정도의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매매 차익을 얻기까지 과거보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다만 고환율과 경기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 서울 새 쓰레기 소각장, 상암동에 ‘또’ 짓는다

2026년부턴 쓰레기를 땅에 곧바로 묻는 행위가 수도권에선 금지됩니다. 때문에 서울시는 더 많은 규모의 쓰레기를 태울 수 있는 소각장 부지를 찾고 있었는데요. 서울시가 기존 소각장이 위치한 마포구 상암동에 새 시설을 짓기로 했습니다(🔗관련 기사). 기존 시설이 처리 가능한 쓰레기 용량이 750톤인데, 새 소각장에선 1000톤을 태울 수 있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마포구의 반발이 강합니다. 소각장 대신 주민 편의 시설이 들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도 앞서 2차례 입지 공모를 냈지만 어느 구도 신청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행법상 기존 소각장 용량을 30% 이내로 늘릴 땐 마포구 반대에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네요.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 최적의 부지, 다만 인센티브 적극 검토해야

서울시의 자원 회수 시설은 상암동뿐 아니라 양천구 목동·노원구 상계동·강남구 일원동 등 총 3군데 더 있습니다. 단순히 위치로만 본다면 상암동 부지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인 듯합니다. 하늘공원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등 대규모 공공 개방 공간이 조성돼 있어서, 주변 주거·상업 시설과의 완충 지대가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인센티브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쓰레기섬’으로 불린 곳이 서울의 경쟁력 있는 주거지로 탈바꿈된 배경을 서울시가 돌이켜봐야 합니다.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전(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

💢 기피 시설-인센티브 구도에만 머물지 말아야

도시 혐오 시설 기피는 사회적 문제를 넘어 정치의 문제가 된지도 오래됐습니다.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과 지자체장은 민원 규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에, 기피 시설은 정치적 약자들이 사는 지역을 입지 선정 후보지로 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치적 약자란 수적 약세이거나 저항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고령 가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증가하면 이 같은 핑퐁 게임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기술과 인식 변화입니다. 혐오 시설의 기피 요인은 외형적 디자인 문제, 악취·소음의 문제, 위험·안전의 문제 등인데, 해결의 관건은 대부분 비용·기술 문제에 달렸거든요. 잘못된 정보에 의한 인식의 문제도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해법의 선택, 이를 바탕으로 한 주민 설득과 사회적 고통 분담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단순히 입지 선정-보상 구도에만 머물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논의와 문제 해결 의지가 정치권에 요구됩니다.


✍Quiz of the day

‘기습공격’을 의미하는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로, 효율보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부르는 명칭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