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안전자산 금의 매력? 여전히 충분

보통 인플레 시기엔 자산 가격이 상승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실물 자산 가치가 오르니까요. 반면 금리 인상기엔 돈(현금)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자산 가치는 하락합니다. 지금 두 상황이 겹친 건데, 인플레보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금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산이 하락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단순히 이 상황만으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퇴색했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가격이 내렸다곤 하지만 여전히 온스당 1700달러 수준입니다. 약 20년 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물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에서도 금은 안전자산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금값 내리는 5가지 요인

금값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수요 부진 : 금은 주로 보석이나 제조업 생산에 활용됩니다. 각국 경제 성장이 부진하면서 금 수요가 줄었습니다.

2️⃣변동 없는 공급량 : 공급은 광산 생산에 의해 결정됩니다. 최근 광산 생산량에 큰 변동이 없습니다.

3️⃣인플레 헷지 : 금은 인플레 위험을 덜 수 있는 안전자산입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가 강해지면서 헷지 목적의 금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습니다. 

4️⃣여러 투자 자산의 대체재 : 금 역시 투자 자산 중 하나죠. 다른 자산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면 금 수요가 줄고 가격이 하락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하락하는데 각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죠.

5️⃣달러화 표시 가격 : 국제 금값은 달러로 표시됩니다. 그래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미국 외 나라들은 금값이 비싸지는 셈이고, 각국 수요가 줄면서 금값도 하락하게 됩니다.

6️⃣안정적인 금융 시장 : 글로벌한 정치적 위기가 생기거나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 금 수요가 증가해 금값도 오릅니다. 현재로선 일부 개도국을 제외하곤 대다수 국가에서 금융 시장 불안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3번을 제외한 5개 요인이 모두 금값을 하락시키고 있네요.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땅값이 떨어지질 않는 도시라면 당연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시장의 성격과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단독주택은 소유자가 토지의 지배권을 명확히 갖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상품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토지 가격이 오르면 단독주택도 오르는 구조인 거죠. (반면 아파트는 토지 가치가 n분의 1로 반영되죠.) 때문에 현재 단독주택이 잘나가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서울 등 도시는 토지 가격이 떨어진 적이 거의 없거든요.

김현아

제20대 국회의원·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부동산정책전공 초빙교수

尹·吳 부동산 정책 기대감이 빚은 현상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매우 낮아요. 때문에 단독주택만 ‘꿋꿋’하게 보이는 건 착시일 수 있습니다. 8월 ‘250만호+α’ 공급 계획 등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특수 현상일지 모르겠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 그 수혜는 용적률이 낮고 아직 미래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단독주택 쪽이 훨씬 유리할 테니까요.

최창환

대우건설 수주심의팀 심의담당자

저평가 상품 매수 집중이 원인 같아요

주택 시세를 이끄는 건 단독주택보단 빌라나 아파트입니다. 후자들이 대체로 정형화 돼 있고, 단지·지역 간 가격 비교가 쉬워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죠. 단독주택은 그 반대라서 시세를 이끌어갈 만한 주택 상품군이 아닙니다. 이전보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개발 가능성이 있고 가격이 저평가된 상품에 매수가 집중된 게 단독주택의 ‘단독 질주’를 가능케 한 것 아닌가 합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 확장성 높아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이죠

단독주택은 원래 투자 난도가 높은 상품입니다. 구조가 정형화된 아파트는 입지 등만 검토하면 되지만, 단독주택은 다양한 건축 지식과 공법 등도 검토해야 하니까요. 다만 단독 개발이 가능해 확장성이 높은 만큼 상가 주택이나 원룸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덕에 아파트만큼 폭이 크진 않지만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겁니다. 새 정부의 도심 주택 공급 확장 방침에 힘 입어,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배상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전(前)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

아파트로의 변신 가능성 높아져서죠

별안간 서울 사람들의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아진 건 아닐 거예요. 새 정부·서울시 정책 변화로 정비사업 진행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재건축 대상이 되거나 그 가능성이 올라간 아파트 가격이 올랐던 것과도 유사하죠. 앞으로 해당 정책 변화, 재개발 진행 경과에 따라 단독주택 가격 향방도 정해질 것 같아요.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 토지라고 늘상 안심할 순 없어요

넓게 보면 단독주택 매매는 토지 매매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토지 가치만 따져 사실상 토지 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인데요. 예전부터 토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완만합니다. 올해 투자 자산들의 하락 폭이 크다 보니 토지 가격의 안정세가 더 두드러지기도 하죠. 다만, 유의미한 가격 하락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서울 토지 가격도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단독주택도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틱톡 강세에 주가 40% 폭락하는 SNS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 SNS 기업인 스냅 주가가 하루에 40% 폭락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때문이라는 뉴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틱톡과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전망치 자체를 낮춘 영향으로 보입니다. 사실 매출이 줄어들긴 했어도 40% 폭락은 과하다고 생각했는데요. 기사에 나온 틱톡의 광고 매출(약 15조7560억원)을 보면, 기우가 아닐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 틱톡의 광고 매출이 늘어날수록 다른 경쟁자는 고객의 시간을 뺏기고, 매출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특히 모바일에서는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플랫폼의 시간 독점권이 매우 강력한데요. 앞으로는 유튜브마저 틱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 자체 생산이 비효율일 수 있는 이유

코로나 이후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오른 건 수요와 공급 두 측면 모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의외로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자연스레 반도체 수요도 늘었죠. 중국의 반도체 가수요도 늘었습니다. (미국의 견제를 의식해 미리 제품을 확보해 두려 한 거죠.)

반면 공급은 부족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늘어도 반도체 생산 기업은 설비 투자 확대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차량용 반도체 대신 단가가 높은 전자 제품용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할 정도였으니까요. 공급은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반도체 자체 생산이 효율적인 전략인지는 의문입니다. 여러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뛰어든 만큼 앞으론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단 의미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가수요 역시 일시적 현상이기에 수요가 지속되진 않을 겁니다.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어 투자 과잉이 발생할 여지도 있습니다. 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반도체 자체 생산은 오히려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춘 조치

직접 반도체를 설계·개발·생산하면 거래 비용을 줄이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장래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시도입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 부품이 필요한데요. 전기차 수요 증가와 개발 추이를 고려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향후 완성차 업계에서 차세대 전기차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기술 개발과 혁신을 주도하는 노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