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력 부족, 채용 풍경도 바꿨다

🔔 HR insight 컨텐츠를 더 보시려면 경영/HR 탭을 눌러보세요.

IT 인력 부족, 채용 풍경도 바꿨다

노트북에서 데이터 확인하는 모습

위기 속에서 혁신의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빨라집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는 몇 년째 다소 불편한 상황들에 놓였는데요. 재택근무 플랫폼, 비대면 인증 체계, 메타버스 등 새로운 IT 기술이 발전해 그 불편함이 줄었습니다. 이처럼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된 IT 호황은 관련 인력 기업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IT 분야 인력난으로 연결됐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일할 사람은 없다 : IT 산업 인력난을 개선하기 위해 새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교육정책의 주요 목표를 ‘IT 인력 양성’에 두고 있고, 전 정부 역시 한국판 뉴딜 정책을 펼치며 SW 인력 늘리기에 힘써왔습니다. 하지만 공급 측면만 강조하다 보면 업계에서 실제로 필요한 인력과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말하는 ‘부족 인력’이란 대학이 배출하는 IT 전공자 수와는 별개로 업무에 바로 투입돼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자 이들 사이에서는 소위 ‘개발자 관심 끌기’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저마다 ‘높은 임금’ 카드를 꺼내 들고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 나선 것인데요. 인력수급 비상에 억대 연봉 이슈까지 화두에 오르다 보니 IT 엔지니어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 있는 직업군으로 급부상했죠. 최근에는 비전공자들도 SW 코딩 기술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 인력 풀 내에서도 이미 불균형이 만연해진 상황입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력 있는 개발자의 몸값은 이미 억대로 올라가 있고, 초보 엔지니어들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대형 IT 기업으로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필요한 인재, ‘직접 교육해서 채용’ : 개발자 영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자 보다 못한 일부 기업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직접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원하는 인재를 각 기업에서 직접 교육해 채용하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채용 트렌드로 떠오른 것입니다. 경력자 모집이 안 될 경우 초급자나 비전공자라도 자체 양성해 취업시키겠다는 거죠.

제가 몸담은 포스코ICT는 비트컴퓨터와 협력해 채용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 IT 일자리 창출과 효율적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6개월간 비트교육센터에서 Java, MSA, 모바일 등 실무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집중 교육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포스코ICT 신입사원으로 입사 기회를 제공하는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고, 기간 중 훈련수당과 중식비도 제공됩니다. 이외에 채용 연계형 스마트 스쿨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방학 동안 업무 코칭과 피드백 등 실무 역량을 전수받은 뒤 신입직원으로 입사하게 되는 거죠.

IT 산업의 빠른 진화와 일자리 생태계의 변화는 IT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더 큰 위기로 다가옵니다. 경제적, 환경적 여건이 여의찮아 본인의 기술 역량을 욕심껏 높이지 못하고, 결국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IT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IT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호 종료로 자립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취업 자금과 함께 생활 안정 자금 등을 지원하는 포스코ICT 두드림 프로젝트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변화를 기회로! : IT산업의 치열한 변화는 개인과 기업의 역량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채용되는 직원의 실력이 높아질수록 현직자들 역시 지속적인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현지 대학에서 IT 재교육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된 것인데요. 이들을 포함해 신규 채용된 인력이 앞으로 산업 내에서 잘 정착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개인들은 새로운 기술 학습에 열중하고, 기업은 이들에게 투자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우리가 IT 혁신을 선도하는 데 필요한 기초가 아닐까 싶네요.

✍🏻 황운준 :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HRD, HRM, 조직문화, 혁신, 커뮤니케이션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조직역량 향상을 위해 30년 가까이 활동해 왔음. 매일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IT 분야에서 구성원이 어떻게 보다 주도적·자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역량을 향상하도록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이 함께하는 국내 최고의 HR 전문지


🔔 HR Insight가 리멤버에 제공하는 경영/HR 컨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