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마운트+가 티빙과 손잡은 속사정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OTT 업계, 새 전략 필요한 이유 :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BCG가 최근 <스트리밍 비디오의 백 투 더 퓨처>라는 제목의 산업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OTT 시장에서 소비자의 통제력이 강화됐고, 사업자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소비자가 추가로 OTT를 구독할 여력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BCG는 광고를 봐야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넷플릭스가 광고 기반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소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고전 중인 디즈니+ : 글로벌 OTT 시장에 몰아치고 있는 매서운 한파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진출한 디즈니+가 고전하고 있고, 그로 인해 국내 파트너사인 LG U+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매출을 보장해주면서 IPTV 독점권을 따냈지만, 충분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략 수정 나선 글로벌 OTT 서비스 : 기세 등등했던 넷플릭스의 정체에 이어 디즈니+까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자 새롭게 진출을 준비하던 다른 OTT 서비스들의 전략도 수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파라마운트+는 국내 서비스 출시 대신 국내 사업자인 티빙과 제휴를 맺고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열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진출을 준비하며 국내 OTT 서비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던 HBO MAX도 계획을 전면 수정해 다시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소 2024년은 되어야 HBO MAX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종 OTT는 뭉친다 : 국내 사업자들간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존재감이 거의 없는 KT의 시즌과 티빙의 통합 움직임이 대표적입니다. 경쟁사인 SKT가 지상파 3사와 협력해 만든 웨이브가 넷플릭스에 이어 2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KT와 티빙의 전략적 협력에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틈새시장에서 나름 탄탄한 입지는 구축했지만, 공룡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왓챠 역시 합종연횡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상장 계획을 늦추면서 투자금 유치를 진행 중이긴 하지만, 최근의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인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만 구독” 서비스도 등장 :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OTT 시장 전체에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사건이 최근에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OTT 하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센스의 등장입니다. 넷플릭스는 600원, 웨이브·티빙·왓챠 등은 500원, 디즈니+는 400원에 하루 구독권을 파는 것인데, 약관에 위배가 될 수 있지만 불법은 아니라는 것이 페이센스 측의 입장입니다.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 명확한 것은 한때 코로나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던 OTT 사업 자체가 이제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전환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글로벌은 물론 국내 사업자들의 명운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OTT 시장을 매우 흥미로운 눈으로 지켜봐야 할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이철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美 28년만 자이언트스텝에 한은 빅스텝 가능성 커졌다 : 40여년 만 최악의 인플레에 미국 중앙은행(연준)이 기존 시장 전망보다 강력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겁니다. 이 같은 인상폭은 28년 만에 처음인데요. Fe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1.9%에서 3.4%로 상향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건데요. 연준의 적극 행보에 우리나라의 긴축 시계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다음달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0.00~0.25%에 불과합니다. 미국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습니다.

> 아플 때 돈 걱정 없이 쉰다…‘상병수당’ 시범도입 : 2020년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 아픈 와중에도 쉴 수 없는 사회 분위기가 코로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었죠. 이에 정부가 아프면 생계 걱정 없이 쉴 수 있도록 최저임금의 60%를 지급하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7월 초부터 시행합니다. 근로자가 업무와 무관한 질병이 있을 때도 소득을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OECD 국가 중 한국과 미국(일부 주는 도입)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시행 중입니다. 서울 종로, 경기 부천, 충남 천안 등 6개 지역에서 1년간 시범 도입되는데,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 일정 대기기간을 거친 후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 위기맞은 코인 생태계! 美최대 코인 거래소 직원 20% 퇴출 :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최근 가상화폐 금융기관을 자처하던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개별 코인을 넘어 코인 시장 전체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하는 악재들이 줄줄이 터지고 있는데요.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단 소식입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최근 임직원 18%의 해고를 결정했습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 역시 지난주 10%에 달하는 임직원을 자르기로 했다네요.

> 아이폰 제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나라는 일본? : 아이폰이 가장 저렴한 나라는 어딜까요? 현 시점에선 일본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제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세계 34개국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3의 온라인 판매 가격을 엔화로 환산해 조사한 결과, 일본이 9만8800엔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가장 비싼 국가는 브라질(20만7221엔)이었고,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평균은 12만6433엔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선 “엔저로 인한 착시일 뿐”이란 불만이 제기됩니다. 아이폰 값이 싸진 게 아니라 엔화 약세로 일본인들의 호주머니 속 돈의 가치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 측도 판매 수익률 보전을 위해 20%가량 판매가를 올릴 전망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