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 데이터센터 리츠의 선두 주자

에퀴닉스, 데이터센터 리츠의 선두 주자

글로벌 비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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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줄로 요약하는 에퀴닉스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리츠 기업입니다.

·에퀴닉스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2% 내의 낮은 고객 이탈율로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가속화된 점이 데이터센터 시장의 미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어떤 사업을 하는가?

Covid-19 팬데믹 국면이 이제는 엔데믹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Covid-19로 수혜를 봤던 배달 플랫폼이나 화상회의 플랫폼의 매출 및 주가 하락 소리가 연일 들려오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선전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에퀴닉스입니다. 에퀴닉스는 1998년 설립된 미국 IT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리츠 상장사입니다. 데이터센터는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서버나 네트워크, 그리고 스토리지 등의 장비를 통합해서 중단없이 365일 내내 제공하는 시설로 에퀴닉스는 2022년 5월 기준, 30개국가에 약 244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퀴닉스는 자사의 전문인력을 통해서 직접 데이터센터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서버 운영 전반에 대한 걱정 없이 서비스 자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Colocation Datacenter)라고 합니다. 에퀴닉스는 이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2021년 기준 11%의 시장점유율로 1위 사업자입니다.

전세계 코로케이션 시장 점유율 순위 (출처 Statista)

B2B 회사 특성상 에퀴닉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한 이름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퀴닉스의 고객사를 훑어보면,  아마존, 구글, 오라클, IBM, 넷플릭스, 나스닥, AT&T, 유플러스, 네이버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친숙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사는 1만개에 달합니다. B2C 시장의 세계적인 대기업이 에퀴닉스의 고객으로서 오랜시간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은 이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왜 1위 사업자인지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에퀴닉스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고객사의 비즈니스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아마존,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에퀴닉스의 고객사이기 때문에 에퀴닉스는 고객사의 비즈니스에 침범하지 않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고객 풀을 바탕으로 에퀴닉스 내 고객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퀴닉스 인터넷 익스체인지(Equinix Internet Exchange), 에퀴닉스 클라우드 익스체인지 패브릭(Equinix Cloud Exchange Fabric)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부가서비스로, 에퀴닉스의 고객 풀에 있는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연결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많은 고객사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이 에퀴닉스의 부가서비스는 주요 비즈니스인 코로케이션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빠르게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는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네이버 역시 2019년에 플랫폼 에퀴닉스(Platform Equinix)를 도입하면서 에퀴닉스의 고객이 되었습니다. 특히 데이터 비즈니스가 활발해짐에 따라서 마이데이터와 같은 서비스가 생기고, 이렇게 데이터간 연결을 통해서 가치를 창출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상당한 트래픽 비용을 에퀴닉스의 인프라를 이용해서 최적화시켜줌으로써 고객들이 에퀴닉스의 비즈니스에서 쉽게 이탈할 수 없게 됩니다. 

Covid-19 환경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그간 폭증했던 고객의 수요는 빠르게 변화하고 이로 인해서 그간 빠르게 성장했던 몇몇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디지털 및 데이터 자체는 끊임없이 사용량이 누적되고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표되는 트랜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에퀴닉스는 큰 변동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 핵심인물은?

에퀴닉스의 창업자는 제이 아델슨(Jay Adelson)으로 1998년에 에퀴닉스를 창업하였습니다. 제이 아델슨은 보스턴 대학교에서 영화, 방송 및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인 넷컴(Netcom), 컴퓨터 회사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에서 고객서비스 및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선 두 회사에서 배운 네트워크 공학과 인터넷의 가능성을 보고 에퀴닉스를 창업 후 최고 기술 책임자(CTO) 및 공동창업자로 일을 하였습니다. 이후 2000년에는 에퀴닉스를 안정적으로 상장시킨 이후 회사를 떠나 리비전3(Revision3), 디그(Digg) 등의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회사를 연달아 창업하였습니다. 현재는 센터 일렉트릭(Center Electric)이라는 IoT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현재 에퀴닉스 CEO은 찰스 마이어스(Charles J. Meyers)입니다. 그는  엔지니어부터 컨설팅, 마켓팅, 그리고 전략까지 두루두루 경험을 갖추었으며 에퀴닉스에서 2010년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여, COO,  전략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CEO로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임 CEO는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로 11년 동안 재임하였으나, 밝히기 어려운 내부 의사결정 이슈로 인해서 퇴임을 갑작스럽게 발표하면서 찰스마이어스가 CEO로 선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략 총괄 경험을 통해서 회사의 방향성을 수립해왔었고, 그 전에는 COO로 일을 하면서 회사 내부 사정에 훤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전임자의 퇴사로 주가가 3% 가까이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회사를 재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퀴닉스는 결과적으로 75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매출 관리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시도해왔고, 그 결과 현 시점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시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왔고 고객 이탈율 역시 2%로 B2B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텔(Intel) 및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협력하여 엑스스케일(xScale) 기반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엑스스케일은 ARMv5아키텍처 기반의 모바일 프로세서로 기존 x86 대비 높은 성능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에퀴닉스의 수익성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참고로 엑스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서울에도 2023년 운영을 목표로 설립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데이터 센터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함께 마련한 5억 2,500만달러의 기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2019년 8월 오픈한 에퀴닉스 SL1 IBX 데이터센터 외부 전경

5. 경쟁사는?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로 네트워크부터 시작해서 IT 전 영역에 걸쳐 경쟁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에퀴닉스와 같이 코로케이션 형태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로는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가 있습니다. 디지털 리얼티는 현재 26여개 국가에 290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는 미국에서 27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인 코어사이트(Coresite), 사이러스원(CyrusOne), QTS와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에퀴닉스를 포함, 이러한 회사의 매출 대부분은 임차인에게 공간을 임대해줌으로써 발생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에퀴닉스는 사업자가 직접 회선 등의 장비를 설비 및 관리하고 최종 사용자에게는 장비나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인 상면공간을 임대하는 리테일(Retail) 방식이고 디지털 리얼티는 상면공간의 임대 뿐만 아니라 설비까지 모두 임차인이 해야 하는 홀세일(Wholesale)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현재 디지털 리얼티 대비 에퀴닉스가 1.5배 가까이 높습니다. 

해외 기반 경쟁사로는 NTT가 대표적인 경쟁사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NTT는 일본의 호황 시절 전세계 1위의 시가총액을 과시하기도 했던 기술기업으로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IaaS(Infra As A Service) 뿐만 아니라 통신, 시스템 개발 등 IT 분야 전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 외에는 랙스페이스(Rackspace) 등의 매니지드 클라우드 컴퓨팅(Managed Cloud Computing)을 제공하는 회사 역시 경쟁사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지 관점에서는 넷앱(NetApp),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 등의 회사가 경쟁사가 있습니다. 본디 스토리지 기업으로 유명했던 넷앱은 2021년에 회사의 연례 기술 행사인 인사이트(Insight)에서 온프레미스(On Premise)와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와의 장점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스토리 시장에서 에퀴닉스와 경쟁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아주 새로운 비즈니스는 아니기 때문에 경쟁환경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Covid-19으로 촉발된 데이터 기반 경제전환과 맞물려서 데이터기반 기존 기업들이 점차 온프레미스와 같은 프라이빗(Private) 환경과 퍼블릭(Public) 환경을 연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에퀴닉스가 처한 경쟁환경 역시 점차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쟁환경 속에서 이미 많은 고객과 전세계에 뻗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서 고객을 유지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하나의 전략적 자산으로서 에퀴닉스가 경쟁환경 속 우위를 유지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6. 에퀴닉스의 미래는?

에퀴닉스의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의 신사업 대비 비즈니스 모델이 오래되어 아주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안정적이면서 어느 정도는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로 에퀴닉스의 고객군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마존, IBM, 구글 등 상당히 많은 대형고객사 뿐만 아니라 중소고객군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탓에. B2B 사업의 특성상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사에게 의존하는 경우는 꽤 빈번합니다. 하지만 에퀴닉스는 이러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춰서 회사 매출의 변동성을 최대한 낮추려고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에퀴닉스는 Top10 고객사를 합친다 해도 전체 MRR(Monthly Recurring Revenue, 월간 순환매출) 중 비중은 약 18.2%이며 이마저도 전년과 비교하면 0.4%p 정도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Equinix 상위 고객사

최상위권 고객사들이 다른 수 많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의 회사임을 짐작해본다면 서비스 안정성까지 감안할 때 이 고객사들이 쉽게 에퀴닉스를 떠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객의 이탈율은 1~2%로 해를 거듭할 수록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이러한 고객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모습은 에퀴닉스의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Equinix 고객 이탈율

두 번째, 에퀴닉스는 미국 중심이던 비즈니스를 빠르게 재편하여 아시아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장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에퀴닉스의 매출의 50%는 미국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에퀴닉스의 50% 이하로 떨어졌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과반을 넘어간 상황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에퀴닉스의 주요 고객사들의 흐름과 비슷합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고객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였고 에퀴닉스는 여기에 발 맞추어 싱가포르 투자청 등 아시아 투자회사와 협약을 맺고 시장을 빠르게 넓혔는데 이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흐름이었습니다. 

나아가 에퀴닉스의 주요 매출이 인프라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외에 코로케이션 간 네트워크을 연결하는 부분임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여러 대륙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은 매출의 증가 속도를 더 높이는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quinix 매출 구조

세 번째, ESG 관점에서 에퀴닉스는 빠르게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업계에서는 최초로 2030년에 탄소 중립, 즉 탄소 순 배출량이 0가 되는 유일한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5월에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서 충분한 자금을 1.7%의 낮은 가중금리로 조달해놓은 상황입니다.

2022년 들어 들어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산업은 타격이 큰 부분을 잘 대비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자금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최근에 지어진 데이터센터들은 대부분 재생에너지에 기반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협력을 통해서 ARM 기반의 데이터센터들을 구축하면서 기존 x86 대비 효율적인 운영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미래 경쟁환경을 상당히 앞서서 대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매출 변동을 최소화하고, 미래의 탄소 중립 경영을 제 때 준비하였기에 비록 Covid-19으로 인한 단기간 내 고밀도로 성장하던 모습은 이제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물가 인상으로 인해서 에퀴닉스를 포함한 전세계 대부분의 산업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동안은 기존 대비 낮은 이익율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중에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온 디지털 기반 사회 전반의 변화는 에퀴닉스가 많은 고객에게 보여준 데이터 센터 운영능력과 맞물려서 에퀴닉스에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 작성자 이봉호 : 테크니들 필진

테크니들 필진들이 전하는 생생한 글로벌 비즈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