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들] 우버(Uber) – 모빌리티와 딜리버리의 미래

우버(Uber) – 모빌리티와 딜리버리의 미래
글로벌 비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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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줄로 요약하는 우버

·우버는 승차 공유, 배달, 화물 수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입니다.

·우버는 최근 4분기 주요 사업인 승차 공유 및 배달에서 조정 EBITA 기준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유료 멤버십의 강력한 성장성은 긍정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상승, 금리 인상 때문에 장기적인 예측이 어렵습니다.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사업 구조는?

2021년 10월, 모빌리티 스타트업 ‘타다’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이 개봉하였습니다. 2018년 10월 처음 운영을 시작한 타다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택시 업계에 큰 반발을 불러왔고, 큰 사회적 논쟁을 불러온 바가 있습니다.

모빌리티의 혁신은 그만큼 사용자에게 여파가 크기도 하였고, 당시 모빌리티 산업은 빠른 속도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타다가 유발한 논쟁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우버(Uber)는 모빌리티 업계를 대표하는 주인공입니다. 2009년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과 게럿 캠프(Garrett Camp)가 창업하였고 현재 13년의 업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초창기에는 택시와 같이 사람을 대상으로 운송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시작했고 2014년에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 2017년에 화물 운송서비스,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를 시작하는 등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약 72개 국가 10,000여개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2년 현재, 우버는 시가총액기준 미 상위 100위권에 드는 기업입니다. 전통적인 사업모델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우버는 지속해서 성장세를 거듭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등 주요 매체들은 우버의 비즈니스가 과연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2017년 우버가 iOS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몰래 수집하고 있는 것이 발각되고, 전직 엔지니어가 사내 성추행과 성차별을 폭로하게 됨에 따라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퇴진하게 되면서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우버는 후임 CEO로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를 선임하였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는 취임 직후, 회사의 문화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한편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근 4분기에는 조정 EBITDA(Adjusted EBITDA)가 8,600만달러로 플러스 전환하게 됩니다. 통상 조정 EBITDA는 보통 순수 영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현금 창출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즉 주요 사업인 모빌리티와 음식배달에서 이익을 남길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자율주행 활성화 여부에 따라 사업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누그러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우버는 미국 주류 배달 스타트업 드리즐리(Drizly)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등을 검토하는 등 성장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버가 인수한 주류 배달 스타트업 ‘드리즐리(Drizly)’

4. 핵심 인물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2019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모든 주식을 매각하면서 우버를 떠났습니다.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버를 이 위치까지 성장시키는데 그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는 우버에 초기에 합류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초기 창업자는 게럿 캠프였고, 칼라닉은 이후에 합류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두 차례 창업을 해본 경험이 있고, 그 중 한 번은 매각을 해봤던 그의 세일즈 능력을 보고 게럿 캠프가 칼라닉에게 CEO자리를 맡깁니다.

목표와 성과만을 바라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칼라닉의 스타일은 우버의 전반적인 기업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는 법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필요하다면 벌금을 물고 임직원을 구치소에 보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서 “안전수수료”라는 요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돈은 안전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그는 경쟁사 행사에 참석해 우버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성과가 나면 거금을 들여 대규모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직원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성과을 요구하고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런 브로그래머(Brother + Programmer) 기질과 더불어 성추행 등의 논란이 겹치며 그는 2017년 CEO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우버는 대기업 출신의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선도했던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회장, 제프 이멜트 전 GE 회장 등을 후보로 하여 CEO를 선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란계 미국인 다라 코스로샤히가 선임되었습니다.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그는 브라운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투자은행을 거쳐 익스피디아(Expedia)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익스피디아에서 일했다고 하면 우버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익스피디아에서 전체 예약 금액을 2005년 기준 21억달러(약 2조 4천억 원)에서 16년 기준 87억달러(약 9조 8천억 원)까지 늘리며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라스도어(Glassdoor)에서는 높은 지지도를 받으며 사내 직원과의 관계도 좋아 성과지향적인 우버의 기업문화에 변화를 주기에는 제격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자, 임원, 투자자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인맥 역시 탄탄했습니다. 그는 지난 5년간 큰 무리 없이 우버를 경영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내린 운전기사의 정규직 인정에 대해 직접 뉴욕타임즈에 기고하는 과감함도 보여주었습니다.

5. 주요 경쟁사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버의 주요 경쟁사는 리프트(Lyft)입니다. 리프트는 우버보다 조금 늦은 2012년에 탄생한 승차 공유 서비스로 해당 시장에서는 우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입니다. 시장의 약 3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리프트는 우버와 달리 북미 시장에서만 지속해서 사업을 운영하다 최근 들어 캐나다에 진출했습니다. 리프트 역시 우버와 동일하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가 지난 하반기부터 다시 빠르게 수익을 끌어올리면서 4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일 사업모델에서 오는 수익성과 성장성의 한계를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명확하지 않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우버에 비해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딜리버리 분야의 대표 경쟁사는 도어대시(Doordash)가 있습니다. 2013년에 세워진 도어대시는 2020년 상장했으며 음식 뿐 아니라 의약품, 꽃 등 상품군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한번의 배달로 두 번의 주문을 처리하는 더블대시(Double Dash)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영업자 대상 금융상품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여 우버에게는 위협적인 경쟁자입니다. 도어대시는 음식 배달 시장에서 58% 점유율을 가진 1위 사업자이며 그 뒤를 우버이츠가 따라가고 있으나 격차가 상당합니다.

그 외에도 3위 사업자인 그럽허브(Grubhub), 매우 빠른 배달시간에 초점을 맞춘 고퍼프(GoPuff)등 다양한 경쟁자가 있지만, 대부분 배달 시간에서 우위를 보여주려는 것 외에는 대체로 비슷한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 없이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어려운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 도어대시와 우버의 양자 대결구도가 강력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6. 우버의 미래는?

최근 실적만을 놓고 보면 우버는 상당히 잘해오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 사태가진정되며 우버의4분기실적은모든사업부에걸쳐비로소수익을낼수있다는 희망을 투자자에게 증명했습니다.

모빌리티의 경우 코로나 사태의 시작과 함께 급락했던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는 계절적 특성이 있기는 하나 예약 금액은 전분기 대비 67%, 매출은 54% 상승하였습니다.

딜리버리 서비스는 전분기 대비 예약 금액은 33%, 매출은 77% 상승하였습니다. 화물 부문 역시 트랜스 플레이스(Transplace) 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성장세는 낮아질 수 있겠으나, 전분기 대비 245% 상승하였습니다.

2021년 11월에 런칭한 우버 원(Uber One)은 이러한 성장세에 추진력을 달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우버 원은 딜리버리 경쟁사인 도어대시가 제공하는 대시패스(Dashpass)와 비슷한 유료 멤버십 제도입니다. 우버원은 처음에는 우버 잇츠 패스(Uber Eats Pass)로 시작했지만 모빌리티까지 포함해 확대 개편하였습니다 .

우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현재 모빌리티와 딜리버리를 함께 사용하는 회원의 비율이 17% 정도로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어대시의 4분기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2,500만을 기록하였고, 대시패스가 1,000만명을 기록, 전체 사용자수 중 약 40%에 달합니다.

이를 감안하다면, 우버는 도어대시보다 많은 MAU를 보유하고 있고 딜리버리 외에 모빌리티까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있기 때문에 우버 원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교차사용과 잔존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우버 원의 잠재력은 우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시경제적으로 현재의 상황은 참 쉽지 않습니다. 우버의 비즈니스는 대부분 유동 자산 대비 유동 부채가 더 많은 구조입니다.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유가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자금 운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난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 작성자 이봉호 : 테크니들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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