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가 트위터를 떠난 까닭은?

잭 도시가 트위터를 떠난 까닭은?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잭 도시 트위터 CEO셀프 해고’: 지난주 초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였던 잭 도시가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혀 예정돼 있지 않은 갑작스런 ‘셀프 해고’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쏟아졌습니다. 실리콘 밸리 빅테크 기업 창업자이자 CEO가 스스로 그만두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업자가 계속 경영? No!”: “이제 회사가 창업자들로부터 독립할 때가 됐다고 믿었기 때문에 트위터를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 잭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입니다. 그는 트위터에 공개한 사임서에 ‘창업자가 계속 경영하는 회사는 심각하게 한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확한 실패의 이유를 내포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CEO자리를 맡게 되는 파라그 아그라왈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했습니다.

🕺기행 일삼던 괴짜 CEO: 사실 그가 트위터를 떠나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부터 초대 CEO로 일했던 그는 2008년 공동창업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취미 생활에 시간을 쏟겠다며 출근을 하지 않는 등의 기행을 일삼았기 때문입니다. 퇴사 이후 그는 핀테크에 관심을 두고 모바일 결제 회사 블록(구 스퀘어)을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위기 때 다시 등판한 잭 도시: 그런 그가 다시 트위터에 복귀한 때는 트위터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주가가 2013년 상장 시점에서 반토막이 났던 2015년이었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창업자이자 블록을 빠르게 성공시킨 잭만이 제대로 된 구원투수일 것이라고 확신한 투자자들의 복귀 요청에 응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한 인물이 두 빅테크 기업의 CEO를 동시에 맡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지게 됩니다.

잭 도시 귀환에 살아난 트위터: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트위터는 잭의 복귀 이후 극적으로 되살아 났습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140자 제한 정책 폐기 등의 결과이기도 했지만, 트위터를 애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등 외부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점부터 이번 사퇴의 원인도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투잡’을 뛰고 있는 잭과 투자자들의 갈등이 수면 아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된 것입니다.

🔥잭 도시 vs 행동주의 헷지펀드: 잭과 가장 크게 충돌한 것은 작년에 지분을 약 4%로 크게 늘린 ‘행동주의 헷지펀드’의 대명사 엘리엇이었습니다. 10번째로 큰 주주가 된 엘리엇은 잭이 트위터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CEO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잭은 엘리엇 측 이사를 선임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행하며 유료화 모델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약속해 엘리엇과 단기적인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잭은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인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트위터에도 도입하려는 시도를 지속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 기회를 찾는다며 아프리카 여행을 가려다 엘리엇에 제지를 당했고, 지난달엔 가상자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트위터 안에 전담 팀을 신설하기까지 했습니다.

스퀘어블록블록체인 마이웨이🛤로 떠난 잭 도시: 소셜미디어라는 트위터의 본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는 이러한 시도는 당연히 엘리엇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의 반발을 사게 됩니다. 잭의 입장에선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이미 실행하고 있는 블록의 CEO를 맡고 있는 중이라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격화된 주주와의 갈등을 스스로 퇴진하는 모양새로 봉합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인 것입니다.

트위터를 떠난 직후인 12월 초,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체인을 떠올리는 블록으로 변경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아쉬울 것 없으니,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겠다는 잭의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오피스 구하기 전쟁 중인 IT기업들
오늘의 이슈

치솟은 오피스 인기: 요즘 서울 주요 지역의 오피스는 공실률이 매우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5% 수준의 공실률을 자연 공실률(임차인들이 들고 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공실의 비율)로 보는데 판교 지역의 공실률은 1% 미만이고 강남 지역도 1%대입니다.

판교에 오피스를 구해야 개발자를 구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꽤 오래 전부터 지속해 온 판교 지역의 오피스 품귀 현상입니다. 개발자 수요가 많은 IT기업들이 몰려있다보니 개발자들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게 되고 개발자를 구하려는 기업들은 판교로 와야 개발자를 구할 수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분당 지역과 서울 강남 지역이 그나마 판교의 대체재인데, 판교에서 오피스를 구하지 못한 기업들의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분산돼 공실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판교가 이런 상황이 된 것은 판교 신도시가 들어설 때 땅을 분양하면서 IT 기업들만 들어올 수 있는 시설용도제한을 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IT기업들의 유치가 원활하게 되면서 그 지역은 IT기업들의 클러스터가 됐고 그 바람에 개발자들의 집단 근무지가 됐습니다. 결국 최근의 개발자 품귀 현상은 판교 오피스 품귀로 이어졌습니다.

여의도·광화문에도 번지는 오피스 인기: 판교 영향을 받은 강남권의 오피스 임대료가 올라가자 여의도나 광화문 지역의 오피스들도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임대료가 올라가는 중입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피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틀린 셈입니다. 재택근무는 늘었으나 임차 기간이 남아있고 언제 다시 풀릴 지 모르는 코로나 봉쇄로 인해 사무실 면적을 줄이기는 어려웠으며, 코로나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로 게임 등 관련 산업은 직원을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 대출 규제 전망은?
오늘의 이슈

내년 초에도 대출 쉽지는 않을 것: 내년 1월 이후의 대출 규제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은행 대출을 적어도 올해 상반기 수준으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을까요? 부동산 가격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년 초에도 대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모입니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은행들의 전체 가계대출 총량을 올해 수준의 증가세 미만으로 묶는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해줄 수 있는 금액이 은행별로 제한됩니다. DSR 규제가 시작되면서 개인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올해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대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의 중저가 부동산들의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을 만한 변수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올 한 해 서점에선 어떤 책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요? 교보문고 자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단행본 판매 점유율 1위는 경제·경영 분야 도서가 차지했습니다. 이 분야 책들이 1위를 한 것은 1980년 교보문고 개점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요. 재테크 관심이 폭증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가상화폐 관련 도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6배 이상 늘었습니다.

🏦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에 따라 대출이 힘들어지면서 고신용자들이 대출을 위해 신용점수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출이 막힌 고신용자와 달리 중저신용자에겐 대출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주요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은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대부분 5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중저신용자에 대해선 최대 1억원을 한도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로 고생하는 저신용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선 신용점수를 떨구는 ‘꿀팁’까지 공유되고 있다고 하네요.

🇺🇸 트럼프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자신의 정치 무기로 즐겨 활용해왔었죠. 올 초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이 정지되자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트럼프가 자체 출범시킨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합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증시 우회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는데요.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미 금융감독 당국은 이 회사가 스팩과 합병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