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몸값, 국민은행의 10배인 이유

카뱅 몸값, 국민은행의 10배인 이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새로운 사실: 카카오뱅크가 8월 5일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할 예정입니다. 은행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인 것 같기도 한 이 카카오뱅크를 놓고 기업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해야 할지 시장의 의견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으로 30% 정도만 오르면 현재 시총 기준 최대 금융회사인 KB금융(시가총액 23.8조원)보다 더 많아집니다. KB국민은행와 생보, 손보, 증권사까지 보유한 KB금융지주의 기업가치보다 카카오뱅크 한 회사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가치평가에 대해 여전히 논란을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크래프톤이라는 게임회사의 가치 평가에 대해 이견을 내놓던 것과 매우 유사한 이슈입니다.

지금의 공모가가 나온 근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장부가 대비 기업가치를 얼마나 높게 보느냐로 판단하는 PBR라는 지표를 통해 추산됐습니다. 문제는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기업으로 미국의 온라인 모기지 업체 로켓컴퍼니스,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 파그세구로디지털 그리고 러시아 디지털 은행 탄코프의 모회사, 그리고 스웨덴 디지털 금융사 노르드넷을 선정했습니다. 이 4개 회사의 평균 PBR는 7.3배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은행들의 평균 PBR는 0.5배 정도입니다. 카카오뱅크를 그냥 은행이라고 분류했다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10분의 1토막이 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아니라 핀테크 회사로 분류해서 기업가치를 더 높게 잡은 것입니다.

영위하는 사업의 본질은 같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이 아닌 핀테크 기업으로 볼만하냐에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전체 이익의 74%를 대출에서 거뒀고 각종 수수료 사업이 18%,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은 8%였습니다. 은행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단지 온라인을 기반으로 펼친다는 이유로 은행이 아닌 플랫폼 회사라고 보고 성장성을 훨씬 높게 보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판단은 역시 시장이 내리게 될 것입니다만, 눈은 미래를 지향하면서 영업활동의 내용은 전통기업과 별로 다르지 않는 새로운 기업들을 어떻게 가치평가를 할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카카오뱅크를 계기로 다시 한번 부각될 것 같습니다.

디지털 화폐의 치명적인 단점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CBDC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 인사는 다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디지털통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통화를 발행해서 보급하는 아이디어가 검토 추진되고 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입장인 경우들도 있습니다.

보급 어려운 이유: 우선 현금이 없으면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걸 전국적으로 모두 보급하기가 어렵습니다. 노점상 등이 대표적인 피해업종이 됩니다.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노약자층은 화폐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 역시 넘기 어려운 장애물입니다. 그리고 시중은행들의 존재 이유와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도 문제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미국인들의 가계자산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13조5300억달러(약 1경5000조원)나 급증했습니다. 이 정도로 크게 늘어난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30여년 중 처음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정부와 연준이 대규모로 돈을 풀어 주식, 부동산, 금 등의 자산 가격이 뛰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늘어난 자산의 3분의 1 가까이는 이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부자들(소득 상위 1%)에게 돌아갔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기를 거머쥐었습니다. 미국의 여러 주 정부들은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와츠앱 인수가 무효라며 반독점 소송을 건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소송이 인수 시점에 비해 지나치게 늦어졌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페이스북은 기업가치가 1조달러(약 1131조500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5번째 미국 기업이자, 이들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됐습니다.

🏢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전용 면적 85㎡를 초과하는 오피스텔은 분양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60~85㎡ 근처 구간의 비중도 적습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 중 전용면적이 60~85㎡인 오피스텔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이유는 규제 때문입니다. 도심의 노른자 땅이 주택으로 쓰이는 걸 막기 위해 도심지에는 주거 시설을 짓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오피스텔은 업무용 시설로 허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법상 업무용 시설은 85㎡가 넘어가면 바닥 난방을 하지 못하게 돼있습니다. 바닥 난방이 안 되는 집에 비싼 돈을 내며 살고 싶은 사람은 적을 겁니다. 대형 평수 오피스텔은 그래서 찾기 힘듭니다.

바닥난방이 되고 안 되고, 전용면적은 정해진 기준 이하여야 하고 등의 다양한 규제가 오피스텔에만 있는 이유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받는 특혜에 상응하는 규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세권 등 교톹이 좋은 상권에는 아파트는 짓지 못하고 상업용 건물만 짓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상업용지에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구분과 규제를 두지 않으면 아까운 상업옹지에는 주택을 지으면 안 된다는 토지이용목적과 구분이 사실상 무너지게 됩니다. 오피스텔에 다양한 규제가 있는 이유는 그런 배경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