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어떻게 민간기업이 우주사업을 할까

미국에선 어떻게 민간기업이 우주사업을 할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는 미국 증시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ETF입니다. 아직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미래에는 큰 산업이 될 수도 있는 싹수  있어 보이는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ETF입니다. 어떤 기업이 싹수있어 보이는지는 전적으로 그 ETF를 운용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인 캐시 우드가 정합니다. 시장에서는 너무 위험한 초기 기업에 꿈만 바라보고 투자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새로운 사실: 그런데 요즘 이 ETF의 가격이 계속 하락 중입니다. 올해 들어 12% 정도 떨어졌습니다. 이런 투자를 못마땅해하던 그룹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여기까지가 ARKK ETF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입니다.

그럼에도 ARK는 꼭 필요하다?: 이 상품이 사람들의 투기적 성향을 이용해서 돈을 벌기 위한 투기적 상품일 수도 있지만 좀 다른 견해도 있습니다. 이 ETF의 주가가 앞으로 오를 것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이런 ETF가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선을 화성에 쏘아올리거나 미래형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하는 사업은 위험이 매우 큰 사업입니다. 그래서 우주 탐사 사업은 대부분 기업이 아닌 정부가 주도해왔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미국에선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민간 기업임에도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띄우고 있습니다.

민간 자본으로 화성 탐사가 이뤄지는 과정: 다만 머스크나 베이조스처럼 수백조원을 가진 부자가 아닌 경우 우주 사업에 뛰어들긴 어렵습니다. 정 하고 싶다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투자자들은 주가가 계속 오를 거라는 생각이 들 때 투자를 결정합니다.

주가가 빠르게 오를 거 같지 않다면, 기업의 운영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누구라도 자기 돈을 쏟아부어서 모험을 지원해줘야 낮은 확률이지만 인류의 화성 진출이 추진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런 회사의 주가는 계속 오르는 게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좋습니다.

물론 그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면 주주들은 재산을 잃을 수도 있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를 해보는 게 인류에게는 유익합니다.(주주나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 일은 그런 회사들의 주가가 사람들의 투자를 끌어들일만큼 유혹적으로 상승해야 가능합니다. ARKK ETF를 운용하는 회사의 캐시 우드 CEO도 자신이 미래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인류를 구원하라는 신의 계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위험도 크고 그래서 옳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시도 자체는 계속 필요하니 그런 위험 투자가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목재 값과 금리의 상관관계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목재가 부족해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듯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주택 건설 리모델링용으로 목재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이 오르면 좀 기다렸다가 구매하려는 수요도 생기지만 요즘은 구매 결정을 빨리 하지 않으면 운송용 컨테이너를 예약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주문을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뜨겁기 때문에 목재 가격 상승을 주택값에 전가시켜도 주택이 팔립니다.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이런 상황은 당분간(내년까지 이럴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꽤 있습니다)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미국의 모기지금리와 연동해서 움직입니다.

실업수당이 부른 인건비 인플레이션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일자리를 구하는 실업자보다 직원을 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인건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실업수당이 과도하게 지급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아직 학교와 보육시설이 문을 열지 않고 있어서 일터로 나가기 어려운 여성 인력들이 어쩔 수 없이 집에 머물기 때문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관심은 이런 현상 그 자체보다는 이런 현상이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그게 상품가격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느냐 아니냐에 있습니다. 물가가 계속 오를 수도 있지만 경기가 아직 뜨겁지 않다고 판단되면 인건비를 기업들이 흡수하고 상품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상품 가격은 안 올랐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요식업 분야에서 0.3 % 올랐는데 인건비 상승률보다 더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은 상점의 메뉴판 가격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이럴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영업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현금의 외부 유출을 막는 의미로 자사주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했지만 올해는 다시 늘리고 있습니다. 주가에는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애플과 알파벳(구글)은 지난달 각각 900억달러와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발표했습니다.

🇨🇳 중국이 자동차로 수집하는 정보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감독을 담당하는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자동차 데이터 안전에 관한 규정’ 초안을 공개했는데요. 초안의 핵심은 자동차에 달린 카메라와 레이더, 녹음 장치 등 각종 센서가 정보를 수집하는 걸 규제하는 겁니다. 외국 회사는 이를 중국에서만 보관할 수 있으며, 중국 바깥으로 가져갈 땐 당국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앞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비전펀드를 통해 총 224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요. 앞으로 투자 대상을 두 배가량 늘리겠다는 게 손 회장의 계획입니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덩치를 불려온 방식인 대규모 M&A는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