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가는 왜 롤러코스터를 탈까

요즘 유가는 왜 롤러코스터를 탈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요즘 가격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자산 중 하나는 바로 유가입니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릴 만한 요인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가가 좀 내리고 있는 추세인데요. 배럴당 66달러까지 올랐던 WTI는 2주 만에 60달러 아래로 내려오려고 하는 중입니다. 다소 가파른 하락세인데 몇 가지 이유는 있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는 이유: 첫째,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저등급 원유에 세금을 부과한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원유 수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요즘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펴고 있는 것이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시아 전체 원유 수요의 60%를 차지합니다.

둘째, 미국의 실질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가 강세로 움직이자 원자재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로 흐르는 영향을 받았습니다. 좀 설명드리자면 최근에 미국의 경제상황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물가는 좀 덜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를 감안한 금리>인 실질금리가 그래서 오르고 있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표기가 되므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 유가는 그만큼 하락합니다.

셋째, 미국과 러시아의 사이가 요즘 안 좋습니다.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증산을 해서 유가를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러시아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변서 불거졌습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그래서 러시아의 가스를 독일로 보내주는)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두 나라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고있습니다.

차세대 금은 백금 아닌 팔라듐?
오늘의 이슈

Palladium: the Year's Top Performer So Far

새로운 사실: 일부에서 ‘차세대 금’이라고 부르는 팔라듐이라는 금속 가격이 요즘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원자재 중에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습니다(11% 상승).

팔라듐 가격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에 사상 최고가격을 찍었다가 요즘 다시 빠르게 반등하면서 오르는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팔라듐을 생산하는 가장 큰 기업인 러시아의 노르니켈이 수해로 팔라듐 광산이 피해를 입어서 올해 팔라듐 생산을 20% 정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올랐습니다.

팔라듐(Palladium)은 백금과 함께 자동차 촉매로 쓰입니다. 러시아, 남아공, 캐나다 등에서 채굴되는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도 합니다.

백금은 디젤 차량의 촉매로 사용되고 팔라듐은 휘발유 차량의 촉매로 사용되는데 최근 디젤 차량 시장의 위축(폭스바겐의 배기가서 조작 사건의 여파입니다) 때문에 휘발유 차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팔라듐의 몸값이 오르는 중입니다.

개발 정보 이용한 투기, 원천 금지한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앞으로는 신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수용하는 땅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할 때 그 땅을 소유하게 된 지 얼마 안된 땅주인에게는 땅값 이외의 다른 보상을 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방안이 도입되면 개발 정보를 빼내서 투기를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개발이 발표되기 직전에 토지를 구입하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개발정보를 활용한 토지 투자가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지금은 개발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산 토지나 10년 전에 산 토지나 모두 동일하게 보상하고 있고 오히려 10년 전에 산 토지는 양도차익이 더 커서 세금을 더 내는 구조입니다.

토지를 보상하는 과정에서 민원과 반대를 줄이기 위해 토지 보상 외에도 별도의 단독주택 용지를 저렴한 가격에 주는 혜택도 있어서 신도시 지역에 수용되는 토지는 수익률이 꽤 높았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유통업계가 공룡 된 쿠팡에 대응하는 법: 물건을 직접 매입해 빠르게 배송하는 쿠팡과 다르게 신세계와 롯데, GS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릴레이 배송’을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부문까지만 책임지고 서로 연계함으로써 쿠팡과 동일한 효과를 내려는 겁니다. GS리테일은 자사가 보유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한진 등 기존 택배사의 물류센터와 연결해 배송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편의점을 물류 거점으로 삼는 겁니다. 네이버와 제휴한 신세계는 이마트를 물류창고로 삼고, CJ대한통운과 협력하는 방안이 가능합니다.

📈 원자재, 대세 상승기 진입?: 올해 들어 금속, 곡물 원유 등 원자재는 빠르게 올랐습니다. 원자재가 앞으로도 상승할지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립니다. 팔라듐처럼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원자재는 오를 거란 전망이 우세한 반면, 원자재 시장 전체가 오를 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금융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보면, 실 수요보단 투자 수요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