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언제 금리를 올릴까

미국은 언제 금리를 올릴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요즘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이 금리를 언제 올릴 것인가>입니다. 그게 전 세계 경제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는(금리를 올려도 그 충격을 버텨낼 여지가 있는) 나라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함께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라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경제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타이밍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은 언제 금리를 올릴까: 이 중요하고도 중요한 질문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과 시장의 답이 서로 다릅니다. 중앙은행은 2023년까지 금리를 제로로 유지하겠다고 수차례 밝힌바 있지만 시장은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에서 화제가 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한달 쯤 전에 미국 경제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2%가 올해 하반기에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46%는 내년(2022년)에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왜 시장은 연준을 믿지 못할까: 시장이 연준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연준이 일부러 약속을 어기지는 않겠지만 경제가 연준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약속을 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의견 차이는 <인플레이션의 정도>입니다.

미국 연준은 요즘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며 <앞으로도 돈을 계속 더 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돈을 계속 더 풀면> 인플레이션이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그러다보면 연준은 불이 붙은 인플레이션을 멈추기 위해 금리를 급하게 올려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렇거나 저렇거나 어쨌든 꺾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연준의 말이 맞다면 ‘기저효과에 의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일 뿐이니까’, 시장의 예상이 맞다면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올려서 결국 인플레가 꺾일 것이니까’.

결과는 같지만 서로 다른 경로를 겪어야 할 시나리오들이라서 시장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번주에는 연준 의장 파월이 여기저기에 등장해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은 고통스럽다
오늘의 이슈

Turkish lira plunges to near record low after Erdogan sacks central bank chief

새로운 사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요즘 뉴스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에서 2.75%로 인상했고 이틀 후 19 일 러시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올렸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0%에서 19.0%로 인상했습니다.*
* 소숫점 제대로 찍힌 것 맞습니다. 19%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질금리: 왜 터키 같은 나라들은 금리를 올리고 있을까요.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미국으로 투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터키는 기준금리가 17%나 되는 나라지만 물가상승률이 18%(1월 기준)입니다.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금리가 아니라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입니다. 물가가 매우 빨리 오르는 터키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투자 자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면 터키 리라화의 가치가 하락해서 똑같은 수입품을 수입할 때 지불해야 할 리라화 가격이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물가는 또 올라갑니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 과정: 물론 금리를 올리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라에서 달러가 다 빠져나가서 국가가 망합니다. 그러나 터키 대통령은 금리를 올리면 국민들이 힘들어지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해고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들 중 하나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해외 상장 준비하는 국내 스타트업들: 여가 플랫폼 스타트업 야놀자가 국내외 증시에서 이중상장(dual listing)하는 방안을 금융사들과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입니다. 40억달러(약 4조518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야놀자는 기업공개(IPO) 규모와 장소(증권시장) 등은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야놀자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 등을 주관 증권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쿠팡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 이후 해외 금융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새벽배송 스타트업인 컬리도 미국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코스피 거래대금 뛰어넘은 코인 시장: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코스피 거래대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14개 암호화폐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18조785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주일 전(14조4392억원)보다 30.1% 늘어난 겁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3525억원이었습니다. 양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의 월간 앱 접속자는 100만~160만 명대로 치솟았습니다.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에는 올해 들어서만 92만명이 새로 가입했습니다. 작년 말 가입자 수(219만명)의 절반가량이 두 달 만에 불어난 겁니다.

🚀 로켓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작년 세계 전기차(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294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판매량보다 45% 늘어난 숫자입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03만여대였고,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은 91만여대였습니다. 수소전기차는 8000여대가 팔렸습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44만대), 폭스바겐(38만대), GM(22만대), 현대차∙기아(20만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