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를 해석하는 방법

FOMC 회의를 해석하는 방법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회의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컸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023년까지 제로금리로 유지하고, 채권의 매입규모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이미 금리는 제로 금리까지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코멘트도 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오늘은 파월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언급한 내용들을 통해서 FOMC 회의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FOMC 회의가 끝나면, 매번 비둘기(dovish)와 매(hawkish)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시장의 생각보다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줄 경우, 비둘기 같았다고 하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는 등 무섭게 보였다면, 매처럼 무서웠다고 합니다.

이번 회의는 비둘기: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FOMC 회의가 비둘기(dovish)일 지 매(hawkish)일지를 두고, 돈을 걸고 내기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FOMC회의는 일단 비둘기에 가까웠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FOMC 회의는 1년에 8차례 진행됩니다. 그중 4번은 그해의 경제, 금리, 물가 등을 전망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 마지막 전망이 작년 12월이었고, 그 이후, 백신 효과 때문에 경제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고, 최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도 통과되었으니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높일지였습니다.

2️⃣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으니, 향후 금리 전망도 올려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신호를 줄지였습니다.

“경제 성장해도 금리 안 올린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많이 올린 반면, 금리는 별로 못 올릴 것 같다는 시그널을 줬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연준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서 시장에 금리에 대한 연준의 생각을 전달하는데요. 연준의원들 각자가 생각하는 각 시점의 적정한 기준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The Fed's New Dot Plot
출처: 블룸버그

위 그림에서 연준의원들이 생각하는 2023년 적정금리가 작년 12월에 비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볼까요? 12월에는 일단 금리를 올려야 할 것 같다는 사람이 5명이었지만, 어제는 총 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위원들이 늘어난 겁니다.

금리 올려도 1%가 한계치: 하지만 가장 높은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사람도 1%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진 못했습니다. 즉 작년 12월 그렇게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1%까지 올려야 한다고 했던 위원도 이번 회의에서 1% 이상으로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단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FOMC 회의가 도비쉬(dovish)했던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는 점도표 때문이어습니다.

진짜 인플레 나타나기 전엔 정책 유지: 파월 의장은 FOMC 회의가 끝난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파월의 기자회견 내에서의 발언이 비둘기로 평가 받은 두 번째 이유였는데요.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발언은 “연준은 전망의 진전이 아닌, 실제 진전을 보려고 한다”였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최근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거란 뜻입니다.

소비자 물가는 오르기 어렵다: 두 번째 발언은 “사람들이 판매 가격 인상을 주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었는데요. 이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유가, 철광석, 목재 가격 등 생산자 물가입니다. 그런데 연준이 실제로 관심을 갖는 것은 생산자 물가(PPI)가 아니라 소비자 물가(CPI)입니다. 기업들보단 일반 소비자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셈입니다.

물론 일부 업종에서는 생산자 물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파월은 물가가 오른 걸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를 중국집 이야기를 통해서 비유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집이 사용하는 밀가루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고 합시다. 그래서 “이제 짜장면 가격을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옆에 있는 대형 중국집에서 짜장면 가격을 내리는 것입니다. 결국 중국집은 짜장면 가격은 올리지도 못하고, 상승한 밀가루 가격 때문에 이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반적으로 공급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실업률 낮아져도 인플레 없다”: 마지막으로 파월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셨던 올리비에 블랑샤르(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에게도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블랑샤르는 최근 필립스 커브를 소개하면서 실업률이 낮아지면 결국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파월은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단 FOMC 회의는 비둘기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경기는 회복될 것인데 언제까지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괜찮다고만 할지 시장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고용시장,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통계청은 매달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수를 조사해서 발표합니다. 2월 수치가 어제 발표됐는데 1월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작년 2월보다는 여전히 많이 나쁜 상태입니다.

1월보다 좋아지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1월보다 2월이 따뜻하니 일자리가 더 생기기도 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이 2월에 다소 풀린 것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전보단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치보다는 약 50만명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대부분이 음식업 숙박업 등에서 줄어든 일자리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약이 풀리고 식당과 숙박업소 등이 다시 문을 열면 다시 살아날 고용이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조치가 길어지면서 잠시 종업원을 줄인 상태에서 아예 가게 문을 닫아버린(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다시 경기가 좋아지면 창업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코로나19의 재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문을 닫고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다시 사업을 시작하는 시나리오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 기왕 열어놓은 가게는 적자가 예상되더라도 좀 더 버텨보지만 폐업하고 나면 흑자가 예상되더라도 쉽게 다시 문을 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매달 취업자 수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꽤 늘어난 수치가 발표되겠지만 우리가 주목할 수치는 ‘2년 전 취업자 수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가’입니다. 그 수치가 정상 상황일 때의 취업자 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는 걸 금융시장이 덜 반기는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의 유명한 채권투자자 빌 그로스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곧 3~4%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고 금리도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미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과도한 돈을 풀어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주요 논지입니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열심히 푸는 돈이 물가를 빠르게 올릴 것이냐 아니면 그래도 경기가 아직 좋지 않으므로 그만한 돈으로는 물가가 별로 오르지 않을 것이냐, 이 논쟁은 요즘 전 세계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 세계 주식시장은 돈을 많이 풀고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생기는 유동성 효과(A)로 인한 주가 상승 동력과 그러나 경기가 아직 좋지 않아서 생기는 기업 실적 부진(B)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이 서로 부딪치고 있는데 B보다는 A가 더 커서 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 정확한 사실은 모르지만 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이 주가에 악재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앞으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 그건 경기가 좋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실제로 B의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반대로 A 효과는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좋아지면 연준이나 미국 정부가 돈을 풀 이유와 명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빌 그로스의 언급은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미국의 연준은 그런 생각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준이 옳을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이 맞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플랫폼이 노동자를 직고용할 때 생기는 부작용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요즘 우버 기사들을 ‘자영업자’로 볼 것이냐 ‘우버의 피고용인’으로 볼 것이냐는 논란 때문에 고민입니다. 우버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 사업자들(예를 들면 배달앱) 역시 비슷한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사실상 여러 근로자들을 실시간으로 고용하고 있으면서 고용주의 의무(휴가 연금 등)는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우버 기사를 우버의 피고용인으로 보고 근로자에게 부여할 혜택을 제공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우버 차량에 손님이 탄 순간부터 내린 시각까지가 우버 기사의 근로시간이며 어쨌든 이 시간 동안은 우버 기사를 우버가 ‘고용’한 것이라는 판결입니다.

직고용하면 기사 수는 줄어든다: 이 판결이 법규로 만들어지면 우버는 30%가량의 우버 기사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것은 우버가 늘어나는 고용비용을 스스로 모두 떠안지않고 기사들에게서 떼는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해볼 문제는 그렇다면 우버 기사를 하던 노동자들은 어떤 일자리를 갖게 되느냐입니다. 우버 기사 입장에서는 휴가나 연금 혜택이 없는 우버 기사였지만 그 일자리가 그에게는 가장 높은 소득을 제공하던 일자리였는데 그것이 사라지면 그보다 낮은 소득의 일자리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버 서비스가 고용법 강화 때문에 위축된다고 택시기사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비싼 택시요금 때문에 우버를 선택한 소비자는 모두 다시 택시로 돌아가지는 못합니다) 우버 기사들의 상황은 일부(계속 우버 기사를 하는 경우)는 좋아지지만 일부(우버가 높인 수수료율을 견디지 못하고 우버 기사를 포기하는 경우)는 나빠질 것입니다.

물론 이런 흐름은 우버의 케이스 뿐 아니라 최저임금 등을 포함한 모든 ‘강제적’ 급여인상이 가져오는 부수적 효과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중금리대출 진출하는 IT기업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합심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신사업인 후불결제 사업과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계열사들의 데이터를 모아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뛰어든 대형 IT 기업은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가 두 번째입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의 데이터를 가져와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습니다. 중금리 대출 시장과 신용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와 은행·카드사의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 부품업계에 닥친 공급망 위기: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만에는 극심한 가뭄이 닥치면서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도 있게 됐습니다. 대만의 TSMC와 UMC가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타격은 극심할 예정입니다. 미국 텍사스에선 한파가 닥치면서 석유화학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