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조 가치! 클럽하우스의 비밀은?

1년만에 1조 가치! 클럽하우스의 비밀은?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clubhouse 이미지 검색결과

새로운 사실: 클럽하우스. IT에 관심이 없어도 이제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주목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죠.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겼습니다. 아직 출시한 지 1년도 안 된 서비스인데 말입니다.*
* 지난해 4월 출시됐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앱에 들어가면 여러 주제의 토론방이 있습니다. 거기 참여해서 듣기만 해도 되고 대화에 참여해도 됩니다. 듣다 싫으면 나오면 됩니다. 영상은 없고 음성만 있습니다. 기록도 안 되고, 채팅도 안 됩니다.

음성만 지원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 일지 이해하려면, 그리스 시대에 아고라 광장을 상상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웅변과 연설을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으려고 모여들지요. 질문이 있으면 손을 들고 소크라테스 옆에 서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클럽하우스에서 그대로 구현이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참 지식은 글이나 문자가 아니라 생생한 대화로만 전달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생생한대화인데, 클럽하우스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충실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머스크나 저커버그도 등장하고, 한국에서는 토스나 배달의 민족 대표가 직접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아직 iOS용 앱밖에 없는데, 이것 때문에 아이폰을 사는 사람들도 생깁니다. 초대 기반으로만 앱에 가입할 수 있는데, 초대장이 2만5000원~5만원에 거래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1년 만에 유니콘이 된 비결은?: 클럽하우스의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을 때 1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고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면서 가입자는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가입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을 보면, 당분간 가입자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 1조원 가치를 인정 받은 스타트업을 유니콘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클럽하우스의 직원은 10명 남짓이며, 개발자는 3명뿐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 뚜렷한 수익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금융 전문가이기 때문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보다는 투자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경영전략 수업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마이클 포터의 5포스 모델>에는 ‘교섭력(Bargaining power)’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공급자(Supplier)와 구매자(Buyer) 간에 누가 교섭력이 높은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교섭력이 높을수록 좀 더 좋은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자(Investor)와 투자를 받는 기업(Company)을 그대로 대입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환경은 분명 투자자의 교섭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은 많은데 투자할 곳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투자(investing)라는 개념을 저장해 둔다고 생각해볼까요? 돈을 주식∙채권∙부동산∙상품 등에 저장해두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럼 주식이나 채권은 저장 공간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저장공간에 저장해두면, 돈은 안정적으로 늘어나지만 나쁜 저장공간에 넣어두면 반대의 결과가 나오겠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정말 안 좋은 저장 공간일 겁니다. 거의 확실하게 돈의 가치가 하락하니까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의 규모는 무려 18조달러에 육박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GDP 규모는 약 20조달러이고, 연준의 자산은 7조4000억달러입니다. 그만큼 돈이 갈 곳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조금만 싹수가 보이면 VC들이 거액의 투자금을 내밀어 빠르게 투자하려는 배경입니다.

반짝 흥행일까, 앞으로도 이어질까?: 제가 최근에 들었던 흥미로운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에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6시간도 넘게 걸렸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KTX를 타면,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럼 우리에게는 4시간이라는 여유가 생겨야 하는데, 도대체 왜 계속 바쁘기만 한 것일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봐야하니까요.” 맞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과거보다 더 편하고 좋은 환경에 살고 있지만, 더 바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클럽하우스를 하는 것도 추가가 되겠네요.

이러한 현상은 실생활(오프라인)이 온라인 세상으로 구현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코로나19 때문에 매우 빨라졌는데, 학교를 가지 못해서 줌(Zoom)으로 수업을 듣고, 마트에 가는 것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세상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 있는데, 인스타그램이 잘될까?”라고 했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 예단하긴 어렵지만, 클럽하우스도 비슷한 모습이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의 온라인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최저임금도 올리고, 실업자도 없게 하려면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에서는 요즘 최저임금을 두 배 수준인 15달러로 올리는 문제로 뜨겁습니다. 이와 관련한 미국 연구기관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결론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2700만명 가량의 근로자 임금이 올라갈 것이고 그 대신 140만명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임금을 많이 줘야 하니 고용한 근로자들에게는 그 임금을 주겠지만 그 대신 고용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는 겁니다.

노동시장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생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더라도 임금은 상황에 따라 올라갈 수 있고 임금이 오르면 대체로 많은 근로자들의 소득이 올라가지만 소수의 저소득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문제가 항상 생깁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최저임금의 이슈만이 아닌 점진적인 임금 상승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는 근로자들>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떨어져나간 사람이 다른 일자리를 가지는 것뿐: 방법은 하나뿐인데, 임금 인상 덕분에 근로소득이 늘어난 근로자들이 추가로 얻게 된 소득은 결국 소비를 하게 될 텐데 그 소비과정에서 아까 그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는 근로자들>을 다시 채용하는 일자리가 생기면 됩니다.

예를 들면 직원 10명이 있던 햄버거 가게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이 9명으로 줄었다고 가정해보죠. 그렇게 해서 월급을 더 많이 받게 된 직원들 9명은 더 생긴 돈으로 공연을 보러가게 될 텐데, 햄버거 가게 직원 10명중에 일을 제일 못해서 해고 당한 그 1명의 직원이 그 공연장에서 표를 팔거나 공연을 하는 배우가 되면 아무 문제 없이 경제가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고 당한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시간적 여유와 다양한 지원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쏟아지지 않도록 그 시차를 조절해줘야 하고(그래서 갑작스런 최저임금 인상이 부작용이 더 큽니다), 공연장 사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다양한 규제를 줄여주는 일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제로금리, 끝내도 될까
오늘의 이슈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는 낮아집니다. 미래에 얻을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게 주가인데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높으면 더 많은 할인을 해서 현재가치가 만들어지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실적이 더 좋아지면 된다: 그래서 요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국채 금리 상승 현상에 대해 증시는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금리가 좀 더 올라도 괜찮다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소개한 뉴스입니다. 요지는 금리가 올라가는 데 따른 주가의 할인 요인보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생기는 상승여력이 더 크니 이정도 금리 상승은 버틸 만하다는 겁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중국에선 차단 당한 클럽하우스: 위에서 클럽하우스 얘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중국에서도 불같이 유행이 퍼졌습니다.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나 정부 비판 같은 예민한 주제를 다루는 토론방들도 많이 생겼는데요. 그러자 중국 정부가 빠르게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외국 소셜 서비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외국인 없으니 회사 안 돌아간다: 코로나로 외국인 노동자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기업에서 필요한 수요는 약 2만명인데, 2000여명만 입국했습니다. 코로나 탓에 입국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업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왔는데도, 외국인 노동자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 실업급여 신청자 사상 최대치: 올해 1월 실업급여를 새롭게 신청한 실직자가 21만2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공공일자리 사업 대부분이 지난해 12월에 끝나면서 대거 실업급여 신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1월 고용보험 가입자도 17년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새롭게 일자리를 찾은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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