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한 쿠팡의 미래는?

미국 증시 상장한 쿠팡의 미래는?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쿠팡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쿠팡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새로운 사실은 쿠팡이 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나스닥 상장이 아닌 우리나라로 치면 코스피 시작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쿠팡의 상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으니 큰 뉴스는 아닙니다.

쿠팡은 적자기업 아닌가: 쿠팡은 지난해에 52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계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그 폭은 꽤 줄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쿠팡이 작년에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었을 만큼 쿠팡의 상황은 베일과 불안에 쌓여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성장하는 기업이 흑자를 내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두 번째로 바람직한 것은 성장하는 기업이 적자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은 그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나쁜 것은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 (매년 줄어드는) 흑자만 내고 있는 것입니다. 최악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물론 쿠팡이 상장하는 이유도 적자를 메울 돈을 조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쿠팡은 어떻게 성장했는가: 그에 앞서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걸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크고 곧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 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매출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늘어납니다. 문제는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입니다.

일반적인 비용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저절로 줄어듭니다. 하루에 100개의 주문을 받은 웹사이트가 1000개의 주문을 받는다고 인건비와 서버 비용이 10배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차별성 없는 상품을 판매하는 데 따르는 가격 경쟁, 출혈 경쟁입니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500원짜리 생수를 400원에 팔면서 우리 쇼핑몰을 이용해달라고 마케팅을 하는 바람에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었습니다.

쿠팡은 가격 경쟁보다는 배송서비스 경쟁을 해서 경쟁자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고 했습니다. <조금 비싸도 하루 빨리 오면 사람들은 쿠팡에서 쇼핑을 할 것이다>라는 가정이었는데, 이 가정은 일부 맞기도 했지만 <하루 빨리 오는 배송>을 유지하기 위해 쿠팡은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쿠팡은 인터넷 쇼핑몰 회사와 물류 배송 회사를 둘 다 가진 회사입니다. 그리고 G마켓을 보면 알 수 있듯 인터넷 쇼핑몰도 흑자를 낼 수 있고(이베이코리아는 15년째 흑자입니다) CJ대한통운(작년 영업이익이 3253억원입니다)을 보면 알 수 있듯 물류 배송 회사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둘을 합쳐놓았다고 돈을 못 벌 이유는 없습니다. 단, <CJ대한통운처럼 배달할 물건이 늘 충분히 많다면>이라는 가정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서 쿠팡 고객의 주문량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 같다는 전망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 주식에 투자할 투자자들은 일단은 쿠팡의 흑자 전환, 그리고 그 다음은 이 모델을 다른 나라에 심을 수 있는 노하우와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겁니다.

쿠팡은 성공할까요: 쿠팡이 이마트나 G마켓을 위협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듯, 앞으로 쿠팡을 누가 위협하게 될지도 미지수입니다만, 그 질문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네이버입니다. 쿠팡의 매출과 네이버의 매출이 서로 집계 기준이 달라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상품이 해당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느냐를 보면 쿠팡이 20조원, 네이버는 그보다 약간 더 많은 금액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라이벌이라는 뜻입니다.

쿠팡은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그래서 파워풀하지만 그래서 비용도 많이 드는) 방식이라면, 네이버는 그냥 네이버 화면과 하나 더 있다면 네이버페이 정도만 갖추고도 20조원 넘는 거래를 네이버의 깃발 아래에서 진행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입니다.

누가 이길지는 여러분이 어떤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쿠팡의 강점인 물류 분야를 따라잡으려는 중이고신세계와도 뭘 하려는 것 같습니다.

쿠팡은 네이버의 강점인 <관문 효과>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자주 쇼핑을 하면 영화도 싸게 본다는, 어찌 보면 서로 관계가 없을 두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고객 묶어두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지금 20대가 은퇴하면 국민연금 받을 수 있을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국민연금은 최소한 10년은 부어야 노후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10년을 채 못부은 가입자들은 10년을 채울 때까지 계속 붓는 것을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이라고 합니다. 요즘 은퇴자들 중에 이런 임의계속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그렇지 못하면 노후가 됐을 때 그동안 부은 돈을 한꺼번에 돌려받고 끝입니다.

중장년층은 납입하면 좋다: 조금 더 붓더라도 연금으로 받는 게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노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일찍 사망하면 부은 돈을 다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임의계속가입으로 돈을 붓는 게 이익입니다.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노후가 됐는데도 연금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계속 더 부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소득이나 자산이 있는 계층입니다. 개인별로 사정은 다르겠으나 제한적인 연금 기금으로 그렇게까지 해서 여유로운 분들을 지원하는 게 합리적이냐는 질문은 있을 수 있습니다.

젊은층은 ‘글쎄’: 젊은이들도 국민연금을 열심히 붓는 게 좋은 것이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붓는 돈은 지금 노인들에게 지급하게 될 것이고 젊은이들이 노후가 됐을 때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되면 열심히 붓기만 하고 받지는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입니다. 약속대로 지급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 확률이 100%는 아닙니다. 예상하기로는 노후의 고소득자들은 국민연금이 지금 예상되는 것보다 더 깎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찌 됐건 제한된 재원으로 모든 국민들이 만족하는 솔루션을 찾다보면 다양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정부의 입장은 <약속대로 반드시 지급한다>입니다만 정부의 약속이나 정책이 대통령이 바뀌면 여론에 따라 바뀌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례들이 생기면 나중에 정부가 그런 저런 선례들을 근거로 약속을 바꾸는 결정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다행히(?) 국민연금은 강제로 납부하는 것이어서 낼까 말까를 선택할 수 없으므로 깊은 고민을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젊은이들도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옵션은 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추가납입을 해야 하느냐는 고민은 있을 수 있습니다.

추가납입을 하는 이유는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 또는 저축하는 것보다 추가납입으로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인데, 미래의 연금고갈 상황 등을 가정하면 그 선택이 꼭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진실은 국민연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연금을 받을 시점에 그 사람은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그 무엇이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왜 계속 돈을 찍어낼까
오늘의 이슈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새로운 사실: 우리가 연휴로 쉬는 동인 미국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강연(연설)이 있었습니다.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연준이 뭘 걱정하고 있고 어떤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연설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은 미국의 저학력∙저소득층이 꽤 괜찮은 일자리 상황을 접하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고학력∙고소득층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일자리 상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좋아져도 저소득 일자리는 안 는다: 그런데 과거에는 경기가 좋아지면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임금도 금방 나아졌습니다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는 경기가 좋든 나쁘든 자꾸 기계로 대체되고 전산화로 인해 줄어들기 때문에 경기가 웬만큼 좋지 않으면 이 상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 경기가 아주 좋은 듯한데 미국 연준은 계속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파월의 연설에 따르면 다행히 코로나 직전에는 미국의 경기가 꽤 많이 좋아서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소득 상황도 많이 좋아졌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시 이 저소득층만 큰 타격을 입는 바람에 현재는 아주 나쁜 상황입니다. 공식 실업률은 6%대에 머물고 있지만 연준이 고민하는 저소득층의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파월은 이런 배경 때문에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시장에는 꽤 좋은 소식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2조에 매각된 국내 영상 데이팅앱: 영상 채팅 메신저인 아자르를 운영하는 국내 벤처기업 하이퍼커넥트가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 매치그룹에 매각됩니다. 매각 금액은 17억2500만달러(약 1조9330억원)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1조원이 넘는 매각은 2019년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린(4조7500억원) 후 첫 사례입니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의 글로벌 확장성, 대규모 동시 접속 처리능력, 인공지능(AI) 기반 등 탄탄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일자리 100만개 사라졌다: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실업자는 사상 처음 15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률은 약 21년 만에 5% 선을 뚫었습니다. 작년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영향이 컸습니다.

🛰 첫 발 뗀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실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용 요금은 월 99달러이며 서비스 지역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입니다. 스타링크는 고도 500~1200㎞ 지구 저궤도에 통신 위성을 띄워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대 중반까지 위성 1만2000개를 쏘아올려 초당 1기가비트(Gbp)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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