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거품일까?

대박 난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거품일까?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출처 : 도어대시

새로운 사실: 지난주 미국의 금융과 IT 분야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두 플랫폼 기업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적인 상장이었습니다. 12월 9일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 다음날 세계 1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애비가 각각 상장되고, 그날 하루에만 주가가 각각 86%, 113%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접할 일이 없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어대시는 중국계 이민 2세인 85년생 토니 수가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회사입니다. 현재 약 1800만명의 가입자, 39만개의 가맹점 그리고 100만명의 배달원을 기반으로,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81년생 브라이언 체스키가 2008년에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회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1억5000만명의 가입자와 400만명의 호스트가 일평균 80만건의 숙박을 공유하는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 수혜 기업, 도어대시: 그런데 이 두 회사에 시선이 집중된 진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반대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도어대시는 큰 혜택을 본 경우입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24% 증가했고, 순손실은 5억3300만달러에서 1억4900달러로 크게 개선된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피해 에어비앤비: 반면 에어비앤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예약 수가 급감하면서, 전체 직원의 1/4인 1900명을 구조조정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대비 35%나 감소하고, 순손실도 3억2000만달러에서 7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하는 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렇게 정반대의 상황인데, 왜 동일한 결과가 나왔냐는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도어대시의 성공적인 상장은 이해가 가지만, 에어비앤비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국내의 음식 배달 서비스들과 해외 호텔 예약 서비스들을 생각해보면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급성장한 배달 시장: 일단 도어대시의 경우, 단기적으로 빠른 성장을 하면서 흑자를 창출할 기틀을 잡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배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점수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작지만 230만달러의 흑자를 잠깐 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여행 거란 기대: 한편 에어비앤비의 경우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에 매출의 반등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종식된 이후에 에어비앤비의 실적이 개선될 있다는 보여준 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행, 항공, 크루즈 분야에서 선도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기대가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흑자 전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는 물론 도어대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것은, 두 회사의 심각한 적자 구조입니다. 지난해 위워크의 상장(IPO)을 ‘2019년 가장 터무니 없는 IPO’로 선정했던 시장 조사업체 뉴 컨스트럭츠의 CEO가, 2020년엔 도어대시를 선정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개선이 쉽지 않은 적자구조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의 선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파트너(음식점이나 호스트)를 플랫폼에 끌어들이고 경험을 하게 하는 데 있어서 막대한 마케팅 자금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영진은 빠른 성장과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하지만, 언제까지 그래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 두 건의 IPO가 닷컴버블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헤리티지 캐피털의 CIO가 이 두 회사에 몰리는 자금에 대해, 유동성에 기반한 ‘극도의 흥분과 탐욕(euphoria and greed)’의 결과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이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들어 이와 유사한 상황을 자주 보고는 있지만, 테슬라와 위워크의 사례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그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리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유럽도 계속 돈 푼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요즘 유럽 중앙은행이 하는 일은 시중에 풀려나온 유럽 각국의 국채들을 사들이는 일입니다. 이런 지원 덕분에 유럽의 각국은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코로나 위기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걸 <PEPP(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라고도 부르고 <팬데믹 QE(양적완화)>라고도 부릅니다. 팬데믹을 명분으로 돈을 풀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이 PEPP는 올해 초에 7500억유로 규모로 시작했다가 계속 그 규모를 늘려서 1억3500억유로로 커졌고 이번에 5000억 유로를 더 늘려서 1조8500억 유로가 됐습니다. 유럽으로서는 한숨 돌린 셈입니다.

중앙은행이 시중의 국채를 사들이는 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과거의 양적완화와 다른 점은 유럽 중앙은행이 취약한 나라의 국채만 골라서 더 사들일 수도 있게 허용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특정 국가의 국채를 유독 많이 사들이는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공평함과 균형을 잃은 것이라는 이유로 금지했었습니다. (돈을 찍어서 풀더라도 여러 나라에 골고루 풀자는 뜻입니다)

이번에 합의된 PEPP 규모 확대는 그 과정에서 논란이 꽤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는 <일단 규모는 늘리되 다 쓰지 말고 상황을 보자>는 논리로 강경파(이런 거 하지 말자는)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아직 남남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특정 국가에만 돈을 뿌리는 PEPP에 순순히 합의할 리가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무조건 돈을 풀고 보자는 주장에 대해 별 이견이 없었습니다만, 요즘 들어 슬슬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잘 살펴야 합니다. 위기가 다시 불거지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돈을 푸는 행위가 과거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의 변수는 환율입니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반대로 유로화는 강세가 되는) 상황에서 유럽도 이걸 계속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유로화의 가치를 끌어내릴 필요를 느끼게 된다는 뜻인데요. 그 방법은 돈을 더 풀고 시중금리를 낮추는 것입니다. 어쩌면 유럽 중앙은행에게는 달러화 약세가 돈을 더 풀기 위한 좋은 명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학군 좋은 곳부터 전세 가격 오른다

새로운 사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인 대치동에서 84㎡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20억원을 넘기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아파트의 전세는 지난 여름에는 15~16억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세 가격이 오르는 중이지만 꼭 거주하려는 의지가 강한 인기지역이나 학군지에서는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에 육박하는 초고가 전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세입자가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에 기꺼이 동의할 만한 여러 요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금의 출처가 여유자금이라면 5억원을 더 올려주는 것에 따른 거주비용 증가분이 월 50만원선에 불과한데 그 집을 매수할 경우 보유세가 그 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도 전세가를 올려주는 게 유리합니다.

일부 지역의 전세 가격 폭등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놀랍지 않지만 이런 전세 가격 강세 흐름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지역의 집값까지 올리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세 가격은 다시 낮아지면 그만이고 아무 문제가 없지만 비인기지역 주택 가격의 상승은 부작용이 클 수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인스타∙와츠앱 강제매각 위기에 놓인 페북: 미국 정부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잠재적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신생 기업을 일찌감치 사들여 경쟁의 싹을 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와츠앱을 비롯해 창사 이후 16년간 총 70여개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습니다. 이 거래를 통해 페이스북이 SNS시장 내 독점 지위를 유지했고, 그 결과 공정한 경쟁이 저해됐을 뿐 아니라 소비자·광고주 선택의 폭이 축소됐다고 미국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10월에는 구글도 같은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 다시 늘어나는 미국의 실업자 수: 미국에선 다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5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13만건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한 전망치(73만건)보다 12만3000건이나 많은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20만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다시 경제활동을 봉쇄한 지역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 빠르게 오르는 파주와 분당 집값: 파주와 분당 등 경기도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파주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고, 분당은 인접한 판교와 광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12월 첫째주 파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18% 오르며 3주 연속 1%대 상승했고, 성남시 분당구는 서현·야탑동 등의 중소형 위주로 집값이 올라 전주보다 0.52% 올랐습니다.

📖 책도 새벽배송 시대: ‘코로나19 쇼크’로 올 한 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올해 1~11월 교보문고는 오프라인 매출이 15.9%나 줄었습니다. 반면 모바일이 32.9%, 온라인이 20.1% 성장했습니다. 급증하는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해 도서 업계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인터파크와 교보문고가 새벽배송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내년부터는 예스24도 이 배송 경쟁에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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