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비트코인을 다시 보는 이유

월가가 비트코인을 다시 보는 이유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요즘 자산시장의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냐는 이슈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한다든가 미래의 새로운 결제수단이 될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설명됐지만 요즘은 논리가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서 그 희소성에 따라 미래의 디지털 골드가 될 것라는 설명입니다.

금 가격의 기본은 심리: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 수준까지 오르게 된 것은 사람들이 금의 가치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정부가 발행하는 지폐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 지폐를 대신할 가치저장 수단으로 토지나 건물, 주식 등과 함께 금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 금은 산업재료나 치과 재료로도 활용되지만 산업재료 또는 치과 재료로서의 가치만으로는 온스당 2000달러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희소하다고 다 금과 같은 가치저장용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를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매우 놀랍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금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들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금의 가치를 나와 비슷한 심정으로 인정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은 되고, 백금은 안 되고: 일례로 백금은 5년째 비슷한 박스권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희소성으로만 보자면 금 못지 않습니다. 백금가격의 지지부진함은 사람들이 백금을 가치저장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왜 백금을 가치저장용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어쩌다보니 그냥 그렇게 됐기 때문>, <그러게 말입니다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요>라고 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몇몇 사람들이 백금이야말로 가치를 갖는 진정한 귀금속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해서 <금보다는 백금이 더 낫다>고 믿고 백금을 보유하고 백금에 투자하기 시작한다면 언젠가부터는 백금이 지금의 금과 같은 지위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느냐>여부가 금의 지위를 차지하느냐 마느냐를 정하는 유일한 기준입니다.

비트코인도 금의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가 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이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이 너무 심해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자산을 묻어두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금(gold)도 가격의 안정성 면에서는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그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재가치는 금도 거의 없다: 비트코인은 아무 내재가치가 없다는 지적도 금의 자리를 물려받거나 대체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꼭 등장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내재가치라는 잣대로 보면 금 역시 불편합니다. 금은 치과재료로라도 쓰이지 않느냐는 논리는 온스당 2000달러의 가치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어차피 물질로서의 가치보다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면, 물질로서의 가치가 약간 있건 없건 그게 무슨 차이를 가져오느냐는 게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화를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입니다.

✌️금도 적정가격을 측정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는 이유는 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그 가치를 측정할 그 어떤 수단이나 잣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금은 왜 온스당 2000달러쯤에 거래되는 게 일반적이며 온스당 4000달러이거나 온스당 500달러라면 왜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이냐는 질문에 대해 “과거에 금이 거래되어온 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리고 최근의 실질금리를 감안하면 온스당 2000달러 언저리가 자연스러운 가격”이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왜 개당 2만달러에 거래되는지 그게 20만달러이면 왜 안 되며 2000달러이면 왜 싸다고 봐야 하는지를 설명할 아무 근거가 없습니다. 금과 달리 거래의 역사가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더욱 용기를 갖게 만듭니다. 여기서 두 배가 더 오르더라도 그 누구도 그 가격이 거품임을 주장하거나 입증할 수 없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움직인다: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기관투자자들이나 명성높은 투자자들이 요즘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비트코인이 왜 가치가 있는지 명확한 설명은 하고 있지 못합니다. 다만 그들보다 더 나중에 그들이 구매했다는 사실을 믿고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그 매수행위는 좋은 투자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들도 디지털 골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 역시 논쟁거리입니다. 백금도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과 같습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요즘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으로 바구니에 담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그 자체보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베팅하는 중입니다.

전세난 중에도 남는 행복주택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경기도 동탄의 행복주택(공공임대주택)은 전체 1640가구 가운데 410가구가 공실로 비어있습니다. 동탄뿐 아니라 전국의 행복주택 108개 단지 5만6842가구 중 9.3%인 5236가구가 6개월 이상 세입자가 들어서지 않으면서 공실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60%가 공실인 곳도 있습니다.

지난 11월 전세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꺼내든 카드도 수도권 공공임대 중 3개월 이상 공실인 주택 1만6000가구였는데 그 말은 전세난 속에서도 공공임대주택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입주자격 갖춘 사람이 적다: 행복주택의 공실이 많은 이유는 그 지역에서 입주자격을 갖춘 사람들의 행복주택 입주 수요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임대주택이 원룸이냐 투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원룸 수요가 많은 곳에는 원룸을 짓고 투룸 수요가 많은 곳에는 투룸을 지어서 수요를 맞춰야 하는데 공공임대주택은 수요보다는 예산에 맞추거나 정책 홍보용으로 호수를 늘리는 게 필요하면 작은 주택으로 지으면서 수량을 늘립니다.

주택 공급을 민간 대신 정부에 맡길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민간은 수요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요를 깊게 고민하지만 공공기관은 공급 실적을 늘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역시 그 부분을 깊게 고민합니다.

소비는 줄고, 저축은 더 많이 한다

새로운 사실: 2019년에 6%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올해는 10%를 넘을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습니다. 100만원을 벌면 94만원을 지출했는데 올해는 90만원만 지출했다는 뜻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소비 지출을 줄였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이 현상이 일시적이라면 코로나가 사라지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입니다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 사람들의 구매 습관이나 생활 패턴이 바뀌어서 코로나가 사라져도 높은 저축률이 꽤 오랜 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3차 재난지원금 곧 나온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취약계층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서 지원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방역 성공한 대만, 경제도 지켰다: 대만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에 중국 성장률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만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예측됩니다. 이외의 대부분의 주요국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걸로 보입니다.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점이 올해 뛰어난 경제성장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36명에 불과합니다.

🥼고전하는 유니클로: 코로나19에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온라인 판매 채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점포 수는 지난해 180여 개에서 올해 160여 개로 줄었습니다. 대표 점포인 명동중앙점도 내년 1월까지만 영업하기로 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무선이어폰 시장: 올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이 24% 성장했습니다. IT 기기로 영화나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선이어폰 수요가 증가했고, 무선이어폰 시장이 확대되자 100달러(10만원) 이하 제품이 크게 늘어나며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애플이었습니다. 애플은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의 29%를 점유하며 2위 샤오미(13%), 3위 삼성(5%)과 큰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제품 가격이 비싼 특성 탓에 애플은 전체 시장 매출의 7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샤오미는 저렴한 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삼성은 소음 차단 기능을 강화한 새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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