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더 찍었는데 테슬라 주가는 왜 오를까

주식 더 찍었는데 테슬라 주가는 왜 오를까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테슬라가 벌써 세 번째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2월에 20억달러, 9월에 50억달러, 그리고 어제 또 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그만큼 희석이 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이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 현상을 보고 생각해봐야 하는 점 몇 가지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기업은 무엇을 잘 해야 하나?: 좋은 기업은 두 가지를 잘하면 됩니다. ☝️돈을 잘 벌어야 하고, ✌️필요한 돈을 싸게 빌려와야 합니다. 돈을 잘 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지, 영업이익률이 지켜지고 있는지, 비용 측면에서 다른 곳으로 새 나가는 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돈을 싸게 빌려온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업의 재무상태를 알려주는 대차대조표의 왼쪽에 자산이 있다면, 오른쪽에는 자산(asset)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알려주는 부채(남의 돈)와 자본(내 돈)이 있습니다. 부채의 비용은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금리가 비용이 될 것이고,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회사채 금리가 비용이 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본은 어떤 비용이 있을까요? 사실 이 값을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은 내 돈이기 때문에 이자와 같이 눈에 보이는 비용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자본비용은 ‘기회 비용’: 자본은 내 돈이지만, 이 돈을 회사에 두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이익을 낼 수도 있었겠죠? 이 이익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기회비용은 존재합니다. 그래서 자기자본비용은 기회비용의 성격을 가집니다. 최근 예금 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이나, 집값이 너무 올라서 집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모두 주식 말고 다른 것을 할 때 벌 수 있는 이익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주식에 적용되는 금리인 자기자본비용은 낮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의 자본비용이 낮을까요?

자본비용이 낮은 회사: 자본비용이 낮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알기 위해서는 반대로 자본비용이 높은 회사(A)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1️⃣ 우선 자본은 내 돈이라고 했는데요. 자본의 주인도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오너를 포함한 오너일가를 의미하는 지배주주와 일반적인 투자자들을 의미하는 비지배주주가 있습니다. 그런데 A라는 회사의 지배주주들이 비지배주주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회사의 돈을 횡령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회사의 자본비용은 높아질 것입니다. 즉, 지배구조가 좋은 회사의 자본비용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또한 A라는 회사는 주주가 돈을 벌라고 준 돈을 땅에 묻어두고, “안 깨졌으니 잘했죠”라고 했다면 어떨까요? “그런 식으로 은행에 예금을 할 거면, 내가 하지 왜 내가 너 한테 돈을 줬겠니?”라고 이야기하겠죠. 이런 회사의 자본비용은 높을 겁니다. 즉, 자본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자본비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자본 배분, capital budgeting).

3️⃣ 회사의 이익이 불규칙할수록 비용이 높습니다. 어떤 해에는 돈을 많이 벌지만, 다음해에는 적자가 나는 회사라면, 위기를 대비해 자본을 미리 확충해놔야겠죠. 이익의 불확실성 때문에 비용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업 리스크가 클수록 자본비용이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반대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회사는 자본비용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자본 비용은?: 이제 다시 테슬라로 돌아와 볼까요? 올해 테슬라가 유상증자를 통해서 조달한 규모는 120억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2조원이 넘는 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면서 테슬라는 이제 재무구조가 상당히 우량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테슬라의 자본비용이 매우 낮다는 걸 말해줍니다. 자본비용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싸게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향방에는 긍정적입니다.

주의할 점: 테슬라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만들어 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뢰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테슬라의 사업이 잘 안 될 경우,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웬만한 투자자들은 계산을 포기할 정도로 매우 높게 평가돼 있습니다. 그만큼 반대로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또한 최근 주가 상승은 조만간 S&P5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수에 실제로 편입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테슬라는 주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중 지금 필요한 건?
오늘의 이슈

경기나 나쁘다는 것과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거의 동의어입니다. 왜 돈이 돌지 않을까, 왜 소비가 위축될까를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 돈은 있지만 쓸 곳이 없어서
✌️ 쓸 곳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돈도 있고 쓸 곳도 있으면 그건 아무 문제가 없으니 건드릴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쓸 곳도 없으면 그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분에게 돈을 주거나 쓸 용도를 만들어줘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우리가 고민할 그룹은 1번과 2번입니다.

1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금융입니다. <돈이 있는데 쓸 곳이 없는 사람은 돈을 서랍에 두지 말고 은행에 둬라, 그러면 돈을 쓸 곳이 없는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메커니즘에서는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대출이 많이 나가거나 대출을 받아서 쓰는 곳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곳인 경우입니다.

2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재정 투입입니다. 돈이 없으니 정부가 돈을 주겠다는 겁니다. 정부가 돈을 쓰면 누군가에게 돈이 가니 그 역시 비슷한 구조입니다. 그런 방법의 문제는 정부의 빚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바뀌는 실손보험 체계

새로운 사실: 병원비를 보상해주는 실손보험의 체계가 바뀝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개념의 실손보험이 새로 등장합니다. 내년 7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4세대 실손보험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실손보험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100% 자기부담인 의료서비스 비용도 실손보험으로 보상 받을 수 있었지만 4세대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에서 <이건 필수적인 의료행위라고 보기는 좀 어려우니 이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면 100% 자기부담으로 하라>고 정한 의료행위의 보상은 하지 않게 됩니다.*

* 보상을 받으려면 별도 특약에 가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손보험 이용을 별로 안 하면 그 이듬해 보험료가 내려가고 반대로 이용이 잦으면 보험료가 꽤 올라갑니다. 모든 게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다만 모든 가입자의 실손보험이 이렇게 바뀌는 건 아니고 내년 7월 이후에 판매되는 실손보험만 그렇게 바뀝니다.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굳이 4세대 보험으로 넘어갈 이유는 적습니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건강한 분들은 보험료 할인을 노리고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만, 그럴거면 굳이 실손보험 가입을 안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고 큰 의료비가 필요한 질병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을 보험료가 낮아진다는 이유로 보장범위가 적어진 보험으로 갈아탈 합리적인 이유는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은 건강해서 보험료가 아까울 수 있지만 한번 4세대로 갈아타면 과거의 혜택많던 실손보험으로 다시 넘어올 수 없어서 병치레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은 4세대로 이동하는 가입자들은 최대한 무심사로 받아들이는 방향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사에 유리한 보험이라는 인식을 굳히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4세대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실손보험료를 올리거나 내릴 때는 각 보험회사별로 1세대 가입자, 2세대 가입자, 3세대 가입자 그룹의 각각의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보험회사의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손해율이 높으면 1세대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료만 따로 조정합니다.*

* 1세대, 2세대 등은 보험이 나온 시기에 따라 구별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보장범위가 달라졌기 때문에 그 내용에 따라 구별하는 방식입니다. 앞선 세대의 보험일수록 보장범위가 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 보험은 손해율도 높고(보장범위가 넓고 너그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험료 인상 폭도 큽니다. 병원을 자주 다닐 가능성이 크면 높은 보험료를 감당하더라도 보험료보다는 병원비가 그래도 더 많으니 계속 그 보험을 유지하겠지만 정말 건강한 분들은 인상 폭이 큰 보험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이마트: 이마트가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대형마트 사업에서 발을 뺍니다. 2015년 1호점이자 유일한 현지 점포인 고밥점을 연 지 5년 만입니다. 추가 점포 출점이 어려워 사실상 사업 확대가 막힌 베트남 대신 최근 급성장하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배달업계는 데이터 전쟁 중: 배달 대행 업계에선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데이터를 활용하면 AI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배차하고, 기사에게 최적의 경로를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안전운행을 한 기사에겐 보험료를 깎아주는 식으로 기사 전용 보험도 상품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현금 넘치는 빅테크, 기업 쇼핑 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줄줄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이들 기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겁니다. 애플은 6곳, 마이크로소프트도 4곳, 구글은 3곳,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2곳을 올해 인수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줄어드는 은행 지점들: 프랑스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앞으로 5년간 오프라인 지점 600곳을 폐쇄합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2024년 3억5000만유로(약 4600억원), 2025년 4억5000만유로(약 59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년간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점포 241곳이 사라졌습니다. 농협은행은 최근 503명을 구조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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