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아직 더 오를 수 있다?

코스피, 아직 더 오를 수 있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어제 코스피는 2450포인트를 넘기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과 국내기관 매수가 유입된 효과였습니다. 그제는 백신 개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오늘은 코스피 2400포인트가 갖는 의미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400포인트는 PBR 1배에 해당하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PBR는 기업의 몸값(시가총액)이 자기자본(순자산)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자기자본은 자주 바뀌는 값이 아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바뀌면서 기업의 PBR는 계속해서 바뀝니다. 코스피의 PBR는 2400을 넘기면서 이제서야 1배가 되었습니다.

코스피의 잠재력은?: 다만 PBR 1배가 됐으니 코스피가 적정 주가에 도달했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코스피의 적정 PBR가 몇 배인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죠. 적정 PBR를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자기자본비용(COE)으로 나눈 값을 적정 PBR로 추정합니다. 기업이 가진 돈으로 최대한 많은 돈을 벌고(ROE), 기업의 자본을 유지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수익률(COE)이 낮아지면 PBR는 높아지는 겁니다.

내년엔 돈 더 벌어들일 수 있다: 그러면 우선 우리 기업들이 돈을 더 벌어서 ROE를 높일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의 순이익은 올해 91조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요. 내년엔 117조~133조원까지 늘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내년엔 덜할 거라는 기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백신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예상대로 경기가 회복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은 확실히 개선될 겁니다.

이 경우 현재 6%대인 코스피의 ROE는 최대 8%까지 오르게 됩니다. 물론 내년 시장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움직일 거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어쨌든 올해보다는 내년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도 될 듯합니다.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나니 코스피 지수가 높아질 근거가 있는 셈입니다.

자본에 대한 비용은 낮아지고 있다: 두번째론 자기자본비용(COE)이 낮아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남의 자본(부채)뿐 아니라 내가 가진 자본(자기자본)에도 비용이 들어갑니다. 일종의 기회비용인데요. 내가 이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소비할 수 있는데, 그 회사의 자본(주식)에 투자하면 앞서 말한 것들을 포기해야 하죠. 이게 자기자본의 비용입니다.

이 기회비용은 금리와 비례해서 커지고 작아집니다. 주식에 투자할 돈으로 예금을 하거나 다른 투자를 해도 금리가 낮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기 때문이죠. 잘 아시다시피 금리는 이미 너무 낮아져 있고, 부동산을 포함한 다른 자산의 가격은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자기자본비용(주식 투자의 기회비용)이 낮아진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망: ROE가 높아질 듯하고, COE가 낮아지고 있으니 코스피의 PBR는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습니다. PBR가 1배가 안 되던 회사가 1배를 넘어서는 건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코스피의 PBR가 1배를 넘어선다면, 이 또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 역사적인 사건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야간배달 그만하는 택배회사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택배회사들이 야간배달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처 배달하지 못한 배달물품은 다음날 배달하는 것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인데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다음날도 물량이 많아 다 배달을 못하면 물량이 계속 밀려서 결국 처리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택배 시스템은 특정한 지역에 쏟아진 택배물량은 그 지역을 담당하는 택배기사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줄지 않으면 배달에 필요한 시간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택배물량을 집하장에서 가져와서 트럭에 싣는 분류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아르바이트 인력을 좀더 보강하겠다고 했지만 그 역시 택배기사들이 하던 일을 같은 시간에 아르바이트 인력이 하는 것이어서 택배기사들은 이러나 저러나 택배 배송을 시작하는 시간이 비슷해집니다. (조금 편하게 좀 늦게 출근해도 되는 차이만 있습니다)

기사 한 명당 물량은 그대로: 야간배송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뀌는 게 없는 상황에서 야간배송을 하지 않도록 방침만 정한 것이어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해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늘어난 배송 물량을 일감 나누기가 아니라 특정 택배기사가 전담해서 처리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배송시간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택배기사는 각자 담당 구역이 따로 있어서 그 구역에서 나오는 물량은 물량이 많든 적든 해당 택배기사가 다 소화해야 합니다. 담당구역에서 나오는 택배가 너무 많으면 구역을 줄여야 하는데 구역을 줄이는 건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일감의 잠재성장률을 줄이는 일이어서 길건너에 경쟁 편의점이 생기는 걸 지켜봐야 하는 편의점 주인처럼 매우 예민한 이슈가 됩니다.

택배 분류작업도 택배 대리점에 쌓인 택배 중에 자기 담당구역의 택배를 트럭 앞까지 가져오는 일은 아르바이트 직원이 도와주지만 트럭에 싣는 일은 택배기사가 직접 해야 합니다. 어디에 어떤 짐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동선에 맞춰서 순서대로 실어야 하니까요.

아직 먼 치매치료제 개발

새로운 사실: 치매라는 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바이오젠이 만들고 있는 아두카누맙이라는 약이 첫 치매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가능성은 다소 회의적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아두카누맙의 승인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아두카누맙은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의 응집을 방해해 치매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인데요. 아밀로이드베타의 양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걸 줄인 환자들이 특별히 더 나은 증상을 보이지는 않아서 치매는 아밀로이드베타 이외의 다른 요인까지 통제해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머크란 회사는 베루베세스타트라는 약으로 베타아밀로이드를 90% 가까이 줄였지만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이 별로 되지 않아서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로봇 개발사 인수하는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려고 나섰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간을 닮은 2족 보행 로봇과 개를 닮은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바 있는데요. 기술적으론 뛰어나지만, 사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해 구글과 소프트뱅크에 매각됐었습니다.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1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하고, 최종 목적지까진 로봇이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배달하는 형식입니다.

👨‍👩‍👧‍👦4인 부양하고, 무주택기간 15년이어야 과천 아파트 분양받는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고,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일 때 받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중소형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도 웬만한 서울 인기지역을 웃도는 69점에 달했습니다. 69점은 4인가족이면서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만점을 받아야 가능한 점수입니다. 이처럼 청약 경쟁이 심해진 이유는 분양가상한제 탓에 이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주변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근처에 위치한 전용 84㎡ 신축 아파트의 시세는 19억원인 데 비해 이들 3개 단지의 같은 평수 분양가는 8억원 수준입니다.

📈비싸진 원화 값에 분주해진 기업들: 달러당 원화 값이 111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원화 값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출기업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해외 소비자들 입장에선 한국 제품이 비싸진 셈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유로화 결제 비율을 높이고, 해외에 공장을 늘리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광고회사의 전자상거래 데뷔: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습니다. 제일기획이 출시한 플랫폼은 제품을 대여해서 써본 후에 결제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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