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주가 폭락이 백신 때문?

IT기업 주가 폭락이 백신 때문?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뉴스는 세계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오는 중입니다. 환율과 유가, 주가가 모두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달러 값, 2년 만에 최저: 달러∙원 환율이 어제 장중에 1110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감 환율은 하루 전보다 5원 하락한 1110원이었습니다.

환율이 계속 내려가는 이유는 달러화보다 원화를 선택하겠다는 투자자의 수요, 그런 수요가 있을 것 같으니 달러를 먼저 팔자는 투자자들의 수요 등이 겹친 탓입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는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울 때 자본의 피난처로 인식되며 가격이 올라가고, 또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을 때 미국에 대한 투자수요가 올라가면서 달러 가격이 오릅니다. 달러가 내리는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미국 경제가 별로 좋지 못하거나(그래서 미국에서 탈출하려고 하거나) 세계 경제가 매우 좋아서 다양한 위험 투자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거나 하는 경우에 내립니다.

달러 가치는 다른 경쟁통화인 유로화 또는 위안화 등의 가치에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유럽이나 중국의 경제나 나쁘면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세계 경제 회복할 거란 기대: 최근의 달러가치 하락(환율 하락)은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달러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개발 뉴스는 그런 기대감에 불을 붙였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백신 개발 뉴스에 반응하는 지표 중 하나는 국제유가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늘어나는 수요 때문에 유가도 그 기대감을 타고 꽤 올랐습니다. WTI 기준으로 배럴당 41달러대에 거래 중입니다.

그래도 유가 계속 오르긴 힘들다: 앞으로 유가가 계속 오를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바이든은 석유보다는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석유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바뀔 것이다.

2️⃣ 중국의 원유 수입도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중국도 수출보다는 감세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투자할 것이고 그건 원유의 수요를 예전만큼 늘리지 못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3️⃣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는 것도 원유 수요를 줄이는 방향이다.

잘나가던 IT기업 주가 떨어진 이유: 주식시장에서도 그동안 올랐던 주식은 내리고 그동안 내렸던 주식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가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채 금리도 상승하고 있으며 금리가 오를 때 수익성이 좋아지는 은행이나 보험사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꿈의 주식들은 가치가 하락합니다. 미래에 벌겠다는 돈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금액이 쪼그라드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수수료 안 내는 연금보험?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즉시연금이라는 보험상품을 둘러싼 소비자와 보험사의 소송전에서 소비자가 승소했습니다. 즉시연금이라는 상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모호한 표현을 담은 약관 때문이었습니다.

즉시연금이란: 즉시연금은 소비자가 목돈을 보험사에게 맡기면 보험사는 그 돈을 굴리면서 장기에 걸쳐서 매월 분할해서 생활비조로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소비자는 그 목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면서 이자와 원금을 매월 빼서 쓰는 방법도 있지만 즉시연금은 보험상품이라서 10년 이상 가입하면서 나눠 받으면 세금을 깎아주므로 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업비 떼가겠단 설명 안 했다: 이번 사건은 이 즉시연금 중에 만기에 원금을 모두 돌려주는 상품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1억원을 즉시연금에 맡기고 매달 그 1억원을 굴린 수익을 받으면서 만기 10년이 지나면 원금 1억원을 돌려받는 상품으로 이해했으나 보험사는 그 1억원을 굴린 수익에서 보험사가 가져갈 수수료 등을 떼고 지급했습니다. 사전에 그 설명을 들었느냐 그 설명을 자세히 해주지 않았느냐가 논란이었습니다.(소비자가 승소했습니다)

엔비디아 반도체 = 구글 안드로이드?

새로운 사실: 현대차가 컴퓨터칩 업체인 엔비디아와 제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통신망과 연결되면 자동차를 외부에서 콘트롤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까지 가능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내고 받고 연산을 처리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현대차는 앞으로 엔비디아가 개발한 칩을 현대차 제품들에 장착해서 그 시도를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테슬라 빼곤 IT기업과 제휴: 이 뉴스는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과 비슷한 소식으로 해석합니다. 이 구도에서 애플에 해당하는 업체는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입니다. 왜 테슬라가 애플과 비슷한 전략을 갖고 있는지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왜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별도의 운영체제가 필요한지는 이 뉴스를 보시면 대강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테슬라가 시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을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엔비디아와 손잡과 구현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백신 화물수송 기대감에 항공주 반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항공업계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백신을 화물비행기에 실어서 날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모든 이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하려면 보잉 B747 기종 화물기 8000대 분량이 필요한데요. 관련 인증을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는 18개뿐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기 포함됩니다. 두 항공사의 주가는 이번주에 20%가량 올랐습니다.

🏭바이든도 “미국에 공장 지어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끔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인 전부가, 미국 전체에서 만드는 미국산(“MADE IN ALL OF AMERICA” BY ALL OF AMERICA’S WORKER)”을 전 산업 분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5년 후면 서울에서 드론 택시 탄다?: 이르면 5년 후엔 드론 택시가 서울에서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어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여의도에서 드론 배송 실증 행사를 열었는데요. 드론은 사람 몸무게(80㎏) 만한 쌀포대를 싣고 3.6㎞를 비행했습니다. 정부는 2025년을 트론 택시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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