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수] 삼성전자도 부진의 늪에 빠지나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해 반도체 위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있습니다. 19리멤버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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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부진의 늪에 빠지나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우리나라의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진한 실적입니다.

 삼성전자는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 줄었습니다.  시장 예상치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원정도 모자랐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그간 증권사와 언론 등에서 ‘반도체 위기론’이 많이 대두됐습니다. 적자를 보는 것도 아니니 ‘위기’라는 표현은 좀 과하지만, 하여튼 “한국 전체 수출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 경기가 정말 하락세냐”에 대해서는 다들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정말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주는 첫 지표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점을 지나고 계속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냐, 혹은 올해 어느 시점에는 반등할 것이냐입니다.

반도체가 진짜 덜 팔렸다

 부진의 이유는 반도체가 생각보다 안팔렸다는 것.  그 다음 이유는 휴대폰도 생각보다 안팔렸다는 것입니다. 실적에 별 도움은 안되지만 TV가 꽤 잘 팔린게 칭찬받을 유일한 포인트 였습니다. (삼성이 TV를 잘 판만큼 LG전자의 TV는 부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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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소비 트렌드 바꾸다

주 52시간 근로제의 의무시행을 앞두고 소비 트렌드까지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행복과 여가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취미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이마트몰에서는 게이밍 관련용품, 취미형 소형가전, 취미형 이색 이동수단 등이 많이 팔리며 ‘만족 추구형 소비형태’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직장인의 쇼핑 시간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주말은 가족과 보내는 대신 평일 저녁에 쇼핑몰에 들르는 직장인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주변에 사무실이 많이 위치한 강남, 영등포, 명동의 백화점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매출이 올랐습니다. 퇴근 후 저녁시간을 자기계발을 위한 체험의 시간으로 쓰는 직장인도 늘었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도 20~30대 젊은 수강생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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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모으는 중앙은행들

각 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고 있습니다. 중국이 최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터키 등의 중앙은행도 금을 사고 있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경제가 안좋고, 주가가 하락할 때 금 수요가 많아집니다.  중국이 금을 사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고 풀이됩니다.

지난해 3분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2015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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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로 가는 ‘돈길’ 풀어준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자기자본 기준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집니다. 10억원의 자기자본이 있으면 사모펀드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한해에 모을 수 있는 돈도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어납니다. 다만 투자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한 회사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연기금 또는 공제회로부터 투자를 위탁받은 투자자문사 등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입니다. 예를 들어 A투자자문사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했으면 투자금액만큼의 주주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규제를 푼 이유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더 원활하게 투자를 받아 혁신산업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너무 많은 돈이 묶여 있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을 써도 시장에서는 ‘부동산 불패론’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

이렇게 규제를 풀면 그간 부동산에만 투자했던 사람들이 “어? 사모펀드나 스타트업에 투자해볼까”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돈의 흐름이 그쪽으로 이어지고, 그러면 부동산 값도 안정되면서 혁신산업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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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브리프 : AI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화두를 선점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어제 애플과 협업을 발표한 삼성은 이번엔 아마존과 함께 나섰습니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에게 “스포츠 채널로 돌려줘”라고 하니 삼성 TV 채널이 자동으로 스포츠 채널로 바뀐 겁니다. 삼성은 건강관리 로봇도 발표했습니다.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상태 등을 체크할 뿐 아니라 복용약도 언제 챙겨먹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LG전자도 ‘능동형 AI’를 선보였습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 뿐 아니라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세탁기를 돌려줘”라고 말하면 돌려줄 뿐 아니라, 자기가 먼저 “서른 번쯤 세탁을 했는데, 통세탁 한번 할까요?” 식으로 제안을 한다는 겁니다. LG전자도 AI부분에서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CES현장에서 자사의 AI엔진인 ‘구글 어시스턴스’를 통해 식당 예약, 커피 주문 등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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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유료방송 인수 시장

 SK텔레콤(옥수수)이 지상파 3사(푹)과 합작사를 만들기로 하면서,  유료방송 M&A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옥수수와 푹의 합작사는 가입자 1300만명이라는 무시 못할 규모를 자랑하게 됩니다. 거기에 SK는 추가로 유료방송 인수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 입장에서도 가만있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CEO가 직접 연내 유료방송 인수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CJ헬로비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KT도 유료방송인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관건은 정부의 규제입니다. 원래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점유율의 33.3%를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제가 있었는데, 지난해 6월 일몰 됐습니다. 이 규제를 다시 살릴지 여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정 회사가 과도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도록 만든 규제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거대 미디어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사이즈’로 승부할 필요는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고심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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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식사 기회를 잡으세요 (이벤트)

(왼쪽부터) 이진우 경제평론가, 채상욱 애널리스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신년을 맞아 ‘리멤버 나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됩니다. 기존  이진우 경제평론가와 더불어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신규 필진으로 추가 됩니다. 홍춘욱 님은 주식과 환율 분야에서, 채상욱 님은 부동산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입니다. 새롭게 합류하는 두 필진의 계획과 포부는 이 인터뷰를 참조하세요.

1월10일부터 홍춘욱 님과 채상욱 님의 콘텐츠는 각각 월, 목요일에 ‘리멤버 나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관련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고 설문에 답해주시면  10분을 선정해 세 필진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합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경제, 재테크에 대해 맘껏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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