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경제는 어디로?!! 뉴스 속 힌트 정리

🏦 대체 경제는 어디로?!! 뉴스 속 힌트 정리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전문가조차 미궁에 빠진 세계 경제 : 과거에도 그런 면이 없진 않았으나 요즘은 경제 전문가들의 효용성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 4명에게 물어보면 4인4색으로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나빠질 거란 의견이 절반, 꼭 그렇진 않을 거란 의견이 절반인 것이죠.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가 내릴 거란 의견과 경기가 나빠져도 오히려 금리 인하로 주가는 오를 거란 의견도 대립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미숙함이라기보단 (그렇다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그만큼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안개 속을 걷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1️⃣ 미국 고용 지표 :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묻는 질문을 좀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이 됩니다. 이에 힌트를 던져주는 뉴스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일단 미국의 고용 상황이 어떤지 보여주는 통계가 발표됐는데 별로 좋지 않습니다(🔗관련 기사). 고용이 좋지 않다는 건 불경기를 걱정하는 쪽에선 걱정스러운 뉴스지만, 경기가 좀 식어야 금리가 내리고 금리가 내려야 골치 아픈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쪽에선 기뻐할 만한 뉴스입니다.

2️⃣ 금값 상승 : 금값이 올라가는 현상도 ‘금리가 낮아질 것이며 달러로 몰리던 투자 수요가 분산되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관련 기사). 금은 달러와 비슷한 지위의 자산이지만 확실히 다릅니다. 달러는 이자율에 따라 이자를 줍니다. 그러나 금은 보유해도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자율이 높아지는 시기엔 약세 경향이 강합니다. (최근 금값 상승을 두고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사들였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해석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3️⃣ 이자 비싼 연준 대출 끌어쓰는 美 은행들 : 금리가 쉽게 내리진 않을 거란 힌트를 주는 뉴스도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의 위기 상황이 점점 가라앉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는 겁니다. 연준이 은행들에 무제한 대출을 시행 중인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론 위기가 확산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행들이 싼 예금 대신 이자가 비싼 연준 대출을 끌어다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은행의 이익은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 내부 분위기를 잘 취재하기로 이름이 난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4️⃣ 원유 감산 : 지난주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산 합의 뉴스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역시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울 가능성을 더 높이는 쪽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금리 인하를 바라는 투자자들은 이 뉴스도 ‘경기 침체를 겪는 산유국들이 감산 가능한 폭이 크지 않을 것이어서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해석하고 있긴 합니다.

5월 FOMC? 금리 동결/인하에 베팅하는 시장 : 금융 시장에선 이런저런 모든 뉴스들을 종합해 투자 결정을 합니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쪽에 약간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를 두고 베팅을 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5월 FOMC의 금리 동결 확률을 53.6%로 걸고 있습니다. 금리의 추가 인상보단 동결 가능성을 더 우세하게 보는 상황이죠. 7월부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높고 연내엔 금리 인하가 없을 거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런 발언을 ‘금리를 더이상 올리기 어려운 연준이 입으로만 시장을 위협할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셈입니다.

오늘 한은의 금리 결정은? 변수는 연이은 경상수지 적자! : 오늘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날입니다. 시장은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지만 우리나라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서 금리를 올리긴 어렵단 쪽이 다수 의견입니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뉴스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달 연속 적자란 뉴스인데요(🔗관련 기사). 경상수지가 계속 적자면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뉴스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쪽으로 작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흑자로 반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진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 달려있습니다.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도 지난주 감산을 결정했죠(🔗관련 기사).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반기 IT 제품 수요가 살아나는지 지켜봐야 D램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단 분석이 다수입니다. (결국은 ‘잘 모르겠다’는 의미입니다.)


💵 美 은행 예금은 어디로 탈출하고 있을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소식 : 미국의 은행들 예금이 빠져나가며 MMF 시장으로 이동 중이란 뉴스입니다(🔗관련 기사). MMF는 말 그대로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하는 머니 마켓 시장에서 돈을 굴리는 펀드입니다. 미국의 은행 위기가 터지며 놀란 투자자들이 예금을 빼내서 MMF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는 뉴스이지만, 실제로는 예금을 빼내서 MMF로 옮기는 바람에 미국 은행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은행 예금이 MMF로 이동하는 건 이미 꽤 오래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예금에 맡겼던 돈을 MMF로 옮기는 이유는 그나마 시중 금리라도 따라가는 MMF 시장 금리를 예금 이자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금 이자를 그런 식으로 낮게 유지한 건 예금을 받아봐야 대출을 그만큼 해주기 어려워서입니다.

근본적 원인은 경기보다 더 높이 올린 금리 탓입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다 보니 그만큼 높아진 금리에도 대출을 받아 투자할 만한 대상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대출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예금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예금을 유치할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왜 한국과 미국 예금 금리는 달랐을까? : 실제 경기 수준보다 금리가 높아진 건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예금 금리가 높았던 이유는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던 시중 유동성 고갈 현상 때문입니다.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게 되자 기업들이 대출 창구로 몰리면서 불경기에도 의외로(?) 충분한 대출 수요가 생겼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슬슬 미국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겁니다. 적어도 제1 금융권에서 대출을 해줄 만한 우량한 기업들로부터의 대출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바이낸스 “달러 맡길 은행 못 찾아” :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고객들이 맡긴 달러를 보관할 새 거래 은행을 찾지 못해 난처한 상황이란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그간 바이낸스가 이 달러를 맡겨온 은행들이 최근 은행권 위기에 잇따라 파산했는데, 최근 미국 관리 감독 당국의 규제까지 심해지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새 거래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은행들이 규제 리스크 지속을 우려해 바이낸스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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