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 사태의 출발점 ‘행동주의 펀드’란?

📢 SM 사태의 출발점 ‘행동주의 펀드’란?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SM 경영권 분쟁 촉발시킨 ‘행동주의 펀드’ : 최근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다시 한번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매집했다가 최근 사모펀드의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한 KCGI(강성부펀드)(🔗관련 기사), 작년 10월 KT&G에 주주 서한을 보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관련 기사),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행동주의 펀드 : 주식을 사들여 기업의 주요 주주가 된 후 기업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경영에 적극 개입해 이익을 도모하는 펀드

행동주의 펀드가 우리에게 그리 낯선 존재들은 아닙니다. 2003년 SK의 지분을 매집한 후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했던 소버린 자산운용이나,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우린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두 건 모두 큰 파장을 몰고 왔고 좋든 나쁘든 우리나라 기업 지배 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관련 기사).

행동주의 펀드, 기업들의 의사? or 기업 사냥꾼?: 기본적으로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이익 극대화’가 기업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펀드 매니저들에 의해 운용됩니다. 내재된 기업 가치 대비 낮은 주가에 머무는 상장 기업들을 발굴해 주식을 매입하고, 경영진이나 이사회 등에 공개적인 주주 가치 제고, 즉 주가 부양을 위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압박하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그래서 ‘기업들의 의사’라는 별명이 있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내재된 기업 가치와 이를 실현할 방안들이 공개적으로 논의되면서 주가가 오르게 되고, 이 방안들의 실제 실행 여부와 무관하게 그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주식을 다시 매각하여 차익을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기업 가치 제고에 진짜로 관심이 있다기 보단, 그저 단기적 차익 실현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기업 사냥꾼’일 뿐이란 비판도 있습니다(🔗관련 기사).

행동주의 펀드가 커져가는 이유? : 물론 이들을 하나의 시각에서 평가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1980년대 미국 주식 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주식 시장에서 그 규모와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온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기업 가치가 제대로 극대화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심지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즈니 같은 초대형 기업조차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0.5% 지분을 사들인 트라이언 펀드매니지먼트라는 행동주의 펀드는 디즈니의 과도한 스트리밍 사업 투자, 비용 통제 실패 등을 문제시 삼으며 주총에서 표대결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결국 디즈니가 직원 정리해고 등 7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습니다(🔗관련 기사).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상황은 앞으로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내부 통제 제도·낮은 주주환원율 등을 원인으로 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한 상황에서, KCGI나 얼라인처럼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펀드들이 등장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주식 시장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을지, 상장사 오너나 경영진들이 어떻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들을 개선해나갈지, 그 과정에서 경영권 보호나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해 논의되는 다양한 장치들(의무공개매수 제도, 포이즌필 제도 등)이 어떻게 도입될 것인지 등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관련 기사).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은마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인 3.3㎡ 7700만원? :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평(3.3㎡)당 7700만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서울시가 은마아파트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지형도면 등을 확정 고시한 것인데요. 이번 고시에는 추정 분양가와 공사비, 조합원 분담금 등이 함께 포함됐습니다. 이대로 분양가가 확정된다면 국민 평형인 전용 84㎡(약 34평) 분양가는 약 26억원, 전용 59㎡(약 25평) 분양가는 약 19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관련 기사). 다만 은마아파트는 최대 49층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분양가와 부담금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긴축 우려에 다시 오르는 달러 : 주춤하던 달러 가치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미 소매판매는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제조업 경기지표도 개선됐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인플레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기조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대 턱 밑까지 올랐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최근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