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 유가, 다시 오르긴 힘든 이유

✍ 경제 이슈도 챙기고, 퀴즈 풀어 지식도 쌓고! 오늘자 리멤버 뉴스레터를 읽어보시면 퀴즈 정답을 맞힐 수 있습니다.

Quiz of the day

‘이것’은 사우디·쿠웨이트·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OPEC(석유 수출국 기구)과 러시아·멕시코 등 중동 바깥 산유국들의 협의체를 말합니다. 주기적으로 석유 공급량과 가격을 조정하며 국제 유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체인데요. 다음 중 ‘이것’은 무엇일까요?


📻 오늘 뉴스레터는 리멤버 커뮤니티 운영자 박창완님이 직접 읽어드립니다. 텍스트가 불편한 분들은 오디오를 이용해보세요.

 

⛽ 떨어진 유가, 다시 오르긴 힘든 이유

올해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어느덧 80달러대로 하락했습니다(🔗관련 기사).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입니다. 특히 원유 소비 대국인 중국에서 연일 2만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경기를 얼어붙게 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마저 밀접 접촉자가 되면서 중국 정가에도 코로나 비상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반면 원유 공급은 오히려 늘 것으로 보입니다.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에너지 물가를 낮추고자하는 미국의 의도에 발 맞춰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실제 증산이 이뤄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사우디가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한 만큼 실제 증산이 일어날진 미지수입니다.

📌 OPEC 플러스 : 사우디·쿠웨이트·이란 등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OPEC(석유 수출국 기구)과 러시아·멕시코 등 중동 바깥 산유국들의 협의체. 주기적으로 석유 공급량과 가격을 조정하며 국제 유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체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유가, 이제 반등은 없을걸요

인플레 지속으로 세계인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계속된 긴축에 자산 가격은 하락했으니 원유 수요 감소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사 언급처럼, 다시 강화될지 모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이 추세를 강화시킬 거고요.

공급 요인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만,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 이슈는 특종 보도라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울 듯합니다. 세계 원유 수요 자체가 감소 중인데 산유국들이 뭐 하러 증산에 나설까요? 그보단 미국이 올해 비축유를 1억5000만배럴 방출한 게 현재까지의 유가 하락에 더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럼 앞으로 유가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 경기 둔화세가 확대될 전망인 만큼, 유가가 반등하긴 어려울 겁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변수긴 한데… 전 세계적 둔화세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유가에 영향을 주는 8가지 요인들

<수요 요인> 

1️⃣ 글로벌 경기 침체 : 세계 경기는 금리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각국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겁니다. 그럼 세계 원유 수요 역시 둔화되겠죠.

2️⃣ 여전한 중국 제로 코로나 : 향후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면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완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정책이 완전 폐기되지 않는 한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재봉쇄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3️⃣ 기후 변화 대응 : 장기적으로 원유 수요를 줄여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입니다. 동시에 석유 공급도 위축시키는 요인이죠.

<공급 요인>

1️⃣ 가격 위해 공급량 조절하는 산유국 :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입니다. 공급 조절을 통해 가격 하락에 대응한단 뜻인데요. 예를 들어, 작년 석유 가격 상승기엔 사우디는 생산량을 늘렸다가 올해 7월 이후 유가가 하락하자 9월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산유국들 입장에선 원유 가격을 높여놓는 게 이득입니다. 석유는 가격이 변동해도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니까요.

2️⃣ 움츠린 미국의 석유 생산 : 미국 내 석유 생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생산량 최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국 셰일 업체들과 사우디가 경쟁을 벌이면서 석유 생산량을 늘렸다가 코로나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많은 셰일 업체들이 도산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바이든이 화석 연료 생산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러-우 전쟁 :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늘어날 거고,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겠죠. 하지만 양국이 요구하는 정전 요건 차이가 큽니다. 전쟁 조기 종식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기타 요인>

1️⃣ 내려간 달러 가치 : 국제 유가는 달러로 표시됩니다. 만약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같은 양의 기름을 사려고 해도 전보다 더 많은 양의 달러를 줘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2개월간 달러 가치가 하락했죠.

2️⃣ 일반 물가 상승률 : 유가와 일반 물가는 서로가 서로를 올리는 요인입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꺾였죠. 그만큼 유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세계 경제도 고비 지난 듯

원유는 대체 에너지 때문에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지만, 사실 전기·제조·유통 등 산업 전반에 큰 비용 요소입니다. 유가 동향 자체가 여전히 경제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죠. 때문에 유가 하락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산업 전반의 비용을 하락시켜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유가 변동이 더 중요한 나라죠. 원화 가치 상승과 더불어 수입 물가를 줄이는 데 큰 보탬이 될 겁니다. 

이제 경제 난관도 고비를 지난 듯 보입니다. 물론 변동성이 커서 낙관하긴 이르지만, 한국과 세계 경제 모두가 경제 회복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주식에서 채권으로, 개미들이 움직인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투심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기관이나 외국계 큰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채권이란 게 생소한 개인의 채권 투자도 증가 추세인 건데요. 올해만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채권 시장에서) 18조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작년 규모의 4배 이상입니다. 

팔기 전까진 거의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는 주식과 다르게, 채권은 발행 시점에 이미 만기와 금리, 이자 지급 주기 등 조건이 정해지죠. 때문에 지금 같은 금리가 높은 시기엔, 해당 회사가 원리금만 잘 갚는다면 나중에 시중 금리가 떨어져도 만기 때까지 고수익의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이 지난주 6%가 넘는 고금리 채권을 발행했는데요. 하루 만에 물량이 동이 났다네요.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투자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라와요

기사는 채권의 장점 위주로 서술했습니다. 그러나 위험도 있습니다.

1️⃣ 가격 변동 위험 : 채권 가격은 금리랑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구매자는 손실을 봅니다. 때문에 채권은 금리가 고점에 달할 때, 즉 채권 가격이 저점일 때를 기다려 투자하는 게 원칙입니다. 물론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거라면, 그땐 액면가 그대로를 돌려받을 수 있어 가격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겠지만요. 

2️⃣ 신용 위험 : 다만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에도 가격 변동 위험은 없지만 신용 위험에 노출될 순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파산하면 원리금을 못 받게 되는 거죠. 보통 채권 수익률이 높을수록 신용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건 금물입니다. 위험을 되도록 피하고 싶다면 한전채, 은행채 같이 신용 위험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게 좋겠습니다.

3️⃣ 유동성 위험 :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단기 채권 발행이 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채권은 만기가 깁니다. 단기 채권이라 해도 1~3년, 장기는 10년 이상일 때도 많습니다. 따라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자금이 장기간 묶이게 됩니다.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겨 채권을 중도에 매각해야할 때,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얼마든 입을 수 있는 거죠.

💪 한국 소셜커머스 맏형의 새 승부수?

2010년은 한국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 3인방이 탄생한 해입니다. 바로 쿠팡·위메프·티몬인데요. 이중 ‘맏형’이지만 부진한 편이었던 티몬이 새로운 경영 승부수를 띄운다는 소식입니다(🔗관련 기사). 티몬은 원래 할인된 가격에 식당·주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판매 사업 모델을 한국에 최초 도입한 회사입니다. 경쟁사들이 늘자 온라인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었는데요. 과열 경쟁에 고전해 작년 7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4년간 299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지난 9월,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에 인수됐는데요.

이번에 티몬이 내놓은 새 전략은 ‘직구’에 맞춰져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물품을 구매하는 걸 직구, 각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외 판매하는 걸 역직구라고 하는데요. 동남아 등지에 2000만 회원을 확보한 모회사 큐텐의 지원 사격을 통해 직구와 역직구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석입니다. 이번엔 티몬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까요?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오히려 큐텐의 승부수 아닐까요?

동남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이커머스 쇼핑몰 최강자는 바로 쇼피(Shopee)입니다. 쇼피는 동남아에서 선호도가 높은 K-브랜드 제품을 수급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한국 셀러를 늘리기 위한 모집 행사를 진행하고, 물건을 잘 판매하는 셀러들에겐 무료 배송 제품을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죠.

쇼피의 경쟁자가 바로 큐텐입니다. 마찬가지로 동남아에서 시작된 쇼핑몰 중 하나인데요. 한국 제품 판매에 있어 경쟁사인 쇼피를 압도하고 싶었던 큐텐이 올해 초 티몬 합병이란 지름길을 택한 것입니다. 티몬 셀러들을 영입한다면 쇼피가 지난 몇년 동안 이룬 성과를 따라잡았을 것 같은데요. 이번엔 인터파크 쇼핑 부문까지 인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티몬과 인터파크가 보유한 제품을 빠르게 큐텐 안으로 흡수해 K-브랜드 직구 시장을 제대로 장악하려는 승부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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