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세계 1위 회사의 HR 전략?

🦈 유튜브 조회수 세계 1위 회사의 HR 전략?

더핑크퐁컴퍼니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넘어 세계 최초로 100억 뷰를 달성한 기업, 더핑크퐁컴퍼니.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자율적 업무 환경>과 <수평적 조직문화>입니다. 최정호 CLO는 더핑크퐁컴퍼니의 성장 과정을 초기-중기-현재로 나누고, 그 안에서 HR의 역할과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짚어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겁니다.

“뚜루루뚜루~🎵” 아기상어로 메가히트를 친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의 일하는 방식은 어떠할까요? 성장하는 스타트업 안에서 HR의 역할과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변화해 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채용과 조직문화에 포커싱

먼저,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조직문화와 신입 채용에 포커싱을 두었습니다. 조직문화를 만들고 그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셋업할 때는 창업자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창업자인 김민석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하지만 치열하게 일한다’는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조직문화를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근무시간과 공간, 휴가 사용의 자율을 부여했죠. 

조직문화가 정해진 후에는 함께 일할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초기 채용은 주로 창업자나 초기 합류 멤버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데요. 이 방법을 활용하기 힘든 경우 HR담당자나 리쿠르터, 채용 브랜딩 담당자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공채나 수시채용 과정으로 3~6개월의 인턴 기간을 보내고 양방향 평가로 정규직 전환을 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회사의 조직문화를 익히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중기에는 리뷰와 확실한 보상을!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에는 HR 셋업, 리뷰, 보상에 집중했습니다. 조직을 셋업할 때에는 철학과 미션을 담아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더핑크퐁컴퍼니에서 최정호 최고인사책임자 겸 경영지원부문장의 공식 직함은 ‘Chief Life Officer⋅CLO’입니다. 구성원들의 생활 전반과 관련된 영역을 지원해 구성원들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미션을 직함에 담아 역할로 명명한 겁니다.  

이렇게 조직들이 하나둘 생기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다보면 리뷰를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옵니다. 이때 HR은 OKR이나 KPI와 같은 방법론적인 측면을 떠나, 리뷰의 목적과 리뷰를 통해 어떤 것을 확인할 것인지 내부 구성원들에게 명확히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리뷰를 보상의 근거로 활용하기보다는 리뷰에 기반한 피드백을 통해 성장이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보상은 반드시 성과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개인별 보상과 조직별 보상으로 분리해 진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별 보상은 개인의 연봉 인상의 영역으로, 조직별 보상은 조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할 수 있는데요. 이 외에 유상증자, 주식매수선택권, 스톡옵션, 리텐션 보너스 등 핵심인재에 대한 별도의 보상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개인별/조직별 보상안이 현재의 보상에 집중되어 있다면 핵심인재에 대한 보상은 향후 조직이 더 크게 성장했을 때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죠.

성장을 이룬 후 중요한 건 퇴사자 관리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든 현재에는 채용만큼이나 퇴사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의 HR담당자는 퇴사자 면담을 통해 조직의 잠재적인 위험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조직에 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퇴직 프로세스를 잘 처리할 때 비로소 기업이 다음 스테이지로 원활히 성장할 수 있고, 추가적인 채용을 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 이 단계에 이르면 초기 단계에서의 채용과는 사뭇 다른 국면의 채용 관련 고민이 생깁니다. 이때는 초기 단계와는 달리 비어 있는 영역을 바로바로 채워줄 수 있는 즉시 전력이 될 인재를 채용하게 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다른 기업에서 조직문화나 일하는 방식을 경험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잘 설명하고 그들이 조직 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교육 위주의 일방향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면 지금은 신규입사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가령 미션 수행방식의 온보딩 퀘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게는 회사 생활과 관련된 정보들부터 일할 때 필요한 도구, 내부 업무 프로세스까지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입사 첫날부터 3개월간 36가지의 미션을 수행하고 빙고판을 채우는 방식으로, 미션 달성 시 소정의 선물을 증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회사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구성원 평균 연령이 30세 이하인 젊은 기업입니다. 특히 여성 직원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요. 여성 직원들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육아휴직과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 기업인 만큼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정호 : 더핑크퐁컴퍼니 최고교육책임자(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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