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재테크] 무조건 상승? 네옴시티 테마주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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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상승? 네옴시티 테마주 총정리!
토리잘의 기업분석레포트

국내 최고 기업분석 큐레이터이자, 기업경제 전문 인플루언서입니다. 유튜브채널 <토리잘>을 운영 중입니다.

중동에서 온 산타 맞이에 총동원된 재벌 총수들 : 지난주 목요일, 소공동 롯데호텔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분주히 자리했습니다. 사우디에서 온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름국’ 왕자님이 한국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사우디 내 초대형 신도시인 네옴시티 건설 때문입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약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700조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엮였다 하면 오른 네옴시티 테마주? : 투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주식 시장에서도 네옴시티 관련주가 화두입니다. 실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네옴시티 착공을 시작한 기업들은 이미 수혜주로 분류됐습니다. 현대건설은 10월 저점과 비교해 최근 한 달 사이 24%, 삼성물산은 9월말 저점 대비 19% 상승하며 불기둥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바로 옥석 가리기입니다.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치솟은 기업들이 너무 많습니다. 때문에 묻지마 투자보다는 실제 수혜 가능성을 따져 보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데요. 그래서 네옴시티 수혜주로 거론되는 테마주들을 총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에 1년치 매출 달성 기대되는 현대로템 : 가장 먼저 살펴볼 회사는 현대로템입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철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때문에 네옴시티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직선형 도시 더 라인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받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더 라인 지하에 2개의 터널을 뚫어 한 곳에선 고속철도와 지하철을, 나머지 한 곳에선 화물 운반용 철도를 운행할 예정인데요. 현대로템이 여기에 시속 300km 고속철도 480량과 전철 160량, 전기 기관차 120량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납품이 이뤄지면, 현대로템은 한 번에 1년 실적에 맞먹는 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대로템의 수소 트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되는 도시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요. 현대로템이 작년부터 수소 트램 개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트램은 내년말 실증 연구가 마무리되고, 2025년부터 상용화될 전망입니다. 신재생에너지라는 네옴시티의 지향점에도 부합하고, 충전을 통해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2차선 운행 빈도가 높은 네옴시티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 고도화 과제에 정통 테마주라는 단점도 있어 : 물론, 아직 기술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현재 개발된 기술로는 1회 충전에 최대 150km 주행, 최고 시속 80km에 불과합니다. 안정적인 수소 트램 납품을 위해 네옴시티 1차 완공 연도인 2025년까지 기술을 고도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현대로템은 어느 산업에나 갖다 붙일 수 있는 대표적인 정통 테마주에 속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북 테마, 방산 테마, 올림픽 테마 등 온갖 테마주로 엮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 등락이 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설업은 1차 사업을 수주하면 2차 수주까지 노려볼 수 있지만, 철도 사업은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큽니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만든 현대무벡스 : 또 다른 네옴시티 테마주로는 현대무벡스가 있습니다.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은 바로 지하철 스크린도어입니다. 하지만, 본업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인데요. 자동화 로봇 장비 및 자동 창고 엔지니어링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첨단 물류 솔루션 제공 기업입니다.

현대무벡스는 4월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세계 최초 로봇 이동 시스템인 로보포트(ROBOPORT)를 공급한 바 있습니다. 로보포트는 서비스 로봇을 다른 층으로 이동시키는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데요. 현대무벡스와 네이버랩스, 네이버가 협력해 개발했습니다. 네옴시티는 로봇이 물류·보안·가사 노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래형 도시를 그리고 있어 현대무벡스가 수혜주로 편입됐습니다.

또 최근 한 매체에서 채선주 네이버 ESG 대표와 IT테크 관련 실무자들이 사우디 방문길에 오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네이버 개발진이 중동 시장에 기술 세일즈를 할 경우, 현대무벡스의 로보포트도 함께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실제 수혜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 : 다만 이에 대해 네이버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서로 다른 로봇을 이동시키는 시스템 역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 물류 기업과 차별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아직 현대무벡스의 관련 부분 매출이 도합 2000억원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로보포트를 공급한 설비 기반이 마련돼 있는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로보포트 관련 업무협약도 맺지 않은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린수소 공급 예정인 한전과 포스코 : 세 번째로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그린수소 암모니아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전략과 포스코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친환경 수소입니다. 100%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되는 네옴시티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에너지원으로 꼽히는데요. 한국전력과 포스코홀딩스는 사우디 얀부시에 약 40만㎥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며 네옴시티에 그린수소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연 생산량은 120만톤, 협약 액수는 약 8조5000억원입니다. 20년 동안 운영되면 약 17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셈입니다.

한전의 단기 악재를 해소하기엔 역부족 : 하지만 한국전력은 올해 30조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자본잠식 위기에 놓여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린수소 공장 건설에만 2025년부터 4년이 걸릴 예정입니다. 그린수소 수익 실현까지 최소 7년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그린수소, 나아가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한전의 단기 실적 악재를 해소할 동아줄 역할을 해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포스코는 힌남노 피해 수습과 자회사 실적 강세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과한 저평가 해소 및 네옴시티 호재가 선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추가 주가 상승 여부는 향후 발표될 4분기 실적 및 내년 예상 실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세대 태양광 패널 상용화 앞둔 한화솔루션 : 마지막으로 한화솔루션을 보겠습니다. 네옴시티 내 직선형 도시 더 라인 조감도를 보면, 건물 전체가 유리와 태양광 발전용 패널로 덮여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실리콘 태양광을 붙인다면 미래형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나올 텐데요. 그래서 더 라인에는 차세대 태양광 패널인 페로브스카이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명하고 유연한 특성이 있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소재인데요. 한화솔루션은 2026년부터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한화솔루션의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한화솔루션 vs 전통 우방국인 중국, 사우디의 선택은? 걸림돌은 중국입니다. 한화솔루션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중국이 사우디와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사우디는 미국과 대척점을 두고 맺어진 긴밀한 우방 관계입니다. 미국이 유럽 등 서방 주도로 중국 태양광 패널을 수출금지 및 판매 중단 등 배척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산 패널에 관대한 입장을 유지할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국가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비용도 사우디 다음으로 중국이 14%로 2위, 한국이 13%로 3위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네옴시티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은 기존 실리콘 패널이 아닌 투명한 페로브스카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해당 기술 선점을 위한 중국과 한화솔루션 간 장기간 싸움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한 기대감 버리고 옥석 가려야 할 시기 : 현재 증시는 왕세자의 방한으로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됐습니다. 성과가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부터 완성차 및 부품 회사, 원전 관련 회사 등 수십 곳의 기업들이 네옴시티 테마주로 엮여 주가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물론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실질적인 수혜와 관련 없는 기업들도 테마로 엮인 사례가 많습니다. 과도한 기대감을 버리고 실질적인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까지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따낸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3곳뿐입니다. 이 외의 기업들은 수혜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테마주에 편승된 기업들에 조심해야 합니다.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 결실을 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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