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 비트코인에 회사의 미래를 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 비트코인에 회사의 미래를 걸다
글로벌 비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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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줄로 요약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 상장사

·2021년 매출은 약 5.1억 달러(약 6100억 원)이며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모바일 및 클라우드 결합 등의 업무

·2021년 말 기준 약 12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보유. 비트코인 매수 위해 유상증자 실시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사업 구조는?

1989년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J. Saylor)’가 공동 창업자인 ‘산주 반살(Sanju Bansal)’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설립했습니다. 데이터 마이닝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회사는 1992년 맥도날드와 계약을 체결하며 주요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매년 수익이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998년 6월 11일  기업 공개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요즘은 비트코인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마이크로스래티지는 이전부터 기업형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기업용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하이퍼 인텔리전스와 같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요 사업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가장 보편적인 데이터베이스 연결 방식을 추구합니다. 지난 약 30년간 비즈니스를 펼치면서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26개국 4,0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다양한 데이터 리소스가 생겨나면서 이를 빠르게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다루는 데이터 양이 점차 늘어나며 기업을 위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자문 및 컨설팅, 교육 지원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다루다 보니 클라우드 분야도 사업에 포함합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대화형 대시보드와 자동화된 보고서 등을 제공합니다. 각종 데이터와 통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데스크톱 버전이 메인이지만 모바일도 지원합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입장에서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리기 위한 용도로 주로 사용합니다. 

최신 플랫폼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2021>에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분석 시스템과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엑셀 파일은 물론 다양한 타입의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분석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데이터의 입력 방식과 분석 결과를 시각화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NLQ (Natural Language Querying)을 도입하면서 이러한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NLQ를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질문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매출은 얼마입니까?”라고 입력하면 데이터 결과를 얻기 위한 여러 설정 단계를 거치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잡한 질문과 검색 설정을 빠르게 이해하고 시각화 결과를 제공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근 사업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트코인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 6월에는 비트코인을 더 사기 위해 4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는CEO인 마이클 세일러의 개인적인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졌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지속 매입하고 있습니다. 마치 암호화폐 투자가 하나의 비즈니스 부문이 된 수준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1개당 평균 가격 3만159달러에 37억5,000만 달러 (약 4조 5,700억 원)를 들여 구매한 총 12만5,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구매해 약 10억 달러  (약 1조 2,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21년 회계 결산 이후 4분기에만 약 1억 4,600만 달러(약 1,76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계 장부에 손실을 계상하는 문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로부터 정정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퐁 르 (Phong Le)는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비트코인을 계속 구매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CEO마이클 세일러 역시 앞으로 비트코인 매수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처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계속 추진할 모습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식 홈페이지 메뉴에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더불어 비트코인이 주요 메뉴로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4. 핵심 인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핵심 인물은 CEO인 마이클 세일러입니다. 마이클 세일러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소프트웨어 업계가 아닌 암호화폐에서 엄청납니다. 227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지닌 마이클 세일러는 다른 암호화폐에는 관심이 없고 비트코인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한 세일러는 회사의 자산 가운데 남는 현금으로 비트코인으로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자 투자 자산이라고 말합니다. 

절대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말하며,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지션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간이 생길 때마다 더 살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비트코인에 모든 것을 건 모습입니다.

최근 3월 15일 열린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도 역시 비트코인이 금이나 부동산보다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비트코인의 전망을 낙관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할지는 전적으로 마이클 세일러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 주요 경쟁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종종 타블로(Tableau)와 비교됩니다. 두 기업이 만드는 제품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 특히 기업용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두 기업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거의 유사합니다. 사용자간 협업 기능과 대화형 대시보드, 분석 보고서 생성, 데이터 관리 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 강점인 부분도 있습니다. 타블로는 배포 및 관리가 용이하고 데이터 분석 콘텐츠의 사용자 사용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UI/UX가 대표적이고 협업을 하기도 편합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관리, 모바일에서의 데이터 저장 및 분석 관리, 보안성 등이 타블로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습니다. 

종합적인 평가를 내린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 (Gartner)는 사용 편의성과 여러 기능 지원에서 타블로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각자 고유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선호하는 플랫폼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타블로를 비롯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과의 경쟁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6.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미래는?

마이크로스트래지는 상장 이후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대폭락했습니다. 그 후 약 20년간 주가는 큰 변화 없이 2020년 초반까지 이어져 오다가 작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활황과 더불어 급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약 70%가량 하락하며 IT 업계에 불어닥친 바람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역시 함께 하락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 1년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최근 5년간 매출과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2020년 이후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른 수익과 손실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영향을 주겠지만, 기존 핵심 사업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컨설팅 등 사업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데이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다루는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초거대 인공지능으로 변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분석, 시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한다면 매출과 성장이 기대됩니다. 

다만, 타블로 같은 경쟁사에 강력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과 비트코인이 오르면 주가가 오르고,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매수가 계속 이어지는한 회사 실적과 주가가 함께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는 2024년 3월 말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향후 2년 정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이 아닌 기존 사업 영역에서 좋은 실적을 내 비트코인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합니다.

✍🏻 작성자 윤준탁 : 음악 추천 서비스 ‘핀플리’를 개발하는 크레바스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이자 COO로 근무 중입니다. 중앙일보와 LG CNS에 IT 칼럼을 연재 중이며, ‘웹3.0 레볼루션’,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 등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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