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에 오르는 환율, 한국에서 배터리 원료 캐는 법

‘셀 코리아’에 오르는 환율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환율이 최근 많이 오른 상태이지만 또 한 단계 더 올랐습니다. 어제 달러∙원 환율은 1176원으로 최근 1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경우는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만 유독 하락하는 경우, 아니면 다른 나라 통화들도 골고루 달러 대비 하락하는 경우인데 최근은 주로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한국 증시서 빠져나간 외국인들: 최근 일주일 간 달러 대비 1.5% 이상 절하된 통화는 세계에서 원화가 유일합니다. 외국인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우리나라 주식을 대규모로 내다팔면서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그 돈으로 달러를 사서 나가려는 역송금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D램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왔는데, 최근 들어 성장 폭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래는 PC용 D램만이 이슈였는데, 최근엔 서버용 D램 수요의 성장 폭도 둔화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버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이미 적극적으로 재고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서버용 D램 출하량은 1분기 292만대, 2분기 344만대, 3분기 374만대, 4분기 349만대 수준으로 2~3분기 정점을 찍고 4분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예정대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도 한국 주식 등 이머징 마켓 주식의 매도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환율 상승의 원인입니다.

다만 최근 환율의 상승이 일시적인 수급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셀코리아의 전조인지에 대한 해석은 엇갈립니다. 다만 환율이 고점 부근까지 도달했으니 상승세가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합니다.

금리 인상 재촉하는 달러 값 상승: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기는 좀 더 높아지고 빨라질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를 염두에 둔 것이어서 금리 인상 카드를 쓰기에 적절한 상황인지에 대한 논란은 남아있지만, 어쨌든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을 막는 카드로는 금리 인상이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배터리 원료를 캐는 법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5~10년정도 사용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폐배터리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폐배터리가 수량이 많지 않아서 쌓아두고만 있었는데 전기차 보급에 따라 폐배터리 물량도 많아지면서 폐배터리의 재활용 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지 약 10년이 되어가고 있어서 올해와 내년은 폐배터리 물량이 쏟아지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폐배터리는 잘 분해해서 배터리에 포함된 유효성분을 다시 추출해서 쓰는 재활용과 배터리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가 아닌 다른 용도(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보관하는 용도 등)로 활용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용됩니다. 후자의 경우는 꽤 자주 이용되고 있고 필요한 곳만 있으면 재사용이 쉽지만 전자의 경우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긴 합니다.

재활용하는 값이 비싼 게 문제: 몇 가지 거론되는 걸림돌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리튬이라는 배터리의 주요 성분이 매우 불안정한 원소여서 화재 등의 위험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다 보니 재활용을 하는 과정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정작 리튬의 원자재 가격은 크리 비싸지 않아서 재활용의 경제성이 별로 없습니다. 리튬의 수급에 문제가 생겨야 재활용 산업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배터리가 제조사마다 성분과 제조방식이 달라서 배터리 성분의 재활용이 자동화되기 어렵고 노동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배터리 귀해질 미래엔 유망산업: 그러나 앞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성분 금속들의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폐배터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뛰어드는 업체들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는 폐배터리를 정부가 수거해서 보관하는 게 규정이었는데 내년부터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가 수거해서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을 허용할 계획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증권사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금융인들이 여의도를 떠나 바이오∙IT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컬리, 야놀자, 랩지노믹스 등은 모두 증권사 출신을 CFO로 최근 영입했습니다. 성장산업에 뛰어들어 개인 역량의 성장과 보상(스톡옵션)을 챙기겠다는 의도라는 게 한국경제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 직장인들은 여러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구인구직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의 런칭 이후 1년 반 동안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약 7만건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 국내 암호화폐거래소가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등록해야 하는 시한이 다음달 24일로 다가왔지만 제대로 요건을 갖춘 거래소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80여 곳 가운데 상당수가 다음달 25일 이후 문을 닫을 수도 있게 된 겁니다. 정부는 이 같은 무더기 암호화폐거래소 폐쇄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원화 거래를 동반하지 않는 코인 거래는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하더라도 허용하는 등 일부 요건을 완화해줄 방침입니다. 해외 거래소들은 신고 의무를 지지 않기 위해 원화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