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악재는 단기 악재?

반도체 악재는 단기 악재?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해외 증권사에서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왔다”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KOSPI 시장에서 총 6조1000억원을 순매도 했습니다.*
* 연초 이후, 28조5000억원 순매도

반도체업종을 집중 매도한 이유: 8월 외국인의 매도세는 전기∙전자 업종에만 집중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들은 8월 코스피 시장에서 그중 전기∙전자 업종 주식을 7조원어치 순매도하고, 기타 업종 주식은 오히려 90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도체 업종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했던 이유를 알 순 없지만, 그들이 주식을 팔면서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았을까요?

☝️줄어드는 PC 수요: 우선 반도체(D램 메모리)가 들어가는 제품의 수요가 빠질 것이라는 게 주요 원인입니다. 대표적으로 PC∙노트북 수요는 2019년에 1억6000만대였는데, 2020년에는 26%나 증가한 2억1000만대였고, 올해는 2억4000만대까지 늘어날 것 같은데, 내년에 더 늘어날 수 있을지가 고민인 것이죠.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가 점점 풀리고 있다는 게 이 고민의 무게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밖에 나가기 힘들어 작년과 올해엔 PC 같은 내구재를 많이 구매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턴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으로 가전제품(PC, 노트북 등) 안 사고 여행 간다는 전망이 있으니까요.

✌️더딘 5세대 D램 전환: 업계에서는 인텔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신제품인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5세대 D램(DDR5)을 지원하기에 올해부턴 5세대 D램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가 내년 1분기로 밀렸기에 5세대 D램 역시 필요하지 않게 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제조사들은 생산 난도가 낮은 4세대 D램(DDR4) 생산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입니다. 5세대 D램의 경우 수율이 낮으니 이들 업체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만, DDR4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죠.

어찌 됐든 반도체 업종 내부적인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래서 8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70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8000억원 순매도한 것 같습니다.

한국 증시 떠난 외국인들: 그리고 외국인들은 이렇게 챙긴 돈으로 다른 한국 주식을 사기보단, 아예 그 돈을 달러로 바꿔서 한국 증시에서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원화 대비 달러 값이 치솟았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통화는 크게 절하되지 않았는데, 원화만 유독 큰 홍역을 겪었습니다.

<그림> 최근 2년간 달러지수(청색)와 달러∙원 환율(적색)의 비교

한국 전체의 위기는 아니다: 이걸 보면, 어떤 분들은 반도체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어떤 악재가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럴 땐 CDS(신용부도스와프, Credit Default Swap) 스프레드 추이를 보시면 좋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에 빠질 확률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CDS 스프레드는 국채에 신용리스크가 생길 것으로 우려될 때 움직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CDS 스프레드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림> 최근 2년간 한국 CDS 스프레드 추이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크게 흔들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환율의 움직임만 보고,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입주물량의 감소가 만드는 나비효과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에 34%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작년에는 약 5만가구, 올해는 약 3만가구, 내년에는 2만가구 정도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입주물량은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이어서 계획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미 분양이 끝나고 완공을 기다리는 입주물량과는 달리 분양물량은 서울의 분양물량 공급원인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일정 진행 속도에 따라 변수가 많습니다. 올해도 4만2000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만가구 정도는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분양가 규제 등으로 재건축 조합이 분양 일정이나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주물량은 이미 집을 분양 받은 소비자가 공사가 마무리되어 입주하는 물량이어서 이미 집주인이 정해진 물량입니다. 때문에 집값보다는 전셋값에 영향을 더 크게 줍니다. 입주물량이 많으면 전셋값이 안정되고 적으면 그 반대입니다. 입주물량이 많거나 적다고 집값이 움직일 여지는 적습니다.**
** 반대로 분양물량은 새 집을 판매하는 공급물량이어서 분양물량이 적거나 많으면 집값에 영향을 줍니다. 당장 공급되는 물량은 아니어서 전셋값에는 영향이 적습니다.

입주물량 부족이 집값을 올리는 악순환: 그러나 입주물량이 적으면 그로 인해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가 오르면 집값과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갭투자가 수월해집니다. 요즘 집값이 오르는 원인이 초조해진 무주택자들의 갭투자 매수이기 때문에 이런 매수세는 대출규제 등으로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집값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입주물량이 계속 급감하는 이유는 3~4년 전부터 착공하는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착공이 급감한 것은 분양이 감소했기 때문이고 분양이 감소한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분양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연되는 이유는 과거에 없던 분양가 규제 등이 생기면서 규제가 사라지거나 줄어든 후에 분양하는 쪽으로 조합들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공급이 줄어들고 집값이 오르는 메커니즘입니다.

외국인은 부동산 규제 무풍지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외국인들 가운데는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체 외국인 매수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약 60%입니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부동산을 매입하는 문제는 예민한 이슈이지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킬 만한 신호는 아직 없습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범주에 있습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의 부동산 매입이 많은 것도 거주지가 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택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외국인들의 주택 매입에 규제(예를 들면 취득세율을 높이는 등)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외국인들의 주택 매입에 별 규제나 허들은 없는 편입니다.

대출 규제 강화되기 전 행동요령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감축을 가장 중요한 역점사항으로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대출 규제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근 가계부채는 계속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주택 매수를 위한 대출 또는 전세금 상승에 따른 대출 이외에도 대출규제가 예상됨에 따른 예비용 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입니다.

대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출을 받을 때 가능하면 만기를 길게 하고(만기가 짧으면 만기 후 연장이 안 될 경우 난처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대출은 미리 받아두는 게 적절한 대응입니다. 물론 그런 적절한 대응 때문에 가계부채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음식 배달앱들의 배달기사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요기요는 건당 6500원~1만원 수준의 배달 수수료를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경쟁사의 건당 배달 수수료(4000~5000원) 대비 20~50% 많은 금액입니다. 요기요가 아직은 배달앱 점유율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쿠팡이츠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건배달, 퀵커머스 등 격화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 경쟁의 핵심은 라이더 인력 풀에 있습니다.

🥕 당근마켓이 1789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당근마켓은 이로써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1500만명, 주간 이용자 수(WAU)는 1000만명가량입니다. 매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 유흥시장이 침체되고, 수입맥주 대신 국산 수제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꾸준히 감소했던 수입 주류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성장세로 전환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작년 동기간보다 101% 늘었고, 위스키 수입액도 49%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가 와인, 위스키 등의 소비가 증가한 결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