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보고 일하면 안되는 이유

돈만 보고 일하면 안되는 이유
김태규의 HR 나우

여러분은 왜 일을 하시나요? : 최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얼마 전에는 ‘주식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벌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젊은 직장인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정말 큰 돈을 벌어 회사를 그만 두면 행복할까?”

여러분은 왜 일을 하시나요? 금전적 보상을 떠올리는 분이 가장 많겠지만, 사실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실제로 학계에도 다양한 동기부여 이론이 있습니다. 동기부여 이론이란 ‘사람이 일을 하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인데, 여러 연구결과가 ‘보편적인 동기부여도, 최고의 동기부여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이유는 오직 돈 때문이다’는 틀린 주장이라는 말이죠.

2요인 이론 : 프레드 허즈버그(Fred Herzberg)의 2요인 이론을 소개드립니다. 2요인 이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기부여의 원천은 만족을 높이고 불만족은 줄이는 것이다
  • 만족과 불만족은 반대말이 아니며, 각각 다른 연속선상에 존재하는 별개의 개념이다

만족이 높다고 불만족이 낮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족의 높고 낮음이 존재하듯이 불만족의 높고 낮음도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동기부여는 만족이 높고 불만족이 낮은 상황에서 일어나고요.

내재적 요인과 외재적 요인 : 이는 다수의 실증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만족을 높여주는 요인과 불만족을 제거해주는 요인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 두 요인을 따로 분리해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죠.

만족을 높여주는 요인을 동기 요인이라 하고, 불만족을 제거하는 요인을 위생 요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기 요인과 위생 요인은 구성요소가 다릅니다. 동기 요인은 일 자체와 관련된 내재적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생 요인은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외재적 요인들로 구성돼 있죠.

내재적 요인이란 일이 주는 즐거움, 보람, 성취감과 같이 일 자체로부터 발생되는 것을 뜻합니다. 외재적 요인은 일로 인해 파생된 부수적인 결과물을 말합니다. 급여, 보너스, 동료들과의 관계, 근무환경, 출퇴근의 편의성 같은 것들이죠.

직장 생활을 더 풍요롭게 만들려면 : 물론 같은 일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방식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승진을 일을 통한 성취로 간주한다면 내재적 요인이 되겠지만, 이를 급여의 인상과 직급의 변동으로 생각한다면 외재적 요인이 됩니다.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는 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확실한 건 동기부여를 부르는 요소가 돈 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식으로 충분한 돈을 벌면 일을 그만둔다’는 인터뷰 기사는 2요인 이론이 설명하는 외재적 요인에만 주목한 결과입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는 일이 주는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에 외재적 요인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그만두면 내재적 요인이 제공하고 있는 즐거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은 그제서야 허전함을 느끼게 되죠. 로또에 당첨돼서 일을 그만둔 사람들이 나쁜 결과를 맞는 경우가 많은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보람에 집중해보세요. 직장 생활이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습니다.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입니다. 리더십, 조직변화 등을 주로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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