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샘 올트먼 사태의 원인은 Q*?!

발행 종료 안내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가 오늘(23.11.29)부로 발행을 종료합니다. 해당 코너에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사태의 원인은 Q*?!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해임복귀 과정: 그야말로 영화 같은 5일이었습니다. 11월 17일(아래 모두 현지 시각) 오픈AI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샘 올트먼을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하고, 11월 21일 이사회가 새로 구성되면서 그의 복귀를 확정하기까지 전세계가 숨죽이면서 사태를 주시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한 기업의 CEO가 해임되고 복귀하는 과정이 이 정도로 드라마틱했던 건 아마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정도 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물론 잡스의 복귀는 올트먼과 달리 12년이나 걸렸다는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이번 사태가 왜 중요한지는 지난주 리멤버에 게재된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마지막 연재(관련 내용)에서 매우 세부적으로 잘 다뤄진 바 있습니다. 그 내용 중 주목할 부분은 여기입니다: <일각에선 세상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더 뛰어난 성능의 AI가 어떤 모습인지를 오픈AI의 많은 개발자들이 봤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즉,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 혹은 강한 인공지능)를 이미 봤기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는 거죠.>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인간보다 잘하는 AI, 즉 AGI가 실체를 드러냈고, ‘회사가 AGI를 달성했을 때 상업적 응용을 통제하는 권한을 이사회가 보유한다’는 오픈AI의 사내 규정을 활용해 그 남용을 경계하는 이사진들이 반대의 시각을 보이던 올트먼을 경질했다는 게 이사회의 갑작스러운 쿠데타 시나리오라는 거죠

갈등 사태의 본질은 AGI 있다?: 이와 관련해 11월 23일, 로이터가 오픈AI의 내부자를 통해 확보한 구체적인 정황을 보도(관련 기사)하면서 점차 이번 사태의 본질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Q*(‘큐스타’라고 읽음)란 코드명을 가진 오픈AI의 프로젝트가 AGI가 될 가능성이 나타내고 있으며, 큐스타가 인류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일부 직원들이 이사회에 제출했다는 것입니다.

큐스타는 초등학생 정도의 수학 문제를 스스로 일반화하고 학습한 뒤 이를 이해해 답을 풀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 문제를 이렇게 해결한다는 건 인간 지능을 닮아 더 큰 추론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라는 데요. 다음 단어를 통계적으로 예측함으로써 글쓰기와 언어 번역에서 능숙하지만,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크게 다를 수 있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와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죠.

해당 서한에는 오픈AI 안에 ‘코드 생성’과 ‘수학 생성’팀을 합쳐서 만든 ‘AI 과학자’팀이 존재하며, 이들이 큐스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들을 이끌었던 이가 올트먼일 수밖에 없기에, 최근 오픈AI를 더욱 상업화된 방향으로 이끌어왔던 그의 행보를 이사진이 우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고되기 불과 며칠 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샘 올트먼은 “오픈AI의 역사상 지금까지 4번, 그 마지막은 불과 몇 주전이었는데, 우리가 무지의 베일을 걷어내고 발견의 경계를 앞으로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지는 방에 있었던 것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명예로운 순간들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단초가 분명 큐스타와 연관돼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지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큐스타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MS를 등에 업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회사를 이끌게 된 올트먼이 큐스타를 통해 무엇을 달성하려 할지에 전세계가 주목할 듯 합니다. 일각의 우려처럼 인류에게 위협이 될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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