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유독 금리 인상 폭이 가팔랐던 이유?

💵 작년에 유독 금리 인상 폭이 가팔랐던 이유?

작년 시중 은행 금리가 많이 올랐죠. 그런데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인상 폭이 훨씬 컸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요 5개 은행 대출 금리는 2.79%p, 수신 금리는 3.25%p 상승했는데, 기준금리 인상 폭과 비교하면 각각 101.5%, 118.2% 수준입니다. 2000년 이후 앞선 3차례의 금리 인상기에는 평균 50%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준금리 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던 미국 주요 은행들보다도 훨씬 가파른 상승이라고 하네요(🔗관련 기사). 여타 언론에선 대출의 경우 변동 금리 차지 비중이 늘었고, 수신의 경우 자금 시장 경색이 심해지며 예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변동 금리보다는 다음 2가지 영향

이번 금리 상승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보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의 상승 폭이 높다는 점입니다. 다음 2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듯 합니다.

1️⃣ 예금과 대출 금리는 통상 장래 기준금리 변동을 반영해 미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년 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지 않고 이어지자 시장에선 향후 금리의 추가 상승 내다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은행은 미래의 금리 상승을 선반영해 여·수신 금리를 올렸겠죠. 기준금리보다 여·수신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2️⃣ 일반적으로 시중 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인플레가 심해질 때 금리가 일정하면 차입자가 유리해지고 채권자는 오히려 불리해집니다. 이는 곧 자금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자금 공급은 감소해 결국 시중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낳게 됩니다. 작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보다 적은 폭으로 올랐습니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시중 금리에 반영되면서 여·수신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성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명예교수

대출 금리 하락 여건 충분해 보입니다

작년 한국의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전세와 신용 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고, 작년 말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면서 예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진 영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5대 은행의 과점 체제하에서 은행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도 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시장의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의 개입과 감독이 필요합니다. 모니터링을 강화해 지나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은행채 금리가 낮아졌고, 수신 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대출 금리를 하락할 유인이 충분해 보입니다. 향후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는 대출 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은행권에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금융당국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금리 하락을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 부동산 규제 완화에 빌라 시대는 끝났다?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 중에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빌라 거래는 9.1%에 그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는데요. 대출과 세제, 청약 등에 걸쳐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 발표 후 아파트로 주택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됩니다(🔗관련 기사).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이제 빌라 시대는 끝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아파트 쏠림보단 전세사기 여파

오피스텔과 더불어 빌라는 아파트 대체재로 분류됩니다. 통상 집값 상승기에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편승해 빌라 거래량이 증가합니다. 반면 집값 하락기에는 굳이 대체재를 매입할 요인이 약하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더 감소하곤 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영향도 있습니다.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이후 빌라 전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전셋값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조건을 전세가율 100%에서 90%로 낮추면서 대출 매력 역시 떨어진 상황입니다. 빌라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거래량 역시 당분간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 투자 빙하기에 유니콘 목전에 둔 회사 탄생?!

스타트업 혹한기에 유니콘* 등극을 목전에 둔 회사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네이버의 손자회사 크림인데요. 최근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며 최대 98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습니다(🔗 관련 기사). 2년 만에 기업 가치가 10배 넘게 뛴 겁니다. 크림은 카메라 앱으로 유명한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2020년 5억원 출자로 설립한 리셀(한정판 제품 재판매) 플랫폼으로서, 네이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C2C(개인 간 거래) 핵심 계열사입니다.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에서 시작해 지금은 명품까지 품목을 늘렸습니다. 크림의 성장세도 뚜렷합니다. 1분기 거래액이 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습니다. 

📌 유니콘 :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네이버의 C2C 찐사랑

네이버는 라인, 웹툰 이후 글로벌에서 터뜨릴 아이템으로 C2C에 꽂혀 있습니다. 각각 북미와 유럽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미국), 왈라팝(스페인)처럼 네이버가 직접 인수하거나 투자한 곳들도 있고 손자회사 ‘크림’과 크림을 통해 투자한 일본-동남아 C2C 업체들도 많습니다.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겠지만 크림을 통해 당장 하고싶은 건 아래 2가지입니다. 

1️⃣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 : 조던 한정판 같이 각각의 국가에 매물이 많지 않은 인기 한정 아이템의 경우, 여러 나라의 리셀 플랫폼을 묶어 전체 거래량을 늘린다는 계산입니다. 직구 업체처럼 낮은 가격으로 올라온 아이템을 업체가 직접 사입해 다른 국가에서 판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2️⃣ 리셀 카테고리 확장 : 현재는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명품, 패션 시장까지 확장했습니다. 다음으로 보고 있는 건 티켓인데요. 얼마 전 국내 최대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의 지분 43%를 매입했습니다. 날짜가 정해져 있는 티켓은 리셀의 범주로 볼 수 없다는 비판 때문에 아직 직접 뛰어들진 못하고 눈치 게임 중이네요.

강승희
퀀트 트레이딩 스타트업 Teyvat Labs 대표

과연 현재 가치 평가가 적당한가 

크림이 처음에는 한정판 운동화 리셀(C2C)을 비즈니스 모델로 회원을 모집했죠. 이 리셀을 통해 수익을 낸 사람들이 매매에 참여하고 운동화를 수집하는 취미가 확산하면서 수집가들이 참여했죠. 네이버 등에서 펀딩을 받아 글로벌 M&A를 통해 비즈니스 포텐셜을 키우면서 C2C에 포커스를 맞추고 상품을 다양화하는 듯 보입니다. 한정판, 빈티지 상품의 C2C 거래 수수료율이 높다는 게 기존 이커머스 대비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양적 완화 시기는 무엇이든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었고 뭔가를 모아두면 가치가 생긴다는 인식이 자라났죠. 그러나 양적 긴축 시기엔 거꾸로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그러한 인식을 유지하기란 어렵게 됩니다. 이 경우 현재의 가치 평가가 적정한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 지분을 매입한 회사들의 가치가 현재 어떻게 됐는지도요.

다만, C2C 리셀 비지니스에 있어서 사기 매매 방지나 제품 퀄리티 검수 등 기본적인 이커머스와는 차별화된 프로세스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가 잘 확장된다면 경쟁력 있는 비지니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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